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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돋보기/방송 돋보기

씁쓸한 뉴하트 마지막회

by go9ma 2008.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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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뉴하트' 마지막회 방송을 남겨두고 있다.


'뉴하트'는 처음부터 말이 많았다.
이전 SBS 의학 드라마였던 '외과의사 봉달희'와 흉부외과라는 전공과목도 같았을 뿐더러 봉달희와 은성 모두 지방 의대 출신 '꼴통'이라는 공통점이 있었던 것이다.

물론 봉달희는 자신이 심장병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또 은성은 수련 중 다친 신경 때문에 흉부외과 의사라는 꿈에 장애가 생긴다. 내용은 다르나 어쨌든 이들의 건강 상 문제 때문에 흉부외과 전문의로의 꿈에 장애가 생긴다는 점 또한 같다.

그 뿐만이 아니라 '뉴하트'에서는 드라마 인기만큼이나 다양한 논란도 일으켰다.
은성이 환자의 왼쪽을 찔렀는데 간이 손상되었다라는 대사. 분명 연출의 실수지만 연출자는 '간'이 아닌 '비장'이라며 자신의 실수가 아닌, '대본'의 실수인 것처럼 변명하기도 했다.
또 한약을 비하하는 듯한 대사도 있었다. 단지 대사 한 줄 때문에 한의학계가 모두 들고 일어나는 부작용도 있었다.

병원장의 야망도 이해가 안 된다. 왜 최강국과 대립해야하는가.
특히 의료소송 때문에 괴로워하는 최강국의 모습은 그다지 현실적으로 이해되지 않았다. 물론 이 소송을 통한 병원장의 태도 또한 이해가 안되긴 마찬가지다.
드라마의 기본 갈등구조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또 항상 극적으로 등장하는 최강국의 모습은 인터넷에서 놀림감이 되었으며, TV홈쇼핑에 집착하는 은성의 모습 또한 일본 드라마 '히어로'의 주인공과 닮아 있다.

이렇듯 '뉴하트'에서는 과거 다른 드라마들을 참고한 듯한 많은 클리쉐를 만나게 된다.

하지만 드라마는 훌륭한 배우들의 연기를 통해 이런 단점을 극복하고 있다.
또 기본 설정과 일부 에피소드들은 클리쉐라고 하지만 '뉴하트'만이 보여주고 있는 매력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드라마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현실감 있는 수술 장면과 예측할 수 없는 이야기 진행이 30%라는 시청률 고지를 달성하게 한 것이다.

하지만 30%라는 시청률이 결코 곱게 보이지만은 않는 것 또한 사실이다.
좀 더 작가의 철학과 창조성이 담긴 완성도 높은 대본과 전문가의 자문이 들어간 연출이 따라주었다면 더 높은 시청률도 가능하지 않았을까?

이것이 시청률 30%에도 씁쓸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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