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고구마의 세상돋보기 go9ma 2008.03.27 16:39

이번 봄 개편을 맞아 SBS의 주말 간판프로 '라인업'의 폐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동  시간대 '무한도전'에 맞서 의욕적으로 시작했으나 끝내 '무한도전'의 벽을 넘지 못하고 막을 내리게 될지 모르게 된 것이다.

'라인업'이 끝내 '무한도전' 앞에 왜 무너지게 되었는지, 그리고 앞으로 '무한도전'을 넘을 수 있는 카드가 무엇인지 알려면 '무한도전'을 분석해보아야한다.


'무한도전'은 원래 MBC의 순수 아이템은 아니었다. 다른 채널에서 비슷한 포멧의 프로를 위해 유재석씨를 스카웃하면서 '무모한 도전'이 시작된다.

그리고 한자릿수 시청률 시기를 넘어오면서 포멧을 정비하기 시작한다. 또 알맞은 캐릭터를 갖추면서 지금과 같은 멤버의 '무한도전'으로 포멧이 완성되어진 것이다. 결국 이런 완성도는 '무한도전'의 시청률 30%라는 고지를 달성해준다.

하지만 그 30%라는 시청률 뒤에는 '젊은 시청자'들의 시각에만 맞춘 프로라는 불명예도 따라붙는다. 온 가족이 시청하기에는 문제가 좀 있는 것이다.
또 일부 방송분은 신선한 아이디어로 인하여 재미와 시청률 모두 얻었지만 일부 방송분은 유치하고 작위적인 억지  설정으로 인하여 시청자들로부터 호된 질책을 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무한도전'의 시청률 고공행진의 이유는 무엇일까?
내 생각엔 이미 고정팬을 확보해서가 아닐까 싶다. 자리를 잡은 캐릭터는 일일 연속극처럼 시청자들의 기대를 받고 있기 때문에 세부적인 내용에 문제가 좀 있어도 시청률은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 듯 하다.

또 하나는 '무한도전'만의 상상을 초월하는 아이디어 승부다. 프로그램 초창기에는 시청자들 등으로부터 아이디어를 공모하고 수집하였다. 그리고 그런 아이디어 승부는 지금의 '무한도전' 인기를 가능하게 했다. 하지만 아이디어가 바닥을 보이는 지금, '무한도전'의 인기가 식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개인적으로 이것은 시청자들의 '습관'적 채널 고정으로 보인다.
물론 '뻔'해서 더 이상 안보는 시청자들도 있다. 하지만 그런 비평적 시청자들은 많지 않다. 과거 재미있게 보았던 프로는 재방송을 몇 번 봐도 재미가 있다. 감동있게 본 영화는 재방송을 몇 번 봐도 그 감동이 그대로 느껴지는 것처럼 '무한도전' 역시 당장 그 내용이 뻔해도 과거 재미있었던 기억 때문에 채널은 계속 고정되는 듯 하다.

이것은 '무한도전' 내의 캐릭터 고정으로 알 수 있다. 캐릭터의 성격과 외면적 모습이 정해져 있다보니 과거 있었던 재미를 계속 느낄 수 있게 된 것이다.

'무한도전'에서 배울 수 있는 점, 바로 '캐릭터'의 중요성이다.
그 좋은 예는 '1박2일'을 보면 알 수 있다. 초창기 멤버였던 지상렬, 김종민, 노홍철씨가 나가고 김C, MC몽, 이승기로 멤버가 바뀌면서 더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다.
물론 캐릭터가 자리잡기 위한 시간도 중요했지만 결국 '1박2일'을 1박2일만의 모습으로 갖추게 한 것은 '야생체험'이라는 프로그램의 포멧보다는 캐릭터의 완성이 프로그램의 완성을 이끈 것이었다.

이런 점에서 '라인업'은 캐릭터를 완성할 시간을 못 갖추었음은 물론이요, 아직 프로그램의 특성과 포멧 조차 무한도전이나 1박2일처럼 갖추지 못했다.

'라인업'은 매주 새로운 아이디어로 승부해야한다는 어려움이 있다. 물론 어떤 틀을 정해놓지 않았기 때문에 자유로움으로 어떤 시도든 할 수 있지만 결국 이런 모험은 시청률과 멀어질 수밖에 없다. '무한도전'과 '1박2일'모두 정해진 캐릭터 내에서 일상의 드라마가 펼쳐지는 반면, '라인업'은 매주 새로운 기획으로 인하여 '캐릭터'들이 이런 드라마를 만들기 어려웠다.


시청자들은 오락프로에서 꾸미지 않은 일상의 드라마를 원한다.
하지만 지금의 '무한도전'이나 '1박2일' 조차 미리 설정된 상황이나 캐릭터들 때문에 말이 많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SBS의 '라인업'을 대신할 카드는 이것을 뛰어넘어야한다는 명제가 붙는다.
시청자들이 정말 궁금해하는 것, 재미있어 하는 것, 진실된 연예인의 모습.

이제는 스튜디오 밖으로 나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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