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고구마의 세상돋보기 go9ma 2008.04.03 15:49
12년 전, 내가 대학에 다닐 때만 하더라도 외장하드의 무게가 1키로를 넘어갔다. 3.5인치 하드디스크를 외장 케이스에 넣었기 때문이다.
이것을 전용 가방에 넣고 케이블 등을 챙겨 다니면 서브 노트북 하나 휴대하는 꼴이었지만 당시에는 이런 외장하드 가격이 30~40만원을 육박했고, 이런 것도 있는 학생들보다는 없는 학생들이 더 많아서 가지고 있는 학생들은 부러움의 대상이 되었다.
컴퓨터는 또 어떤가. 나는 디자인을 전공해서 매킨토시라는 특수한(?) 컴퓨터를 사용했는데 가격이 워낙 비싸서 (중고도) 돈 없는 학생 개인이 장만하기엔 굉장히 어려웠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당시 외장하드 용량은 1기가였으나 지금은 손톱크기의 보급형 플래시메모리 카드가 1~2기가다. 또 가격도 불과 몇 천원부터 제품 구입이 가능하다.

그리고 컴퓨터는 어떤가. 집집마다 1대 이상 있으며, 학생들도 며칠 아르바이트 해서 돈을 모으면 중고 PC를 살 수 있을 정도로 컴퓨터가 흔해진 세상이다.
그리고 과거 보기 드물었던 노트북 이용자들도 이제는 매우 흔하게 볼 수 있을 정도로 노트북 구매자들이 많아졌다.


아마 다들 집에 PC 한 대 쯤 있을 것이다. 또 어떤 이들은 가족들마다 개인용 노트북이나 컴퓨터도 가지고 있을지 모르겠다. 대학이나 직장에 가도 내 개인용 컴퓨터는 제공되고 있으며 만약 친구들과 약속한 후에 시간이 남으면 가까운 PC방에 들어가도 컴퓨터를 이용, 언제나 초고속 인터넷에 접속하여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세상이다.

이렇게 되니 화면이 넓은 노트북에 대한 수요가 사라지고 있다.
노트북은 고장이 날 경우 유지보수비용이 상대적으로 많이 발생한다. 데스크탑의 경우 각 부품별로 교체를 해주면 되지만 노트북의 경우엔 제일 비싼 액정이나 메인보드 전체를 교체해야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몇 년 전만 하더라도 화면이 큰 노트북을 구입했던 사람들이 본체 크기가 작은 데스크탑 PC로 전향하고 있는 것이다. 어차피 어디에 가든 컴퓨터가 있기 때문에 굳이 집에 있는 PC로 외출할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래도 노트북이 필요한 때가 있다.
바로 지하철로 이동할 때나, 잠깐 약속장소에서 기다릴 때나 또는 강의 시간이나 회사의 회의 시간에 PC가 없는 곳에서 PC가 필요한 때가 있다.

지금까지는 이 틈을 PMP가 메꾸었지만 최근 화면이 10인치 이하인 미니노트북들이 출시되면서 PMP의 시장은 미니노트북으로 넘어가고 있다.

그렇다면 왜 미니 노트북인가?

우선은 휴대성이다. PDA나 PMP처럼 부담없이 가볍게 가방 속에 넣고 다닐 수 있어야한다. 그리고 언제든 PC가 갑자기 필요할 때 꺼내어서 이용할 수 있어야한다.

그 다음은 싼 가격이다.
최근 미니노트북의 가격 추세는 40만원 전후에 맞추어지고 있다.
좀 더 싼 CPU와 부품들로 무장한 뒤 가격 거품을 최대한 제거하여 판매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다보니 고성능의 노트북보다는 집이나 회사에선 고성능의 데스크탑을 구입하고 다시 이런 미니 노트북을 구입하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어차피 미니노트북의 용도는 인터넷 접속이나 간단한 문서작업, 동영상 감상이나 음악 감상 정도이기 때문에 이런 기능에만 충실한 저가의 저전력 CPU가 사용되어 가격을 낮추는 것이다.

불과 12년 전, 1기가 용량의 외장하드 가격이었던 것이 지금은 미니노트북을 구입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올 연말부터는 인텔의 아톰CPU같은 저가의 저전력 CPU를 탑재한 미니노트북 신제품 출시가 연이어 터질 것으로 보이며, 내년에는 이런 보급형 미니노트북이 완전히 자리 잡아 강의실이나 모든 직장인들의 가방 속을 점령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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