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고구마의 세상돋보기 go9ma 2015.10.21 21:58

 

 

조재현씨 딸 조혜정씨의 케이블 드라마 캐스팅과 관련하여

'금수저' 논란이 뜨겁다.

 

조재현씨가 제작하는 드라마도 아니고,

혜정씨 캐스팅에 조재현씨가 영향력을 행사한 것도 아닌데

무슨 '금수저'란 말인가?

 

물론 '아빠를 부탁해' 프로그램 출연을 통한

유명세와 대중에게 얼굴 알림이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아무렴 완전 무명 배우와 똑같을 수는 없다.

 

하지만 그것이 캐스팅에 절대적으로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드라마가 흥행에 실패하면 제작진과 제작사 모두 큰 낭패를 당하기 때문이다.

 

또 혜정씨가 이미 전국적으로 얼굴을 알리긴 했지만

예능프로그램에서 만들어진 이미지와 드라마 속의 이미지는 다르기 때문에

예능프로그램 출연이 꼭 혜정씨에게 도움이 되는 건 아니다.

 

이미 배우로 성공한 연예인이 예능으로 갈아타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다.

아직 얼굴을 알리지 못한 신인 배우의 예능 프로그램 출연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특히 혜정씨는 처음부터 배우를 목표로 했었기 때문에 예능프로그램을 통한

얼굴 알림은 이번처럼 부정적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기에

오랫동안 '아빠를 부탁해' 출연을 고사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더군다나 케이블 드라마 출연은 시청률과 영향력으로 볼 때

SBS의 예능 프로그램 출연이 10배는 더 대중에 영향력이 있다.

메이저인 공중파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다가 마이너인 케이블 드라마에

출연하는 것이 과연 '세습' 이나 '특혜'라고 할 수 있을까?

 

 

 

만약 조재현씨가 혜정씨에게 '세습 특혜'를 주려고 마음 먹었다면,

자신이 출연하는 드라마나 영화에 딸과 동반 출연하는 조건을 걸었을 것이다.

윌스미스가 아들과 함께 영화에 출연하는 걸 생각하면 쉽다.

 

하지만 조재현씨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이건 이덕화씨도 마찬가지다.

그것이 자녀들의 배우 생활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아빠를 부탁해' 출연 역시 자녀들과 아버지들은 고민이 많았을 것이다.

배우를 꿈꾸는 자녀들에게 결코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유명 아버지 덕에 지상파 채널의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이라는

특혜를 누리는 건 사실이다.

연예인을 꿈꾸는 수 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그들은 그녀들처럼 쉽게

메이저 채널의 예능 프로 주인공으로 출연하지 못하는 것이다.

 

하지만 세상 사람들 모두 똑같은 출발선에서 시작하는 건 아니다.

부자 부모를 둔 사람도 있고, 법조인 부모를 둔 사람도 있으며, 부모 없이 가난하게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이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단지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은 돈과 권력 같은 부정, 부패가 개입하는 걸 제도적으로

최대한 막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에게 최소한의 보조를 해주는 것이다.

 

 

그런데 자신이 꿈을 꾼다고 해서 모두가 다 의사나 스타 연예인이 될 수 있을까?

법조인과 의사 같은 직업은 공부하는 재능이 있어야한다.

이런 공부는 매우 어려워서 개인의 노력 외에 두뇌 능력도 필요로 하는 것이다.

 

의사 부모 밑에 의사 자녀가 나오고,

법조인 부모 밑에 법조인 자녀가,

기업인 부모 밑에서 기업인 자녀가 나오는 건

바로 이런 재능의 유전자를 자녀들이 물려 받았기 때문이다.

 

또 그런 부모들로부터 요령과 방법을 배우는 것도 한 몫할 것이다.

 

그런데 이런 것까지 모두 '세습'으로 몰아붙일 수 없다.

특히 의사 같은 직업을 두고 우리는 '세습'이라고 하지 않는다.

엄격한 수능을 통해 대학 입학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의사 부모 밑에서 의사 자녀가 나온다.

 

 

때문에 유명 배우 밑에서 배우 자녀가 나오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다.

하지만 그들이 성공하여 자리를 잡는 건 또 다른 문제다.

단지 누구의 딸, 아들이라고 해서 스타가 되진 않는다. 대중은 냉정하기 때문이다.

 

 

혜정씨가 아버지 덕에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전국적으로 이름과 얼굴을 알리고,

그 영향으로 케이블 드라마 주인공이 된 것은 분명 남들이 쉽게 얻을 수 없는 기회다.

그런데 이것으로 혜정씨가 평생 배우로 활동하는 것에 보증 수표가 되는 것은 아니다.

더군다나 '금수저'논란은 오히려 혜정씨에게 걸림돌이 되고 있다.

만약 제대로 배우로 안착하지 못하면 혜정씨는 이대로 배우인생을 마감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런 신인배우들은 지금까지 수도 없이 많았다.

 

 

우리가 '금수저', '세습'이라고 말할 만한 것은

직업으로 안정적인 보장이 뒤따라야한다.

 

하지만 혜정씨는 그렇지 않다.

단지 기회가 왔을 뿐, 그것을 잘 살릴지는 혜정씨의 능력에 달린 것이다.

 

 

나에게 쉽게 오지 않는 기회라고 해서 혜정씨를 욕하지 말자.

혜정씨 뿐만 아니라 원래 세상의 사람들은 모두 똑같은 출발점에서 시작하지 않는다.

하지만 연기는 결국 재능과 스타성이 있는 사람들만이 살아남게 된다.

기회가 왔다고 해서 모두가 그 기회를 발판으로 자리를 잡진 못하는 것이다.

 

 

(참고로, 혜정씨는 이번이 드라마 첫 출연이 아니다. 케이블에서 조연으로 연기자 활동을 하고 있었고, 또 연극무대에서도 활동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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