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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돋보기/경제 돋보기

시장이 망할 수 밖에 없는 이유

by go9ma 2008. 9.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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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미션.
어머니가 입으실 고무줄 몸뻬 바지를 구입하라~!

용도는 밭일용이 아니다. 집 안에서 편하게 입을 수 있는, 면으로 된 고무줄 몸뻬 바지다.

우선 옆 동네에 있는 시장 옷가게를 찾았다.
그곳에는 '아줌마들의 옷가게'가 많았다. 그곳에서 몸뻬바지를 쉽게 찾을 수 있었지만 원단의 재질이 내가 원하던 면이 아니다. 그래서 주인 아주머니에게 묻는다.

' 저, 면으로 된 것은 없나요? '

그런데 옷가게 사장님 왈, 몸빼 바지를 보여주며 이것이 다 '면'이라고 한다. (- -) 이런... 누굴 바보로 아나. 보여준 것들 중에 면은 없었다. 다들 합성이거나 다른 재질... 뭐랄까... 좀 싸구려 느낌이 난다. 면이 아니라서 입으면 답답할 듯 싶다. 그런데 옷가게 사장님은 계속 '면'이라고 우긴다. (- -) 가격도 1만원을 부른다. (- -) 어떤 가게에선 1만 2천원을 부른다음 큰 선심을 쓰 듯 1만원으로 깍아주기까지 한다.

그렇게 몇몇의 가게를 돈다. 이런... 다들 엉뚱한 재질의 원단을 '면'이라고 우긴다.
(- -) 왜 그것이 '면'인지 설명해주는 곳은 없다. 무조건 '면'이란다. (- -) 아무튼, 그게 '면'일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원하는 '면'은 아니다. 입었을 때 부드럽고 편해야하는데 시장 옷가게의 몸뻬 바지들은 모두 거칠고 불편해보인다. (디자인은 찾던 것이 맞다)

할 수 없이 시장에서 나와 브랜드 옷가게를 찾는다.
와우~! 그곳에서 유행 지난 몸뻬 바지를 발견했다. 가격도 6천원... (- -) 원단의 재질 역시 내가 찾던 그 '면'이 맞다.

'면'이 합성보다 더 싼가? (- -) 더 비싸지 않나? 그런데 왜 시장의 싸구려처럼 보이는 몸뻬들은 더 비싼가? (- -) 그건 신상품이고, 브랜드 옷가게의 몸뻬는 철지난 재고 상품이라 그런가? (- -) 알 수 없다.


결국 이런 차이가 시장을 더욱 고립 시키고 고사시키는 원인이 아닌가 싶다.

물론 모든 시장 상인 분들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시장에서 장사하시는 분들의 마인드에 큰 문제가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우선 소비자가 원하는 물건이 없다.
또 소비자를 속이면 안되는데 시장의 상인분들은 소비자를 속이려고 한다. 정말 하나라도 더 팔려고 속이려는 것인지, 전문 지식이 모자라서인지, 소비자와 소통이 잘 안되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마인드에 문제가 많다. 그것을 소비자가 느꼈을 경우, 시장을 다시 찾을리 없다.

또 너무 저급의 상품을 비싸게 판매한다. 상인분들은 그것이 자신들의 능력이라 생각하겠지만 이미 소비자들의 눈높이는 올라가 있다. 일부 눈 먼 소비자들을 잡으려 하는가? 글쎄.... 하지만 그런 마인드로는 경쟁력만 잃어갈 뿐이다.

오늘 '불만제로'를 보니 시장에서 가짜 참기름이 판을 친다고 한다. 이러니 어느 소비자가 시장을 믿고 참기름을 구입하겠는가. 이 사실을 알게 된 소비자들은 모두 대형 할인마트로 달려가 브랜드 상품을 구입할 것이다.


이렇게 시장은 자기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소비자들로부터 믿음과 신용을 잃으니 장사가 되겠는가.
소비자들은 최소한 품질과 가격 경쟁을 믿을 수 있는 브랜드 매장이나 마트로 향하고 있다.

시대가 변하고 있다.
전문지식이 없는 소비자를 적당히 등쳐먹는 시대는 지났다.
정확한 정보와 신용, 시장경쟁에 의해 가격이 결정되는 시대다. 소비자를 우롱하고 속이려는 상인은 대기업 브랜드이든, 소규모 시장 상인이든 소비자로부터 외면받게 된다.

결국 변하지 못하면 시장은 망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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