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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돋보기/사회 돋보기

버릇없는 공룡의 최후 - KT 사태

by go9ma 2008. 1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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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KT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집전화 보증금 환불 사건으로부터 시작되었지요.

어느날 인터넷에 전화국에 신청하면 집전화 설치가입시 냈던 보증금을 다시 돌려준다는 정보가 유행처럼 돌았습니다. 저희도 얼씨구나 하고 신청하여 돌려받았지요. 하지만 이것은 실수였습니다. 대신 기본요금이 몇 배로 올라간 것이죠.
저희 집의 경우 제 기억엔 십 몇만원을 돌려받은 거 같은데요, 계산해보니 3년 후부터 기본요금 상승분이 돌려받은 보증금을 초과하더군요. 즉, 결과적으로 KT쪽에는 훨씬 이익이 되는 일입니다.
그런데 아마 대부분의 분들이 이것을 알았다면 보증금을 환불받지 않았을 겁니다. 소비자가 상황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계약을 실행했으니 이것은 내용으로 볼 때 소비자의 기만에 해당하므로 '사기'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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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하나의 사건이 일어납니다. 바로 메가TV 사건.

어느날부턴가 며칠 걸러서 메가TV에 가입하라는 권유 홍보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메가 TV는 메가패스를 운영하는 KT가 새로 시작하는 서비스였죠.
그런데 이것이 시간이 좀 지나자 매일 한 번씩 전화가 오더니 급기야 마지막엔 하루에 3통 이상의 전화가 걸려오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저는 너무 화가 났다고요,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알아보니 100번에 전화해서 마케팅 전화 거부 의사를 밝히면 그런 홍보 전화가 안온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전화로 왜 이런 사태가 벌어지는도 물어봤지요.

원인은  이랬습니다. KT가 자사의 고객 정보를 이용, 외주 영업 회사를 고용하여 그곳에 정보를 제공하고, 그 정보를 토대로 텔레마케팅을 하여 메가TV 가입자를 확보하려했던 것이죠. 그리고 여러 외주 회사를 고용하여 가입자만큼의 수당을 지급하는 식으로 경쟁을 붙였던 겁니다. 그런데 일부는 가입하고 또 일부는 마케팅 전화를 거부하면서 전화해야할 고객 명단은 줄어들고, 결국 마지막엔 저희 집에 여러 통의 가입 권유 전화가 왔던 것입니다.

이렇게 기존 고객을 괴롭히는 영업행태는 곱게 보이지 않습니다. 저희 또한 KT가 미워서 집 전화부터 인터넷 서비스까지 모두 다른 회사로 바꾸려고도 했었으니까요.


그런데 요즘 KT 사태로 시끄럽습니다.

처음엔 KT 사장이 비리로 구속되더니 요즘엔 KTF 사장까지 납품비리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처지입니다. 소비자를 기망하고, 이기적인 방법으로 영업하던 공룡 공기업의 최후이니 어쩌면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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