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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돋보기/사회 돋보기

점점 사라지는 영수증의 글자들

by go9ma 2008. 1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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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 티켓 기계에서 KTX 열차표 끊을 때 인쇄되어 나오는 영수증. 그리고 우체국에서 등기 소포를 보내고 받게 되는 영수증. 일상에선 사용되지 않는 특수한 하얀 종이 위에 컴퓨터 글자가 깨끗하게 인쇄되어 있다.

하지만 이런 영수증은 시간이 지나면 점점 글자가 사라지게 된다. 자외선의 영향 때문일까?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상온에 보관하면 글자는 마술처럼 점점 사라지게 된다.


- 사진 :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사라지는 영수증의 글자들 -


물론 이런 영수증의 용도는 사실 일정 기간이 지나면 대부분 필요 없게 된다. 즉, 법에서 규정한 일정 기간만 버텨(?)주면 영수증으로의 임무는 완수하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100%는 아니다.
영수증이 왜 영수증인가? 그 행위에 대한 증거자료로 남기기 때문에 영수증이다. 그런데 이런 증거행위는 상황에 따라 매우 중요하게 필요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몇 년이 지난 뒤 민형사상의 소송에 휘말려 해당 영수증이 증거자료로 꼭 필요하게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영수증의 글자가 이렇게 사라져버리면 그런 증거로의 자료는 활용할 수 없게 된다.

또 어디 그뿐이랴. 개인마다 수집용 혹은 회계자료 보관용으로 몇 년간 보관해야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렇게 영수증의 글자가 어떤 요인으로 사라져 버리면 그 용도를 만족시킬 수 없다.

수백년이 지나도 그 내용이 변하지 않고 남아있는 우리 선조들의 문서가 있다. 하지만 요즘은 증거 남기기에 너무 인색한 현실과 마주하게 된다.

좀 더 그 기능에 충실한 '영수증 문화'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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