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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돋보기/방송 돋보기

꽃보다 남자 - '옥에 티' 장면들은?

by go9ma 2009. 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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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KBS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인기가 뜨겁다. 하지만 그런 인기에 비해 몇몇 장면에서는 연출의 미숙함이 드라마의 완성도를 떨어뜨려 아쉬움을 남긴다. 드라마의 연출 혹은 대본이 원작의 재미나 배우들의 연기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학교에서 잔디가 구준표의 여자친구로 공개된 후, 인상을 쓰던 오민지의 모습이 클로즈업 된다. 이후, 갑자기 교실의 빈자리가 보이더니, 다음 장면은 잔디가 오민지의 문병을 와 있다. (- -)
여기서 문제점. 우선, 오민지의 자리가 거기인지 시청자들이 어찌 아느냐는 것이다. 그 전에 민지의 모습이 나왔었는지는 몰라도 그 장면을 놓친 시청자는 그것을 알 수 없으며, 또 봤다고 하더라도 기억 못할 수도 있다. 때문에 이 장면은 일부 시청자들에겐 좀 쌩뚱 맞은 장면이 되어버린 것이다. 다음 장면에서야 그 빈자리가 오민지가 아파서 결석 혹은 조퇴 때문임을 알게 된다.
또 그 전에, 오민지는 왜 갑자기 아파서 자기 집 침대에 누워 있을까? 이것 역시 갑작스런 상황이라 시청자는 당황스럽다. 상황의 파악이 쉽지 않다고 할까? 차라리 오민지가 현기증을 일으켜 쓰러지거나 조퇴하는 장면을 직접적으로 보여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다가 오민지는 잔디에게 구준표와 사귀지 않는다는 대답을 듣고는 갑자기 힘을 내어 함께 놀러가자고 제안한다. 그리고 너도 옷을 갈아입자며 어디론가 끌고가고... 이후 F4들의 대화... 그리고 다음 장면은 갑자기 클럽이다. (- -) 이 역시 그 앞에서의 몇몇 대사를 놓치면 참 쌩뚱맞은 장면이 될 수도 있다.
옷방에서 잔디가 입을 옷과 민지 자신이 입을 옷을 미리 몸에 한 번씩 대 보는 장면 하나 정도 더 넣어주었으면 이야기 흐름 파악이 좀 더 쉽지 않았을까? 연출이 불친절하고 세심하지 못한 느낌을 받는다.

연출의 미숙함은 바로 이 장면에서 극에 달하게 된다.
교실에서 아이들이 어떤 쪽지를 돌려보는데 민지에게서 아주 잠깐 그 쪽지 내용이 화면에 비친다. 그것이 대략 3초~!!! (- -)
아니, 3초 동안 그 내용을 어찌 다 읽는단 말인가? 더군다나 쪽지 내용은 얇은 볼펜으로 써 있어서 글자가 진짜 보일락 말락이다. 그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재방송까지 봤지만 확인이 되지 않아 너무 궁금했던 나는 결국 나는 인터넷에서 해당 동영상 파일을 다운받아 이렇게 직접 그 장면을 캡춰하여 확인했다.

서민의 금잔다의 금잔디를
위한
??고 토마토 파티가 오늘 오후
열립니다.
모두모두 참석해!!


그럼에도 결국 두 글자는 확인이 안된다. (- -) (혹시 신화고?)
그리고 토마토 파티가 맞나? 토마토보다는 쇠사슬과 소화기가 더 기억에 남는 장면이다. (- -)

이 장면에서는 쪽지의 내용이 더 잘 보이도록 해서 시청자들이 충분히 쪽지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주던가, 아니면 쪽지 옆으로 내용을 자막으로 잘 보이게 보여주던가, 아니면 직접 민지의 나레이션을 넣어서 쪽지 내용을 읽던가 했어야 했다. 너무나 시청자를 배려하지 않는 장면이었다.

그리고 어디 그 뿐인가.
구준표에게 호텔 키를 건넨 소녀는 오민지 아니던가? (오민지라는 것도 나중에 동영상에서 확인) 그런데 갑자기 다음 장면에서 오민지는 교실에서 잔디와 함께 수업을 받으며 쪽지를 확인하고 있다. (- -) 그리고 다시 다음 장면에선 호텔방에서 구준표와 오민지가 만난다. 아, 혼란스럽다. 호텔키를 받은 구준표는 바로 확인하러 가지 않았을까? 그런데 오민지는 왜 수업을 들으러 왔느냐는 거다. (- -) 호텔방에서 서로 만나려면 오민지 역시 바로 호텔방으로 가야지. 장면 구성의 문제인지, 편집의 문제인지... 시간상의 사건 전개가 현실적이지 못하다.

드라마라는 것은 남녀노소 다양한 계층이 시청하게 된다.
때문에 어떤 예술적이고 개인적인 테크닉 보다는 대중이 모두 함께 이해할 수 있는 그런 연출이 요구된다. 하지만 '꽃보다 남자'는 4회 때 많은 부분에서 연출의 미숙함을 드러내고 있다. 앞으로 가야할 길이 많은데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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