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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돋보기/경제 돋보기

'가든5' 성공할 수 있을까?

by go9ma 2009. 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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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권 최대 물류 유통단지가 될 '가든 파이브'.
8호선 장지역 옆에 들어선 가든파이브는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요?


SH공사에서 동양최대 물류유통단지로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여 개발한 '가든 파이브'. 하지만 '동양최대'라는 부분에서 왜 불안해지는 걸까요?

우선 가든 파이브는 최고의 입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8호선 장지역을 중심으로 아래로는 성남과 분당, 판교의 인구가 직접적인 이용 고객이 되고, 강남권, 강동권(마천지구까지) 그리고 심지어 서울 동북권까지를 모두 아우르는 그야말로 무시무시한 문화 소비 생활 센터가 만들어진 것입니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일명 이들이 광고하는 문화쇼핑 미각쇼핑 대박 날 거 같습니다. 영화나 연극, 외식 산업은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왜일까요?
소득 수준은 지속적으로 높아지면서 소비가 직접적으로 되는 분야는 바로 문화와 외식 산업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다른 분야가 대신할 수 없는 것들입니다.

하지만 패션과 리빙, 테크관련 쇼핑은 의문이 듭니다.

똑같은 옷을 판매할 경우, 이런 매장은 월세 부담으로 인하여 옷의 가격을 어느 수준 이상으로판매하여야합니다.
하지만 요즘은 인터넷 쇼핑의 발달로 옷의 거품이 그대로 다 빠져버렸습니다. 인터넷 판매업자는 제일 부담이 큰 매장 월세가 없으니 제품에 발송료와 원가만 계산하여 자신의 이윤을 최소화해서 판매를 하니 그야말로 최저가격이 되며, 이는 일반 매장상품과 대결이 안됩니다. (그리고 그 제품군은 패션관련 상품 뿐만 아니라 전자제품에 이르기까지 아주 다양합니다)

제가 사는 은평구만 해도 불광역 옆에 '팜스퀘어'라는 초대형 쇼핑 센터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곳은 처음에 CGV와 지하 식품쇼핑마트만 재미를 보았을 뿐, 중간 층의 패션 쇼핑센터는 분양이 되지 않아 최근까지도 큰 곤욕을 치뤘었습니다. 그나마 2001아울렛이 들어오면서 많이 나아졌지요.
왜 1~4평짜리 소형 매장 분양이 안되겠습니까? 이제는 이런 매장을 통한 패션 리빙 관련 상품과 전자제품 판매는 인터넷 쇼핑 때문에 사양산업이 되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용산전자상가만 해도 마찬가지로 많은 매장이 문을 닫거나 시장이 축소되고 있습니다. 테크노마트 같은 외곽지역 상권은 더욱 심각한 상황입니다.
그나마 패션은 동대문, 전자는 용산이 간신히 자존심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지요.

그런 상황인데 과연 '가든파이브'의 패션, 리빙, 전자 상가의 비전이 좋을 수 있을까요? 요즘은 백화점들도 사양산업이라고 아우성인데 말입니다.

또 청계천 기계상가들이 이사한다는 '툴'과 '웍스' 역시 의문입니다. 여러가지로 가든파이브는 굉장히 고급 상가인데 이런 소규모 영세 업자들이 들어가면 타산이 맞을까요?
만약 영세업자들이 들어가지 못한다면 과연 이 곳에 어떤 업체가 입주해야할까요??

결국, 소비면에서는 인터넷 판매가 이루어지지 않는 것들 - 외식, 영화, 연극, 전시 관람 같은 문화 쇼핑 만이 연인의 데이트나 가족단위의 나들이로 확실한 소비가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또한 배송이 어려운 식료품이나 인터넷에선 판매되지 않는 상품 역시 가든5에선 비전이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위에서 얘기한 것처럼 다른 분야는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계산이 나오지 않습니다. 물론 많은 유동인구가 가든5를 이용하게 되겠지만 제 아무리 백화점이 입점하고, 최첨단 물류 유통 시스템이 가동된다고 해도 현재 인터넷으로 인하여 사양산업이 된 분야는 가든5 역시 그렇게 될 거란 얘기지요.

이미 휴대폰이나 넷북을 함께 들고 다니며, 문화쇼핑 후 일반 쇼핑 매장을 찾더라도 인터넷 최저가와 바로 비교해 볼 수 있는데 누가 오프라인 매장에서 몇 배 더 비싸게 상품을 쇼핑하겠느냐는 겁니다.
아마 오프매장에선 직접 눈으로 확인한 후에 인터넷으로 구매하는 현상이 나타날 것입니다.

자, 그렇게 되면 과연 그 수 많은 매장을 무엇으로 채워야할까요?
저는 벌써부터 이것이 제일 궁금해집니다.
만약 오랜기간 분양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SH공사의 피해 또한 막대해질텐데요. 투입된 자금 회수가 늦어지면 그만큼 이자 또한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가든파이브를 지켜보기로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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