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고구마의 세상돋보기 go9ma 2009.10.27 22:19

법원이 동방신기 멤버 3인의 민사소송에 대해 일부 전속계약에 대한 효력 정지 결정을 내렸습니다. 전속계약 13년은 너무 길다는 판단입니다.
그렇습니다. 사실상 군대까지 감안하면 약 15년을 한 소속사에 묶여 있어야하는데 이 기간은 아이돌로 활동할 수 있는 모든 전성기를 소속사에 저당 잡히는 것과 같습니다.

소속사측은 아이돌 그룹의 해외 진출을 위해 그 정도의 전속 계약은 꼭 필요하다고 합니다. 실제로 대형 기획사에선 스타를 만들기 위해 결코 적지 않은 투자를 합니다. 그 투자 규모는 일반인들 예상보다 훨씬 큰 액수입니다.
국내에서 성공하기도 어려운데 이런 아이돌 그룹을 해외에서까지 성공시키려면 많은 금액의 투자와 시간이 소요되어야하고, 그러기 위해선 어쩔 수 없이 아이돌 그룹의 멤버들을 장기간 묶어둘 수 밖에 없다는 것이 기획사의 입장이지요.

물론 재판부도 수익배분문제에 대해서는 불공정하다고 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저 역시 소속사쪽의 수익 내역을 알아야 제대로 된 계약인지 알겠지만 지금까지 공개된 것이 사실이라면 결코 동방신기 멤버들이 불공정 노예 계약이라고 할 수는 없을 듯 합니다.

아이돌 스타는 기획사에 의해 이미지가 만들어집니다.
하나의 캐릭터인 것입니다.

과연 동방신기 멤버들이 지금의 대형 기획사가 아닌, 다른 소형 기획사를 통해 연예계에 진출하였다면 지금과 같은 인기를 누릴 수 있었을까요? 저는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대형 기획사가 그들의 가능성을 보고, 그들을 훈련시킨 뒤에 이미지를 만들어 입혔기에 지금의 동방신기가 가능했던 것입니다.

참고로 선예와 조권, 구슬기를 보세요. 선예와 조권은 기획사를 통해 스타의 자리에 올랐지만 중간에 연습생 생활 때 접은 구슬기는 이름이 많이 알려졌음에도 기획사를 얻지 못했을 뿐더러 아직 데뷔조차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만약 슬기도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계속 준비했다면 선예나 조권처럼 혹은 더 크게 되었을텐데 말입니다.


때문에 동방신기 멤버들은 그런 보이지 않는 특권 또한 감안해야한다고 봅니다. 그렇기에 수익배분 문제 만큼은 그다지 나쁘지 않은 것으로 보이네요.

하지만 13년이라는 전속 계약은 제가 봐도 너무해보입니다.
해당 소속 연예인의 연기 데뷔를 위해 드라마 제작비용 전체를 기획사가 댈 정도이니 정말 우리나라 대형 기획사의 규모는 어마어마합니다. 또 그런 것이 가능한 이유도 13년이라는 전속 계약 덕에 가능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이젠 이런 불공정하고 기형적인 계약 관행은 바뀌어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는 표준계약서인 7년에 따르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현재 우리나라 대형 기획사의 자본 투자 구조 내용도 지금과는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소속사의 비인간적인 대우가 이런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해당 소속 연예인을 인간적으로 대우하는 중소형 소속사엔 인기 연예인들이 몰린다고 합니다. 하지만 신인 연예인을 발굴, 육성하는 대형 기획사는 '착취'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지요.

하지만 어쩔 수 없는 굴레입니다. 신인연예인의 그런 훈련과 막대한 투자가 없다면 그들은 지금과 같은 무대에 설 수 없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는 새로운 형태의 연예 기획 엔터테인먼트가 제시되어야한다고 봅니다.


하나의 대안은 신인을 발굴하여 육성한 대형 기획사가 '동방신기'와 같은 팀 이름과 브랜드 자체를 다른 기획사에 통째로 판매하는 것을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어차피 때가 되어 지난 HOT 사태 때처럼 아이돌 그룹의 효용 가치가 사라지면 그룹을 해체할 것이 아니라 차라리 그 브랜드를 다른 기획사에 판매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해당 아이돌 스타나 기획사에 훨씬 경제적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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