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고구마의 세상돋보기 go9ma 2009.12.22 06:30

지난 12월 20일 일요일 전국 시청률을 보면 TNS 미디어코리아와 AGB닐슨리서치 모두 20위 안에 MBC 프로그램은 단 하나 뿐입니다. 시청률이 20%에 근접한 '보석비빔밥'뿐이네요. 그리고 나머지를 SBS와 KBS1, 2가 사이 좋게 나눠 가지고 있습니다.

일요일은 드라마보다는 예능으로 대표됩니다. 물론 주말 드라마도 8시타임과 10시 타임이 있지만 역시 주말인 일요일은 예능 중심이지요.
그런데 MBC는 이런 일요일 예능에서 전혀 힘을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신비한 TV 서프라이즈'나 서울수도권 시청률에서 순위 안에 간신히 들어올 뿐, 그 외 MBC 예능은 거의 전멸입니다. (예능 뿐만 아니라 교양이나 다른 프로그램들 역시 하나 빼고는 모두 순위 밖입니다)

주말인데도 시청률을 보면 상당히 실망스러운 것은 사실입니다. 20위 안인데도 한자리 대의 프로그램들이 꽤 보이고, 5위 안의 프로그램들만 20%를 넘길 뿐, 그 외 순위의 프로그램들은 10%대에 머물러 있습니다. 아무리 인터넷의 발달과 다양한 여가 생활이 늘었다지만 이런 시청률은 좀 충격적입니다. 일부 케이블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한자릿수 대에서 심지어 10%까지 넘보는 상황이니까요.

더군다나 언론고시라는 무시무시하고 까다로운 시험을 통해 인재를 선발했다는 공중파 방송사에서 만들어낸 프로그램들이라 너무 실망스럽습니다.
특히 그런 그들이 고액 연봉자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더욱 그렇지요. 왜냐하면 MBC는 공영방송이니까요. 더군다나 방송시장은 아직 개방되지 않아 정해진 광고시장을 나눠먹기 하고 있는 상황이니 그 실망감은 더 클 수 밖에 없습니다.

거기에 드라마국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선덕여왕'이 종영하면 '보석비빔밥'을 제외하곤 딱히 눈에 띄는 작품이 없기 때문입니다. 일일극 '살맛납니다'도 막장 캐릭터로 막나가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그리 좋지만은 않습니다.

물론 MBC 예능이 완전 엉망인 것은 아닙니다. '무한도전'과 '세바퀴', '지붕뚫고 하이킥', '황금어장', '놀러와' 등은 비교적 안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트콤인 '지붕뚫고 하이킥'은 그 끝인 종영이 있기 때문에 MBC 예능의 발판은 '무한도전'과 '세바퀴', '황금어장', '놀러와' 뿐이라고 하겠습니다. '우리결혼했어요'는 갈수록 시청률이 하락하고 있지요. 아마도 시즌3에서 획기적인 캐릭터 성공이 없다면 '우리결혼했어요'의 성공을 장담하긴 어려울 듯 합니다.

그리고 '황금어장'의 무릎팍도사 역시 예전과는 다른 출연자 섭외 때문에 반응이 예전만 못합니다. 너무 영화나 연극 홍보용이 아니냐는 것이죠.

그래서 보면 MBC 예능의 노른자는 '무한도전'과 '세바퀴', '놀러와' 등이 있겠습니다.
뭐 고정 3~4개 프로가 안정적인 시청률을 확보하며 순항한다는 것은 어찌보면 비교적 괜찮은 것 아니냐는 생각을 할 수 있겠지만 일요일 예능을 놓친 MBC로는 예능이 꽤 불안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이죠. 주말 예능이야말로 예능의 자존심 같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상당 기간은 예능이 대세라고 합니다. 투입되는 제작비에 비해 드라마보다 이익률이 좋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그런 예능에서 MBC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결코 좋은 징조는 아닙니다.

물론 '황금어장'과 '세바퀴', '우결'등의 예능 프로그램이 나타나 MBC가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을 막았지만 '우결'은 천천히 추락중이기 때문에 MBC는 다른 구원병을 모집해야할 상황입니다. 또 일요일 예능 역시 MBC가 포기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죠.

사실 '황금어장'을 자리잡게 한 '무릎팍도사'는 내부에서 기획된 것이라고 볼 수는 없을 듯 합니다. 단지 지나가는 콩트에서 힌트를 얻어 강호동이 제안한 프로그램이라고 하네요.
또 '놀러와'는 MC들에게 비중이 큰 토크쇼이기 때문에 딱히 프로그램 기획의 힘이라고는 할 수 없을 듯 합니다. 결국 지금 시점에서 세바퀴나 무릎팍도사, 우리 결혼했어요 같은 획기적이면서 대중이 좋아할만한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계속 빵~ 하고 터뜨려줘야한다는 것이죠.

예능을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일요일 예능 역시 더더욱 포기할 수 없습니다.

여기에 MBC의 깊은 고민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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