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사 돋보기/사회 돋보기

30대 여교사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차이

by go9ma 2010. 10. 20.
반응형

우리에게 충격을 준 사건이 얼마 전 있었습니다. 바로 35세 유부녀 여교사가 자기 반 중3 남학생 제자와 성관계를 가진 것이 들통난 것입니다.

사실 개방적인 사고를 한다는 저조차도 충격적인 사건이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왜 충격을 받고, 분노를 하는 것일까요?
차근차근 따져보도록 합시다.

그녀는 유부녀입니다. 남편 외의 남성과 성관계를 가졌으니 외도고, 도덕적으로 문제가 됩니다. 하지만 간통죄도 폐지수순에 들어갔고, 사실 외도는 부부 사이의 문제니까요. 제3자가 도덕적으로 이렇다 저렇다할 사항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일까요?
그렇죠. 문제는 미성년인 남학생, 그것도 자신이 담임으로 있는 제자와 성관계가 이루어졌다는 사실 때문에 우리는 충격을 받는 것입니다. 더군다나 여교사는 자녀까지 둔 유부녀였으니까요.

그런데 그녀는 학교에서만 해고되었을 뿐, 법적으로 처벌을 받진 않는다고 합니다. 바로 남학생이 15세 이상이고, 서로 합의하에 이루어진 성관계는 처벌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하네요. 왜 이런 법이 있을까요?

우리는 여기서 불편한(?) 진실 하나를 알게 됩니다.

보통 성관계는 미성년자일 땐 도덕적으로 불가능할 거랑 생각하며 삽니다. 미성년자가 성관계를 가지면 크게 잘못되었다고 생각하기 쉽지요. 하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미성년자라도 일정 나이만 넘으면 결혼도 할 수 있고, 성관계를 해도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왜 그럴까요?

이미 그 나이가 되면 남녀 모두 성적으로 성관계가 가능해지고, 능력이 완전해지기 때문입니다. 만약 조선시대였다면 그 나이 때에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는 상황인 거죠. 이것은 어디까지나 인간의 육체적인 면만을 따져 그렇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미성년자인 청소년들이 성관계를 시작하는 것은 어쩌면 생리학적으로 너무나 당연한 현상일 수 있습니다.
사실 요즘엔 많은 청소년들이 성인이 되기 전에 성경험을 한다고 합니다. 일부는 직접적인 성관계도 하지만 그런 성관계가 아니더라도 이성친구 사이에 간접적인 성경험도 많이 하게 된다는 것이죠.

이번 사건은 그런 미성년자 남학생의 성적 호기심이 유부녀 교사 사이에서 터져버린 것입니다.

사실 남학생을 욕할 상황은 아닙니다. 16세면 성적인 욕구가 최고조를 향해 갈 나이이고, 이성과 성적인 호기심이 극에 달할 때입니다.
이것은 그 유부녀 교사도 마찬가지입니다. 30대 중반이면 여성에겐 성적욕구가 최고의 절정기인 것이죠. 성교육 때 우스게 소리로 30대 중반의 여성과 17~18세 남성이 붙으면 아무도 말릴 수 없다는 얘기를 자주 들었습니다만, 농담이 아닌 실제로 현실에서 그런 일들이 벌어진 것입니다.
(과거에도 17~8세의 남자 고등학생과 30대 중반의 여교사 사이의 성관계 추문은 있었지요)
 
남성이나 여성이나 성적 욕구가 가장 강력하다는 것은 이성에 대한 감정 역시 최고조에 달한다는 뜻입니다. 남녀 모두 성관계는 서로에 대한 감정이 없으면 힘든 것이니까요. (물론 남자는 처음 호기심 때문에 감정 없이도 가능하긴 합니다만)

더군다나 16세면 남성이 아이에서 어른의 모습을 갖추어갈 때입니다.
그렇다고 스무살이나 어린 제자가 남자로 보였을까요? 하지만 이를 어쩝니까. 서로 감정에 충실했다고 하는데욤.

영화 ' 더 리더'가 생각납니다. 10대 소년과 30대 여성의 사랑을 그린 영화죠. 일부 관객들은 이 영화를 보고 불편했다고 호소하기도 했습니다만...
(참, 그래도 영화 속 한나는 미혼이었군요)

그런데 무엇이 불편했던 걸까요? 사실 성적으로 가장 절정기에 있는 남녀입니다. 서로가 감정을 느낀다면 성관계는 사실 문제가 없는데 말입니다.
그래서 그 반대를 생각해봅니다. 30대 남성과 10대 소녀와의 사랑... 그런데 저도 이건 크게 잘못되었다기 보다는 그저 연애 로맨스(?) 정도로만 느껴집니다. 여성이 30대면 범죄, 남성이 30대면 로맨스가 되는 거죠. 왜 그럴까요? 바로 우리의 선입견과 편견의 문제 아닐런지요?

물론 모든 청소년들이 같은 신체적 특징을 가지는 것은 아닙니다만, 그 나이 때엔 성욕이나 성적 호기심, 이성에 대한 호기심이 절정에 달하기 때문에 만약 누군가 유혹을 한다면 쉽게 넘어가기 마련입니다.
반면 30대 여성 역시 그 때 성적으로 최고조에 이르고, 아직 풋풋한 청소년에게 감정을 느끼게 된다면 유혹을 뿌리치기 힘들 것입니다.

그래서 성인인 여교사가 미성년자인 남학생을 유혹하는 일이 발생해선 안 되겠지요? 일부 선진국에선 이런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법으로 엄격하게 처벌 규정을 두고 있다고 합니다. 생물학적으로는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는 사건이기 때문에 그런 사건의 예방에 힘을 쓰는 것이죠. 

사실 저도 그런 기억이 납니다. 고등학교 시절 일부 여선생님들은 특정 남학생들을 대하는 것이 좀 다르더군요. 그것은 단순히 제자에 대한 애정이 아닌, 그 이상이 담긴 말투와 눈빛이었습니다. 단지 교사이기 때문에 선을 넘지 않았을 뿐이지요. 아무렴 그 많은 학생들 중에서 자기 이상형이 없을라고요.
과연 이런 현상에 대하여 욕을 해야할지 의문입니다. 교사도 사람이니까요. 그런 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는 거 아닐까요?

그렇다고 네티즌들이 해당 여교사와 남학생의 사진과 신상정보는 물론, 여교사의 남편에 대한 신상 정보까지 인터넷에 유포하는데요, 이것은 엄연한 범죄입니다. 
그 여교사와 남학생이 저지른 애정행각은 법으로 처벌 받을 범죄는 아니지만 이들의 정보를 인터넷에 퍼뜨리는 것은 범죄라는 것을 알아야합니다.
 
앞으로는 법을 만들어서 성인인 교사들이 미성년인 학생들과 이런 불미스러운 애정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해야겠습니다만...

하지만 이미 발생한 사건에 대해서는, 과연 우리가 이렇게 시끄럽게 떠들 일인지 따져볼 입니다.

개인적으로 남학생의 부모님이 좀 성급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차피 성관계를 이성친구와 일찍 시작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이것은 아이들이 공부를 잘 하느냐, 아니냐, 착하냐, 나쁜 아이냐, 성실하냐, 아니냐와는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단지 이번 사건에서는 남학생이 유부녀 여교사와 성관계가 이루어졌을 뿐입니다.

그래서 법적으로 잘 알아보고, 서로 합의하에 이루어진 것인지 따져보고 신고를 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랬다면 사건은 이렇게 커지지 않았을테고, 당사자들의 신상 정보가 인터넷에 공개되는 일도 없었을테니까요.

하지만 이젠 양쪽 모두 큰 피해자가 되었습니다. 가정이 있는 여교사도 문제이지만 앞으로 살아갈 날이 많은 남학생도 문제가 큽니다. 그 남학생도 과연 앞으로 정상적으로 학업을 마치고 결혼도 할 수 있을까요?
그들에겐 지금 저지른 일보다 더 큰 형벌이 가해지고 있는 것입니다.

남학생의 부모들이 당사자인 여교사를 만나 직접 사실 관계를 따지고, 학교를 스스로 그만두고 남학생에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조치를 취했다면 조용히 끝날 수도 있었을 문제였는데 말입니다.

그러고보니 저 역시 무조건 미성년자와는 성관계를 하면 안 된다는 생각을 지금까지 하고 있었습니다. 그건 제 친구들도 마찬가지였지요. 이것이 옛날에 법이 그랬던 건지, 아니면 숙박업소에 출입하면 안 된다는 거였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아마도 남학생의 부모 역시 그런 생각에 신고부터 서둘러 했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이런 상황에서 안전하게 성생활을 즐기라며 콘돔을 챙겨주는 쿨한 부모가 과연 있을까 싶습니다만... (- -) 그래서 신고한 남학생의 부모도 이해가 됩니다. 어쩌면 저 역시 그랬을테니까요.

그런데 결론으로 따지고 보면 차라리 남학생의 부모는 자녀에게 콘돔을 챙겨주며 안전하게 즐기라고 충고해주는 것이 더 낳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입니다.

어차피 그 남학생은 성인이 되면 여러 여성들과 혼전성관계를 경험하게 될지 모르고, 유부녀 여교사는 유부녀이기 때문에 나중에 결혼할 일도 없을 것입니다. 또 매춘 여성을 상대하는 것보다는 더 낫지 않습니까?
16세면 한참 야동을 보면서 자위로 욕구를 해결하기 시작할 나이이기도 하고요. (예전엔 위험한 성관계보다는 안전한 자위가 더 권장되었지만 지금은 아니라고 하네요. 자위보단 안전한 이성과의 성관계가 나중을 위해 더 좋다고 합니다. 자위행위의 부작용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죠)

그냥 두 사람을 놔두었다면, 남학생은 결국 더 성숙해지지 않았을까요?
참, 충격도 컸지만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 사건입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