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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돋보기/경제 돋보기

꼬꼬면 - 포장지는 예술, 맛은 허술

by go9ma 2011. 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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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저도 꼬꼬면을 먹어보았습니다.
그런데 기대가 컸던 탓일까요? 맛은 영 아닙니다.

우선 제품의 포장지 디자인은 정말 훌륭합니다.
'나 맛있어요~'하고 소비자를 유혹하는 거 같네요. 깔끔하면서도 간결한 디자인은 한눈에 제품을 알아볼 수 있게 하며, 맛 또한 담백할 거라는 기대를 가지게 합니다. 포장지는 충분히 90점 이상의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맛'입니다.

외출하셨던 어머니가 집안에 들어와 처음 하신 말이,

'너 백숙 끓여 먹었냐?'

였습니다.
정말로 냄새는 닭백숙과 똑같습니다.
하지만 너무 리얼하게 재현한 나머지, 닭비린내까지 살렸더군요. (- -)

솔직히 닭비린내는 별도의 향료를 이용해서 없앴어야하는 거 아닌가 싶습니다. 이왕 넣는 향료라면 기존 라면 제품에선 느낄 수 없었던 향료면 더욱 좋겠지요.

아무튼, 하지만 국물맛은 정말 일품이었습니다.
국물맛과 같은 닭비린내 없는 냄새와 면이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면이 문제더군요.
고추향이 너무 강해서 매울 뿐더러, 면에서는 담백하고 고소한 국물맛을 전혀 느낄 수 없었습니다. 그저 고추맛 뿐이더군요. (- -)
만약 매운 것을 싫어하거나 고추를 좋아하지 않는 소비자들은 매우 실망하게 될 맛입니다.

저 같은 경우 주로 면만 먹고 국물은 버리는데 면의 맛이 맞지 않는다면 굳이 구입할 필요가 없어집니다.

개인적으로 '꼬꼬면2'가 나오지 않는 이상 현재의 판매열풍은 곧 3개월 이내에 잦아들 것으로 보입니다. 왜냐하면 기대했던 맛이 아니기 때문이죠.


무엇보다 향료를 첨가하여 닭비린내를 없애야하며, 면에서 느껴지는 매운 고추맛 또한 변경되어야할 부분입니다. 고추맛은 제껴두고, 무엇보다 담백하고 고소한 닭국물의 맛을 최대한 느낄 수 있게 해주어야하는 것이죠.

그리고 무 등을 첨가해서 더욱 시원한 국물이 되면 어떨까요?

너무 이경규씨가 만들어낸 맛의 재연에만 신경을 쓴 듯 합니다.
하지만 이경규씨는 아마추어입니다. 그가 만들어낸 맛은 결코 대중적이지 않을 수 있지요.

그러므로 라면회사는 맛을 더욱 보강하여 새로운 '꼬꼬면2'를 내놓아야할 것입니다.

분명 천편일률적으로 소고기맛만 있는 라면시장에 '꼬꼬면'은 새로운 맛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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