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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돋보기/사회 돋보기

완벽한 증거를 찾은 건 누명썼던 목격자

by go9ma 2011. 1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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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까지 만들어진 '이태원 햄버거가게 살인사건'.

당시 우리 검찰이 진범으로 지목한 것은 애드워드 리였다. 우리 법의학자의 소견에 따른 결정이었다. 하지만 '그것이 알고 싶다' 등 시사 프로그램들은 아더 패터슨을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했다.

결국 애드워드리는 재판부의 결정에 의해 무죄로 풀려났고, 잠시 출국 금지가 풀렸던 아더 패터슨은 그 틈을 타 미국으로 도주해버린다.

그리고 최근 미국에서 아더 패터슨이 체포되었는데 또 하나의 걱정이 생겼다. 바로 그가 진범임을 밝혀낼 증거가 마땅히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최근 애드워드 리와 그의 지인 쪽에서 재판시 증언은 물론 완벽한 증거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그의 주장에 의하면, 몇 년 전, 미국에서 지인들과 함께 패터슨을 만났을 때 패터슨이 故조중필씨를 살해했음을 자신이 직접 자백했다고 한다. 친구와 만나 살인을 자랑한 것이 결국 증거로 남게 된 것이다.

자, 에드워드 리는 왜 패터슨을 만나 그런 증거를 만들었을까?

우선 한국계인 애드워드 리는 진범인 패터슨 때문에 억울하게 옥살이를 한 사람이다. 이런 억울한 옥살이는 안 당해본 사람은 모른다. 더군다나 살인죄에 대한 옥살이였다. 아마도 애드워드 리는 극한의 공포와 절망, 죽음까지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억울함은 사람을 자살로 몰아갈 정도로 무서운 것이다.

아마도 감옥에서 애드워드 리는 패터슨에 대한 분노와 복수심을 키웠을 것이다. 물론 애드워드리는 무죄로 풀려났지만 완전히 자유롭지 않았다. 바로 진범이 아직 잡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살인현장에서 직접 목격한 것은 바로 애드워드리 본인 뿐. 사건의 진실을 알고 있던 그는 자신은 물론 억울하게 사망한 조중필씨의 유가족을 위해서라도 진범인 패터슨을 처벌받게 해야했다.

그렇게 10년 넘게 기다린 애드워드 리는 지인들과 함께 패터슨을 만나 그의 자백을 유도한 것이다. 아마도 그는 목격자 외에 녹음테이프나 녹화테이프를 가지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만약 패터슨이 살인을 한 이유가, 애드워드리의 자극에 의한 것이라면, 예를 들어 애드워드 리가 패터슨에게 '직접 살인을 해보라'고 종용하거나 명령한 것이라면 그 또한 공범이 되고, 처벌을 면할 수 없다. 그에게도 살인사건의 책임이 일부 있는 것이다.

그래서였을까? 어쩌면 애드워드 리는 살인사건 현장에 살인범과 함께 있었다는 그 죄책감이 더 무거웠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제 10년 넘게 이어져온 애드워드 리의 억울했던 누명과 함께 故조중필씨의 유가족 원한이 풀어지려 하고 있다.

부디 이번에는 꼭 살인자가 죄에 합당한 벌을 받아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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