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고구마의 세상돋보기 go9ma 2008.09.25 01:16
드디어 SBS의 새 수목미니시리즈 '바람의 화원'이 베일을 벗었다.
이 드라마가 주목받는 이유, 바로 조선시대 최고의 화가인 김홍도와 신윤복을 모델로 했기 때문이다.


- 신윤복은 정말 여자였을까?

현재 역사적으로 알려진 것은 '남자'다. 하지만 몇몇 학자들로부터 그가 어쩌면 남장여자였을지 모른다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그 근거로 일부 그림에 대한 해석을 들 수 있는데 심리학적으로 그의 본능이 그림에 나타나 여성의 심리가 반영되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나는 그보다 먼저 그가 왜 남장여자로 살아야했을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아버지의 욕심 때문이었을까?
혹시 어쩌면 아들로 살아가게 하고 싶은 아버지의 욕심 때문이었을까? 그래서 어릴 때부터 남자로 키웠다?

..벼슬에 대한 욕심 때문에?
아무래도 남존여비 사상이 지배하던 시대였기 때문에 사회적 진출과 성공을 위해 남장을 했다?

..혹은 자신의 성 정체성에 문제가?
어쩌면 그(그녀)의 성 정체성에 문제가 있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다면 그림엔 남성의 심리가 반영되어야 한다. 어쩌면 여성을 좋아하는 여성이었기 때문에 남장을 선택했어야했을지도....

바로 그 이유가 어떻게 설명되느냐에 따라 이 드라마의 성패가 좌우될 듯 싶다.

어쨌든, 아예 100% 작가의 상상력이 아니라 그래도 학계에서 제기되는 의문을 중심 소재로 선택했다는 점에서는 다행이지만 그래도 과연 이런 역사에 대한 '팩션'을 어느 선까지 허용해야하는지는 문제로 남을 듯 하다.


- 과연 알맞은 캐스팅이었을까?

'대장금'에서는 개인적으로 이영애씨의 캐스팅을 처음엔 잘못된 것이라고 판단했었다. 그녀와 대장금 캐릭터와의 연결이 잘 안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역시 훌륭한 배우는 달랐다. 이영애씨는 대장금을 완벽하게 소화해 냈고, 드라마를 성공으로 이끈다.

이번 '바람의 화원'에서 문근영씨가 신윤복을 맡았다. 과연 이것은 알맞은 캐스팅인가?

오늘 신윤복 역의 문근영은 소년같은 매력이 풍기는 남장여자를 잘 소화해냈다. 그런데 문근영은 소년같은 소녀일 뿐이다. 아직까지 '여자'라는 느낌이 없다.
더군다나 남녀의 애정문제나 세속적인 분위기의 그림을 그린 남장여자라면 외모나 얼굴에서 풍기는 '끼' 또한 따라주어야할텐데 문근영은 그렇지 않다. 물론 드라마 속에선 그림의 탄생 배경과 그 해석을 두고 문근영의 이미지와 절묘하게 맞추어주고는 있으나 글쎄... 과연 신윤복의 캐스팅에 문근영이 적절했는지는 의문이 남는다.


- 과연 드라마는 성공할 것인가

김홍도 역에 박신양... 신윤복 역에 문근영... 그 외에 몇몇 눈에 띄는 배우들.
하지만 배우들의 유명세는 드라마의 재미나 성공과는 거리가 멀다. 단지 재미있는 드라마가 탄생하면서 스타도 함께 탄생하는 것이다.

우선은 과연 배역에 대한 캐스팅이 완벽한 것인지 의문을 남긴다. 나쁘지는 않아도 완벽한 캐스팅은 아닌 듯 싶다.

그 다음 드라마 성공의 성패는 이야기가 쥐고 있다.
처음부터 곤경에 빠지는 신윤복과 다시 도화소로 컴백한 김홍도와의 인연을 그리고 있지만 아직까지 스토리에 대한 강한 끌림은 없다.


- 팩트와 픽션 사이

우리나라 모든 사극이 가지고 있는 문제다.
역사는 '사실'이다. 그리고 드라마는 '픽션'이다. 그렇다면 사극은?
드라마는 드라마로 봐야한다는 사람들. 하지만 이건 현실을 모르는 바보같은 소리다. 많은 시청자들이 실제로 드라마를 '팩트'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바로 역사 속 실제 인물을 출연 시키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부 국가에선 이런 팩션 이야기는 법으로 금하고 있다. 즉, 역사를 왜곡한 드라마를 만들면 감옥에 갈 수 있다는 얘기다. (- -)

과연 이번 '바람의 화원'은 이런 민감한 부분을 어떻게 해결할것인지도 주목되고 있다.


그저 그런 남장여자 이야기가 될 것인가.
아니면 뻔한 교수와 제자(?)의 러브스토리로 흘러갈 것인가.

시청자들의 기대는 아직 그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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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ryanlsj 2008.09.25 09:56  Addr  Edit/Del  Reply

    그져 유치하지 않게만 만들어주면 좋겠네요.......sbs라 조금 걱정이 되긴 하지만
    그래도 사극 좋아하고 아름다운 음악과 장면 너무 좋아합니다...

  2. alekto 2008.09.25 11:27  Addr  Edit/Del  Reply

    원작소설을 보시면 왜 남장을 하게되었는지 알수 있어요.
    저도 sbs라 걱정이 좀 되지만;;내용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기대됩니다.

  3. 좋은사람들 2008.09.25 14:54 신고  Addr  Edit/Del  Reply

    좀더 지켜봐야하겠지요. 우연히 문경을 지니치다가 촬영장을 언뜻 봤는데..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하고 첫회를 유심히 봤는데.. 러브스토리 라인을 어떻게 풀어낼것인지..기대됩니다.

  4. 11 2008.09.25 16:19  Addr  Edit/Del  Reply

    소설을 안봤으니까 스토리가 어떻게 될지 걱정만 하시는 거 같네요.
    원작이 있는 소설이니까 소설을 읽고나서 이런 평을 내려야하지 않나 싶은데...
    (적어도 인물에 대한 대략적인 이미지는 충분히 그려질 겁니다.)
    그런 것도 없이 1회나 캐스팅만 보고 끌림이 어쩌구저쩌구로 가는 건 좀 그러네요.

    참고로 원작보다 분위기가 좀 밝습니다.
    역사적으로 왕후를 끌어넣은 것이 원작과 결정적 차이랄까요?
    (극의 긴장감을 위해 드라마가 스케일도 키우고 픽션에 더 가깝게 만들었죠.)
    게다가 픽션과 팩트의 충격이 다빈치코드만 하겠습니까?
    오히려 이러한 픽션을 통해 김홍도와 신윤복에 대한 관심은 분명 늘어날 듯 싶네요.

  5. 꿈별 2008.09.25 17:54  Addr  Edit/Del  Reply

    약간 부정적으로 보시는듯해요...
    '픽션과 사실'의 문제를 지적한건 좋은데
    캐스팅 논쟁을 벌써부터(1화부터) 하기엔 맞지 않다고 봅니다.
    누가 하더라도 처음부터 극중 캐릭터와 잘어울린다고 볼수는 없죠

    제가 보는 문제는
    소설의 내용을 담으려다 스토리가 복잡하게 만들어져 지루함을 가져올까 하는겁니다. 너무 어렵게 만들면 그만큼 드라마로 보는 재미는 사라지는데//

  6. 2008.09.25 23:57  Addr  Edit/Del  Reply

    기본적으로 "남장여자" 라는 역을 이렇게 어색함을 최소로해서

    해낼 수 있는 연기자가 또 있을지 의문입니다..--a

    최소한 우리나라엔 문근영외엔 없을거 같군요.

    이미 너무 "예뻐져" 버린 여배우들밖에 없으니까요. 연기력의 문제를

    떠나서 말이죠.

  7. 지난여름 2008.09.26 10:53  Addr  Edit/Del  Reply

    일전에 '여류작가 황순원의 소나기'라는 이야기를 듣는 기분이었달까요?
    최근 이런류의 가상 사극이 판을 치는 군요.
    사실 '대왕세종'도 사극 같지만 몇몇 에피소드(세종의 유배, 장영실 연인 등)들이 그랬죠.
    하지만 이미 팩트급 사극은 다큐와 드라마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사라졌다고 봅니다.
    어릴적 굵은 나레이터가 설명해주던 사실을 바탕에 둔 사극은, 이제 시청자들의 관심 밖의 일이 되어 버렸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