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고구마의 세상돋보기 go9ma 2009. 3. 16. 02:24

신인 배우들에게 PD(혹은 방송계 높은 분)는 권력자.

왜냐하면 캐스팅 선택 즉, 신인배우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기 때문이다.
권력이 생기면 사람은 어떻게 될까? 물론 선비처럼 바른 길을 가는 착한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많다. 바로 자신의 힘을 최대한 활용하고 싶어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돈과 '성'으로 연결이 된다.

고등학교 시절에도 그런 '성'접대에 대한 기대감으로 방송국 PD가 되겠다던 녀석이 하나 있었다. 방송국에서 FD로 일을 시작했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과연 그 녀석이 정말로 그런 PD가 되었는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인간의 욕구가 목표를 만들고, 권력을 쥐면 어떤 인간들은 최대한 활용하고 싶어한다.
그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그것이 PD에서 그칠까?
제작사 임원, 방송국 임원, 광고주까지... 배우들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권력자들은 한둘이 아니다.

어디 그것이 신인배우만의 문제일까?
작가 지망생 또한 마찬가지다.

힘들게 만든 작품을 공모전에 응모하면 PD에게 아이디어만 빼 먹히기기 일쑤다. 어쩌다 천운이 따라 당선이라도 되면 기성 PD의 눈치를 봐야한다. 아무리 김수현 작가를 뺨치는 능력이 있어도 그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면 기회는 없다.
 이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그 반대의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그런 신인배우나 신인작가가 큰 인기를 얻어 크게 성공하면 얘기는 달라진다. 이들의 이름은 곧 '돈'과 '권력'이 된다. 바로 그들 머리 위에서 군림했었던 권력자들 위에 서는 거다. 하루 아침에.

그렇게 되면 이젠 신인PD들은 그런 권력자들에게 굽신 거려야한다. 이미 드라마 제작비의 상당금액이 일부 이름 있는 배우들 개런티로 들어가고 있다. '돈'이 움직였으니 이제 남은 것은 '성'이다. 아직까지 '성'상납을 했다는 PD는 들어보지 못했지만 이런 방송계 현실이면 꼭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참, 세상은 돌고 돈다. 뿌린대로 거두는 거겠지?



어느쪽이든 절대 권력은 좋지 않다.
PD들이 왜 절대권력자인가? 그들은 방송국 정직원이다.(혹은 외주업체 대표이거나 이름이 알려진 능력 있는 감독일 수도 있다) 연봉과 정년이 보장되어 있다. 즉, 일부 캐스팅을 자기 마음대로 해서 시청률이 잘 안나와도 회사에서 쫓겨날 일은 없다는 거다. 물론 윗사람에게 잔소리는 좀 듣겠지만...

만약 성상납 요구에 대한 증거를 잡아서 방송국이나 PD 노동조합 등에 제보할 경우, 해당 PD가 바로 파면되는 제도를 시행했다면(또는 다시 방송 일을 할 수 없게 된다면) 이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또 이것은 방송국 뿐만 아니라 광고계 역시 같은 내용의 처벌 규정을 두었다면 이번 사건처럼 고통받는 신인배우는 없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들의 권력(PD뿐만 아니라 방송계 모든 권력자들)이 절대권력이기에 그들을 견제할 권력이 없는 것이다. 결국, 그로인한 피해자가 이렇게 발생해버렸다.

이것은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배우들의 몸 값. 외주제작사들의 서로 경쟁적인 톱배우 모시기가 이런 현실을 만든 것이다. 그리고 외주 제작사들은 과도한 제작비로 인한 부작용에 휘청거리고 있다. 이러다가 곧 자살하는 외주 제작사 대표도 나오지 않을까 싶다.

전에 인터넷의 어느 글을 보니, 영화 촬영 중 어느 톱배우에게 맞아 죽을 뻔 했다는 PD도 있었다. 바로 이것이 우리 방송계 권력의 씁쓸한 현실이다.

작가라고 다른가.
신인작가나 지망생 시절엔 아무것도 아닌 쓰레기 같은 존재지만 일단 능력을 인정받아 명성을 얻으면 여기저기서 러브콜을 해오는 PD와 방송국들이 넘쳐난다. 바로 권력이 작가에게 집중되는 것이다!

이런 부작용을 예방하는 방법은 오직 '파면' 뿐이다.

예를 들어 돈이나 성상납을 요구하는 방송 관계자가 있을 경우 업계에서 해당 인사나 회사를 영원히 퇴출시키는 것이다. 이것은 광고주도 마찬가지다. 만약 그런 광고주 중에 그런 사람이 있을 경우 그 사람이 파면될 때까지 방송계의 모든 연예인과 관련업종 종사자들이 해당 업체의 광고 출연을 보이콧(거부)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배우나 작가에게 온 권력은 어떻게 할 것인가?

이것은 너무 능력이 검증된 인사에게 편중되기 때문이다. 현재의 배우와 작가 등용 시스템을 정비하여, 능력 있는 신인 작가와 배우들을 충분히 공급한다면 권력이 일부 배우나 작가에게 집중되는 현상이 줄어들게 된다.

예를 들어, 드라마 주인공을 왜 몸값 비싼 한류 스타를 선택해야하는가? 그 한류스타들은 한류붐을 일으킬 때 그 나라 사람들은 그 배우들을 알지 못했다. 그렇다면 그 배우들 외모나 연기력 때문에 그들을 선호할까? 일부 맞는 얘기지만 정확히는 아니다. 드라마와 배우가 잘 맞아 재미있었기 때문에 드라마가 성공하고 한류붐이 일어난 것이다.
결국 몸값 비싼 한류스타보다는 드라마에 맞는 배우 찾기와 육성에 더 힘을 기울였어야했다. 하지만 우리 드라마 제작사들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리고 권력은 일부 인기 배우들에게 가버린 것이다.

결국, 상납을 받지 못하는 방송계 권력자들은 정말 능력있는 배우들을 오디션을 통해 선발할 것이고, 정말 능력있는 신인배우들은 다시 좋은 작품을 탄생시켜 한류열풍을 이어갈 것이다.

하지만 현재는 그렇지 않다.
엉뚱한 곳에 돈이 과도하게 몰리다보니 작품의 퀄리티는 떨어지고, 비싼 한류배우와 스타 작가가 집필했음에도 드라마의 완성도가 떨어져 시청률 하락으로 연결되고 있다. 결국 이것은 우리 드라마 제작사의 제작환경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지금 우리 방송계는 권력과 상납이 순환하고 있다.
이제는 이 고리를 끊어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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