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고구마의 세상돋보기 go9ma 2009.06.29 11:28

언젠가 MBC에서 연예 대상을 수상하던 김용만의 표정을 잊을 수 없다.
 (편의상 존칭은 생략) 그는 아직도 배가 고프다고 했다. 그 당시에도 참 잘나갔지만 더 크게 성공하고 싶다는 얘기였다. 
그리고 당시 MBC로부터 '상' 하나 받지 못했던 이경규를 농담식으로 놀려대기까지 했다. 처음엔 웃음으로 장난을 받아주던 이경규는 김용만의 장난이 심해지자 결국 무겁고 어두운 표정으로 기분 나쁨을 드러냈다.

물론 친구나 형제처럼 가까운 두 사람의 관계라지만 그래도 해야할 말과 하지 말아야할 말이 있다. 아무리 개그맨이고 그런 자리의 어색함을 없애려 농담을 했다지만 개인적으로 김용만의 농담은 해서는 안될 말이었다.

또 사실 이경규도 문제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물론 진행에서 당시 김용만보다 한 수 아래였던 것은 사실이었으며, 또한 그의 너무 과도한 프로그램 제작 참견은 PD나 작가들로부터 꽤 큰 거부감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자신의 아이디어와 경력을 믿고 너무 잘난체를 한 것이 화근이랄까...

결국 MBC에 충성해왔던 이경규는 '프리'를 선언하고 타 채널에 진출하게 된다.
김용만과 함께 SBS 등 다른 방송사에 진출하게 된 것이다.


처음엔 '이경규와 김용만의 라인업'으로 두 사람이 함께 진행을 한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은 오래가지 않아 간판을 내렸다. 흥행에 실패한 것이다.

이후 이경규는 잠깐의 침체기를 거친다.

그리고 그가 다시 예능에 컴백한다. KBS의 '남자의 자격' 스타주니어 쇼 '붕어빵'을 띄운 것이다. 그리고 이경규 옆에는 김용만이 아닌, 김국진이 있었다.

그냥 우연이었을까, 아니면 이경규의 선택이었을까? 컴백 후 예능감을 잘 잡지 못했던 김국진은 이경규와 함께 하며 드디어 다시 꽃을 피게 된다. (어쩌면 막 예능감을 찾는 김국진과 이경규가 함께 하게 되었다는 것이 더 잘 맞겠다) 두 사람은 '남자의 자격'은 물론 '붕어빵'과 '절친노트2'까지 모두 함께 MC를 맡아보며 명실상부 예능 최고의 MC로 컴백하기에 이른다.

이렇게 이경규와 김국진은 고목에 꽃이 피듯이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지만 김용만은 그렇지 않다.

물론 현재 김용만은 '일밤'과 '섹션TV연예통신', 'TV로펌 솔로몬', '스타부부쇼 자기야'의 MC를 맡고 있지만 미래가 장미빛인 것은 아니다.

현재 MBC '일요일일요일밤에' 시청률은 동시간대 SBS '일요일이 좋다'와 KBS '해피선데이' 시청률에 크게 못미치고 있다. 두 프로그램은 20%가 넘는 반면, '일밤'은 시청률 한자릿수를 기록하며 톱20위 안에도 들어오지 못하는 실정이다. 물론 시청률이 MC책임은 아니지만 그래도 MC의 이름을 걸고 하는 예능 프로그램인지라 신경이 안 쓰일 수는 없다.

그리고 '스타부부쇼 자기야'는 시작한지 얼마 안된 프로그램이라 만약 안정적인 시청률로 자리를 잡지 못하면 조기에 퇴출될 가능성까지 있다.

'TV로펌 솔로몬'은 시청률이 높지 않아 김용만의 존재감을 강하게 느끼긴 힘들고, 결국 그나마 그의 존재감을 확인하게 되는 프로그램은 '섹션TV연예통신' 정도다.


이경규와 헤어졌기 때문일까?
시간이 지날수록 김용만의 존재감은 조금씩 저물어가지만 김국진과 만난 이경규는 물만난 고기처럼 다시 방송 예능계를 휘졌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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