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고구마의 세상돋보기 go9ma 2009. 9. 12. 07:00

지금은 2PM 팬클럽과 소속사 JYP의 대결로 가는 분위기입니다만... 많은 분들이 이번 사태를 불필요한 애국주의의 발현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런 해석이 잘못되었다고 봅니다.

우리나라가 독립운동을 하고, 625를 거치고, IMF를 극복하고, 붉은 악마가 되어 다 함께 응원할 수 있었던 것... 국민에게 애국심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입니다. 어느 나라의 국민이든 자기나라에 대한 애국심은 존재하며, 특히 미국 같은 나라는 역사가 짧고 다민족 국가이기 때문에 특히 강조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당연히 우리는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를 가지고 있고, 우리 모두는 '한국인'이라는 소속을 가집니다.
그런데 한국계 미국인 청년이 인터넷에 글을 올렸습니다. 한국을 별로 좋아하지도 않았고, 단지 돈 벌러 왔을 뿐이고, 그의 눈엔 한국은 지저분해보입니다.
이런 이야기를 들은 우리들은 당연히 기분 나쁘지 않겠습니까? 다들 한마디씩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합니다.

한 예로 우리 집 잔치 준비하는데 이웃 집 사람이 와서, 일은 안 도와주고 음식만 실컷 먹다가 '이 집구석 왜이리 지저분해? 마음에 안드네. 난 그냥 음식이나 먹고 가야겠다'라고 말한 것과 같습니다.
자, 그러면 집주인인 우리들은 당연히 화가 나겠지요? 당연히 그렇게 말한 사람의 멱살을 잡고 주먹이 오갈 사건입니다.
(물론 안 그럴 분도 계시겠지요. 옆집 사람은 원래 저래, 하면서 이해하는 집주인도 있을지 모릅니다)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집에 재범이라는 미국 아이가 놀러왔는데, 그런 말들을 했다는 것이지요. 당연히 집주인인 우리들은 화가 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일부 사람들은 이것을 두고 토끼 몰이식 여론재판이라고 합니다. 애국주의네, 국수주의네 하면서 말이죠.
하지만 과연 정말 여론재판일까요?

대한민국은 인터넷 보급율이 거의 100%라고 합니다. 즉, 온 국민이 네티즌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집에 인터넷 전용선이 없어도 누구나 천원 한 장만 있으면 PC방을 통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아니면 천원이 없어도 됩니다. 우체국이나 주민센터 등 우리가 무료로 인터넷에 접속할 방법은 너무나 많아졌습니다.

사실 30대인 저는 이번 재범 사태에 큰 관심이 없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에 이번 사건으로 흥분한 것은 10대와 20대가 대부분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인구 수로 따지면 수백만 명이 그 대상이고요, (물론 이는 바로 2PM의 음원을 주로 소비하는 층이기도 합니다) 자, 그러면 과연 재범의 글에 대해 질타하고, 재범을 반대하고, 욕한 네티즌은 얼마나 될까요? (제가 지금 찾아봤는데 청원 글이 지워져 없는 거 같습니다만) 재범에 대한 탈퇴청원이나 자살청원에 찬성하는 네티즌이 과연 몇 명이나 되었을까요? 기껏해야 욕하는 리플 단 네티즌은 겨우 수만 명에 불과할 거라고 봅니다. 전체 네티즌 수백만 명 중에 겨우 10%도 안되는 네티즌들이 전체 네티즌의 생각을 대변한 꼴이 되었습니다. (많게는 천만 명 이상의 네티즌이 그 대상이지요)





하지만 네티즌은 당연히 나와야할 반응이 나온 것 뿐입니다. 내 나라와 한국인인 나를 싫어하고, 단지 돈만 벌어 나가겠다는 미국인 청년을 다시 보게 된 것이죠. 배신감도 들었을 테구요, 그래서 자신의 양심에 비추어 그에게 뭐라고 한 것입니다. 이건 너무나 정상적인 반발입니다.

물론 이후 당사자 해명 글이 올라오면서 재범의 옹호 여론이 더 커지는 양상으로 바뀌었지요. 하지만 재범은 탈퇴하고 미국으로 출국하였습니다.

재범에 대해 질타를 한 네티즌도 전체 네티즌의 극히 일부이고, 또 초등학생 혹은 철 없는 젊은이의 장난에 가까운 이상한 청원 역시 그런 반대 여론의 극히 일부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이것을 언론이 여론재판으로 확대해석하고, 소속사와 당사자 역시 여론재판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저는 이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입니다.

현재 보세요. 많은 분들이 재범의 당시 상황과 지금을 비교하며 수 많은 옹호 글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결국 여론재판은 존재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것을 일부 언론이 포장하고 당사자들은 그것을 너무 크게 받아들인다는 것이 문제가 된 것입니다.

그런데 재범이 갑자기 탈퇴하고 출국하였습니다.
소속사의 발표에 의하면 팀과 회사에 피해를 주기 싫어 자신이 선택한 것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여론은 재범의 탈퇴에 대하여 절대 비중이 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노다지 하차 이후 재범에 대한 논란 여론은 서서히 식어갈 준비를 하고 있었지요.
아마 시간이 좀 지나면 오락토크쇼에서 웃음 소재로 회자될 그런 이야기가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갑자기 재범이 탈퇴하였습니다.
과연 왜 그랬을까요? 아마도 재범 당사자는 인터넷의 여론에 대해 큰 압박을 받은 듯 합니다.
하지만 이건 재범과 소속사의 오해입니다. 그것은 당연히 나와야할 반응이었고, 절대 심각한 반응이 아니었습니다.
때문에 재범과 소속사는 문제에 대하여 적극 해명하고, 자숙의 시간을 가지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했어야하는데 그렇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여기에 2PM팬클럽과 소속사간에 충돌이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왜 성급한 결정을 했느냐는 것입니다. 저 역시 이해가 가지 않는 결과였습니다.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개인의 발언과 주장을 직접 소통시킬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이런 대중심리에 대해 위험함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반대 현상도 나타납니다. 바로 그 덕에 많은 대중이 생각을 할 수 있게 되었고, 주류 언론의 보도가 틀렸다면 그것에 대하여 의견을 배출할 수 있는 기회 또한 생기게 되었다는 장점이 생겼습니다.

인터넷이란 모두가 잘못된 판단으로 몰아갈 수 있는 단점이 있지만 반대로 모두를 옳은 판단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 우리는 그런 자유를 잊지 말아야할 것입니다.

요즘 이번 사태를 이용하여 또 다시 인터넷을 제한하려는 정치적 음모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것을 경계해야할 것입니다.

재범 사태 역시 충분히 복권이 가능한 사건이었습니다.
오히려 소속사에서는 재범이라는 캐릭터가 불량아에서 개과천선한 캐릭터로 포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을 수도 있는 것이죠.

하지만 무엇이 문제였을까요?
재범과 소속사 대표에게 다시 묻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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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기츠네 2009.09.12 11:09  Addr  Edit/Del  Reply

    정리를 잘해주셨네요. 절대적 동감입니다.^^; 전 일본에 사는 삼십대후반입니다.
    재범군에 대한 네티즌반응이 쇼크가 아니라 저도 당연한거라 여겼네요. 그러나 4일만에 탈퇴하고 제나라로 가버린 재범군....참..그 반응이 쇼크였네요. 더 적절한 대응이 있을거라 생각되는데 말이죠.
    자숙..이라던가 좀 어리벙벙하더군요.ㅜ.ㅜ;

  2. 지나가다 2009.09.12 20:49  Addr  Edit/Del  Reply

    애초에 나온 기사부터가 일부만 올린 잘못된 기사였고 각 기사마다 자극적인 거짓기사로 포장되어 애를 이중적인 놈 만든겁니다.
    일기 원문 전체를 본사람들은 오히려 분통 터트리고있지요.
    잘못이라면 거친 표현을 썼다는것 .....
    그가 비하한건 한국이 아니라 환경이었고 그는 한국을 사랑하고 적응하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있었어요.
    스텦들이 더 슬퍼하고있지요.
    전 팬이 아닙니다.우연히 첨부터 지켜본 사람일뿐!
    지금도 비난하는 사람들 중에 남자들이 많다는게 애국주의랑 관련이 없겠습니까?
    유승준 들먹이는 사람은 애국주의 시각이라고 할수있잖겠습니까? 이 문제는 기획사에서 손댈수없는 부분이기땜에 회의를 거듭해도 결론이 안났겠지요.
    전 차라리 문화적차이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