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고구마의 세상돋보기 go9ma 2009.09.25 06:30

어제(24일) 오후 YG 엔터테인먼트 홈페이지에는 양현석 사장의 공식 입장이라는 메세지가 올라왔습니다.

http://www.ygfamily.com/noti/yg_view.html?seqno=13625

링크를 따라가면 양현석 사장의 글이 나옵니다.
그런데 이 글을 보고 몇 가지 의문이 들어 글을 올립니다.

우선 논란에도 그동안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은 점입니다.
이것은 보통 당사자의 행위가 사실일 때 이런 행동을 한다는 점입니다. 보통 향후 진행되는 상황에 따라 대응하겠다는 하나의 전략인 것이죠. 그런데 공식 입장을 미룬다? 오해할만한 일을 스스로 만든 격입니다.
이미지가 생명인 연예인에게, 과거 일부 연예인들은 표절시비로 자살을 시도하거나 가요계를 은퇴할 정도로 심각한 것인데 과연 공식 입장을 미룬 것이 상식에 맞는 일일까요? 잘 이해되지 않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하트브레이커'에 대한 부분...
솔직히 다른 곡들은 몰라도 이 곡은 제가 듣기에도 유사점이 있더군요. 더군다나 해명이 사실이라면 이건 고의적 표절에 해당합니다. 해명 글에서는 너무나 유명한 곡이라서 '표절'로 의심하지 않을 것을 알기에 그렇게 곡을 만들었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해 놓았던데요... 좀 모호한 표현이라 과연 이게 원곡을 참고했다는 뜻인지, 우연히 겹쳤다는 뜻인지 명확하지 않습니다만, 저는 '의도적 도용'으로 해석했습니다. 원래 특정 음원을 일부 참고할 때는 반드시 원작자의 허락을 받는 것이 관례입니다. 그런데 그런 과정이 없었다면 이것은 도용, 즉 표절에 해당합니다.

마지막으로 공식 인터뷰를 하지 않은 점입니다.
물론 해명 글에선 대인기피 성향 때문으로 이해됩니다만, 그래도 상황이 상황인 만큼,공식적인 인터뷰가 필요한 때에는 당사자와 함께 공식 인터뷰를 여는 것이 좋습니다.

'우연히 겹치는 것' '의도적 표절'은 차원이 다른 문제입니다.

'우연'이 발생했을 때에는 절대 고의적 표절이 아님을 적극 주장해야합니다. 물론 원저작권 침해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야하지만 어쨌든 고의로 표절하지 않았다면 당당하게 주장할 줄도 알아야합니다. 또한 물론 인정해야할 것은 인정해야합니다.

혹시나 몇 마디 이상 똑같아야 '표절'이라는 우리나라 법 혹은 판례를 무기로 이렇게 버티는 것이라면 그것은 더 큰 잘못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우리나라 저작권 법의 경우 국제적인 관례보다 훨씬 느슨한 표절 심사기준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바로 이것이 우리나라의 문화산업 발전을 가로 막고 있는 장애물이기도 한데요, 이것을 믿고 의도적 표절임에도 작전을 짜고 전략을 세워 행동하는 것이라면 후에 훨씬 더 큰 후폭풍을 만나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원작자의 입장을 들어보고 입장을 밝히겠다고요?
그럼 원작자가 표절이라고 우기면, 법원에서 표절이라고 판결하면 의도적 표절이 아니라도 표절이라고 이야기 하시겠습니까?

논리적으로 말이 안되는 얘깁니다.
이후 원작자가 뭐라 말하든, 법원에서 뭐라 판결하든 당사자에게 진실은 이미 정해져 있고, 그것은 이후에 어떤 결론이 나더라도 변하지 않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대중은 바로 그 진실을 이야기하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에 왜 원작자의 의견과 법원 판결이 나와야합니까?

법원에서 표절이 아니라고 해도 표절이 정말 아닌 건 아닙니다.
진실은 당사자의 양심에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만약 '원작자 또는 법원에서 표절이 아니라는 판결날 경우 무참히 짓밟혔던 YG의 꿈틀거림도 대비는 하셔야 할 것'이라고 했는데요, 저는 거의 '협박'처럼 들립니다.

분명 '대중을 속이려다 생긴 논란이 아니라 그 반대로 생각했다가 생긴 논란입니다'라고 했습니다. 저는 이 의미가 '다 아는 부분이라 표절이 아니라고 생각할 줄 알기에 따서 넣었다'라고 들립니다. 결국 이것을 포함하여 제가 YG 입장을 해석하기로는 이렇습니다.

'일부 의도적으로 도용한 부분도 있다. 하지만 법적으로는 표절이 아니거든? 그러니 표절이 아니라고 판결 나면 가만 안 둘테야. 왜냐구? 표절 아닌데 표절했다고 떠들었으니깐! 그러니깐 함부로 표절 운운하며 까불지 마라. 제대로 걸리면 가만 안둔다!'

뭐 이런식으로 들립니다.

솔직히 창작 세계에서 얼마든지 표절 의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당사자는 자신의 진심을 주장하면 됩니다. 사실 표절여부를 법적으로 따진다는 것 자체가 무리입니다. 원 저작권에 대한 침해는 법으로 해결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의도적 표절 여부는 당사자의 의도에 달려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표절' 문제에서는 원작자와 법원은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창작자의 '진심'입니다.

그런 문제를 가지고, '의도적 표절이다', '우연히 겹친 것 뿐이다' 조차 변명하지 못하면서 '나중에 법원 판결 나오는 걸로 두고보자'는 YG의 태도는 한국의 3대 아이돌 기획사의 양심으로 보기엔 참으로 창피하기까지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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