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고구마의 세상돋보기 go9ma 2010.07.22 03:39

방송 뉴스에서 조차 요즘 아이돌 가수들의 노래 부르는 시간이 너무 짧아 가수라고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난리다.

그런데 노래 부르는 시간이 5초면 어떻고, 5분이면 어떤가?
왜 가수는 꼭 가창력을 우선으로 해야하나?


우리는 뭔가 잘못된 선입견과 기준을 가지고 있다.

가창력만 좋으면 훌륭한 가수인가? 아니다. 부르는 사람의 감정이 잘 스며들어 듣는 사람들이 그것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하기 때문에 꼭 가창력이 좋다고 해서 훌륭한 가수는 아니다. 미성의 목소리를 가지고 있거나 테크닉이 좋아도 훌륭한 가수일 수 있다. 또 혹여 그런 것들이 없으면 어떤가? 그 가수는 그 가수 나름대로 개성적이고 누군가에겐 훌륭한 가수다.
엄청난 음치이기 때문에 상대방에게 감동을 줄 수도 있는 일이다. 꼬마 아이의 앨범을 들어봐라. 과연 그 아이의 가창력이 기성 가수들보다 좋았기 때문에 음반이 히트하고, 감동을 주는가?
절대 그렇지 않다.

예전에 어떤 프로그램에서 가창력 좋기로 유명한 몇몇 유명 가수들의 가창력을 테스트한 적이 있는데 오히려 그들의 가창력이 대한민국 평균을 웃돌아 충격을 준 일도 있었다.
그렇다. 가창력은 단지 필요한 것 중 하나일 뿐이지, 절대적 기준은 아니란 얘기다.

또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다 함께 합창을 하면 어떤가? 합창을 해서 듣는 사람에게 감동을 전할 수 있으면 된 거 아닌가? 분명 가요(팝)뿐만 아니라 클래식이나 우리 전통 민요에도 '합창'이라는 장르는 분명 존재한다. 그런데 왜 꼭 '가수'는 혼자 쏠로로 노래를 불러야하나?  
정말 웃기는 기준이다.

그리고 음반 내는 아이돌 가수였다가 다시 예능 MC나 배우 혹은 탤런트로 전업한다고 해서 왜 나쁜가? 배우하다가 음반 낼 수도 있는 거고, 가수 하다가 영화나 드라마 찍을 수도 있는 거다. 그게 연예인이다. 재능이 있어서 혹은 하고 싶어서 하겠다는데 왜 그것에 대해 뭐라고 하나?
(이런걸 뭐라고 해야할지 마땅한 비유도 생각나지 않는다)


정말 최선을 다해 음반 작업을 하고, 공연을 하는 가수들과 비교하면 요즘 아이돌은 분명 그런 기준에선 가수가 아닐런지 모른다.
하지만 어쩔 수 없지 않은가? 어차피 상업 논리에서 탄생한 연예인들이다. 또 그들이 하는 음악 또한 수요가 있으니깐 창출이 되는 거다.

대형기획사들이 이런 아이돌만 만들어 내서 들을 음악이 없다고?

우리나라에서만 1년에 신규 앨범이 1만장 이상 발표된다고 한다.
물론 이 음반엔 신인과 기성 팝 가수뿐만 아니라 편집앨범과 클래식도 포함된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우리가 모르는 가요 앨범은 정말 어마어마하게 많다. 과연 여러분은 이런 앨범을 얼마나 들어보셨나?
아니면 찾아보려고 노력은 하셨나?

내가 듣고 싶은 장르가 없다고? 천만에. 이미 우리나라에선 해마다 발표되는 신규 앨범 1만여장에 대부분의 장르가 전부 들어가 있다. (여러분은 변진섭이 11개의 정규앨범을 발표했었다는 걸 알고 계셨는지?)

문제는 앨범의 홍보다.
방송이나 라디오 등을 모두 대형 기획사들이 자금줄로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중소기획사 혹은 개인이 낸 앨범이 시장에 진입하지 못하는 것이다.

때문에 꼭 대형기획사만을 탓할 일만은 아니다.
그들이야 돈을 따라가는 사람들이고,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음악을 하고 있는데 뭐라고 하나? 대중의 선택이 곧 정답인 거다.

이런 현실이 싫다면 우리도 일본처럼 나만의 가수를 직접 찾아다닐 필요가 있다. TV와 대형 기획사가 점찍어주는 그런 연예인이 아니라 정말 내가 원하는 음악을 들려주는 그런 뮤지션이나 가수를 직접 찾아내서 팬이 되는 것이다.

또한 신인 가수들도 그런 사람들이 자신을 찾아낼 수 있도록 스스로 적극 자신을 홍보해야한다. 방법이 없다. 돈이 없다면 획기적인 아이템이나 아이디어로 앨범을 홍보하는 것이다.

요즘은 인터넷 시대다.
마음만 먹는다면 앨범을 팔아 큰 돈을 벌진 못해도 유명해지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일반인이 그저 혼자 노래 부르는 모습을 유튜브 등에 올려 수십 만건의 조회수로 스타가 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물론 그런 것도 필요한 요소가 있다. 기성 가수들보다 노래를 잘하던가 아니면 외모가 아주 출중해야한다. (이런 부분까지도 '외모'라는 상업 논리가 필요한 것이다) 또는 아주 기발한 아이템이나 아이디어가 있어야한다.

인터넷이 좋은 이유...

이미 포털이나 인터넷 방송국, 유튜브 등이 방송이나 언론 권력만큼의 파워를 가지게 되었다는 거다. 당신이 마음만 먹는다면, 굳이 방송에 노출되지 않더라도 인터넷 노출을 통해 '나'를 홍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러므로 소비자나 가창력을 따지는 가수들 모두 지금 이 시대의 아이돌을 욕할 필요가 없다. 모두 우리가 만들어낸 현상이기 때문이다.

아이돌의 5초 가창력이 싫다고?
그러면 직접 가수를 찾아서 소비해달라. 이미 당신이 원하는 가수는 앨범을 발표하고 당신을 기다리고 있으니깐...

(참고로, 길거리 다니다보면 히트에 실패한 음반을 가판에서 5백원 혹은 1천원 정도에 판매하는 경우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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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ㄴㅇㄹ 2010.08.22 06:45  Addr  Edit/Del  Reply

    대형기획사 탓할만하죠 계속 그런 그룹을 찍어내고있는데

    • 고구마의 세상돋보기 go9ma 2010.08.22 14:59 신고  Addr  Edit/Del

      맞아요. 자금줄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대중이 소비를 해주니깐 생산을 하는 겁니다. 만약 대중이 아이돌그룹에 대해 싸늘한 반응을 보인다면 기획사들도 전략을 달리하겠죠.

      무엇보다 방송권력이 문젭니다.
      라디오나 티비방송이 대형기획사 중심으로 움직이니까요. 또 작곡가들도요. 그런 시장지배상황을 우리 스스로 변화 시키지 않는다면 음반시장은 계속 대형기획사에 의해 이끌어질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