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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돋보기/사회 돋보기

오은선 대장이 스스로 실패를 인정해야

by go9ma 2010.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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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 싶다' 에서는 오은선 대장의 칸첸중가 등반의 의혹에 대해 방송을 했다.

나 역시 그녀가 프로답지 못한 처신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세계최초'라는 수식어만을 강조하는 분위기 또한 문제다.

우선 셀파 중에 그녀가 정상까지 올라가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사람의 인터뷰가 있었다. 글쎄... 내가 보기엔 그 사람이 진실을 이야기하고, 올라갔다고 주장하는 대장 셀파가 거짓말을 하는 얼굴 같았다.

또한 정상에 올랐다는 증거가 없다.
정상에 오르면 증거를 반드시 남겨야한다는 것을 오은선 대장이 모를리 없다. 사진이든, 고도계든, 증거물이든, 뭐든 남겨야한다. 하지만 그녀가 찍은 사진은 증거가 되지 못한다.
또 정상적으로 등반했다면 당연히 알고 있어야할 계곡 정보를 그녀는 모르고 있었다. 여러가지 정황상 그녀는 오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혹여 오은선 대장이 착각하거나 혹은 실수를 하여 정상에 오르지 못했더라도, 또는 정말 정상에 올랐으나 자신이 객관적인 증거를 남기지 못했다면 그녀는 실패한 것이다. 그리고 그녀가 프로라면 그것을 인정해야한다.

과연 정상에 도달하기 2시간 전 지점에서 발견되었다는 '수원대 산악회' 깃발은 무엇일까?

내 추측은 이렇다.
아마도 셀파가 그곳이 정상이라고 오은선 대장에게 이야기한 거 같다. 그리고 오은선 대장은 셀파 말만 믿고 그곳이 정상인줄 알고 사진을 찍은 다음 깃발 증거를 남긴 것이다.

만약 다른 산악팀이 깃발을 발견하고 그렇게 해놓았다면 누가 그랬는지 나와야한다. 하지만 그렇게 했다는 사람이 없다. 결국 오은선 대장이 증거로 그렇게 해 놓고 내려온 것은 아닐까?


오은선 대장이 셀파에게 속았든, 아니면 정말 올랐든 상관없다.
프로라면 증거를 명확하게 남기지 못한 책임을 져야한다.

산에선 다양한 문제가 터진다.
셀파의 거짓말 혹은 실수에 속을 수도 있고, 본인이 정신착란을 일으켜 정상에 올랐다고 스스로 믿을 수도 있다. 또는 정말 정상인데 증거를 남길 수 없을 수도 있다.

우리는 그녀를 이해한다.
만약 자신은 정말 정상인줄 알았으나 나중에 알고보니 셀파의 거짓말로 정상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았다면 지금이라도 솔직하게 고해성사를 해야할 것이다.

객관적 증거를 남기지 못했다면 스스로 인정받는 것을 거부하는 것이 프로다운 자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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