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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돋보기/방송 돋보기

스타가 된 허각, 성공할 수 밖에 없는 이유

by go9ma 2010. 1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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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허각은 현재의 가요계에서 대형 기획사의 만들어진(?) 아이돌 그룹과의 경쟁에서 망할 수 밖에 없을까요? 하지만 저는 생각이 다르답니다.

우선 '슈퍼스타K-시즌1' 의 서인국을 예로 들며, 허각 역시 서인국과 같은 과정을 밟아 나갈 거란 추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말엔 모순이 존재하지요.
허각이 그의 외모가 스타성을 받쳐주지 못해 망할 것이라면 서인국은 성공했어야합니다. 서인국은 분명 시즌1 방영 당시 실력보다는 외모의 도움을 많이 받아 1등의 자리에 오른 것으로 평가 받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금 서인국의 위치는 그러하지 못하지요?

중년이 된 이승철씨의 외모가 아이돌보다 훌륭하여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나요? 또 김장훈씨나 싸이는 어떻습니까? 가수 조영남씨는 외모가 뛰어나서 아직까지도 가수로 활동하고 방송에 나오는 걸까요?
영화계를 봅시다. 봉태규씨는 얼굴이 잘생겨서 영화의 주연을 하고, 인기를 얻고, 영화나 드라마를 히트시키나요?

'외모에 따른 스타성'은 대중의 기호일 뿐입니다. 잘생긴 가수가 있으면 못생기고 키 작은 가수도 있는 겁니다. 허각의 얼굴은 분명 박진영씨보다는 잘생겼으니까요.


과연 허각처럼 가창력이 뛰어난 사람이 많을까요?

이번 슈퍼스타K2 에서는 작년보다 훨씬 더 많은 지원자가 몰렸다고 합니다. 그리고 심사 기준의 보편성과 공정성을 시즌1보다 더 강화 시켰고요.

우리나라의 경우 국민들의 특성이 가창력이 아주 뛰어나다고 하지요. 우리나라 국민 4분의 1은 일본에 가면 가수를 할 수 있을 정도라고 합니다. 또 그만큼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하는 민족입니다.
그럼에도 허각의 가창력은 그 중에서 매우 뛰어났다는 점입니다. 이것은 심사 과정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심사위원들 뿐만 아니라 함께 참가한 슈퍼스타K(이하 '슈스케') 참가자들도 허각의 가창력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자, 국내에서 노래 잘하고, 가수가 되고 싶어하는 수 많은 사람들이 이번 슈스케2에 참여하였습니다. 가창력 뛰어난 사람이 오죽 많았을까요? 그럼에도 허각은 심사위원은 물론 함께 참가한 경쟁자들로부터도 가창력을 인정 받았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곧 '대한민국에 가창력 뛰어난 사람은 많아도 허각만큼 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는 증거입니다.

물론 가요계로 오면 프로 가수들 중엔 허각씨만큼의 가창력을 자랑하는 가수들이 아주 많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그런 가창력이 있기에 프로 무대에 설 수 있는 것이고, 허각씨 역시 그런 가창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런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가 부여된 것입니다. 이제 남은 것은 더 크게 성공할 수 있느냐의 문제지요.


허각은 이미 스타이고, 성공한 사람입니다.

대형 기획사에서 아이돌 스타를 발굴, 육성하고 시장에 진출시켜 유명 스타로 성공시키기까지 어느 정도의 비용이 들어갈까요? 저는 최소 100억 이 있어야 국민들에게 이름을 알릴 수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대형기획사에서는 가수 한 명이 아닌, 여러 명이 포함된 아이돌 그룹으로 승부를 거는 것입니다. 어차피 홍보비용은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해당 그룹을 히트 시키면 멤버들은 자연스럽게 유명세를 타기 때문이죠.
결국 개인 연예인의 이름 하나를 국민들에게 알리느냐, 그룹명을 알리느냐의 차이에 달려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요즘은 아이돌 그룹이 절대적으로 많은 것입니다.

그런데 허각은 이미 전국민에게 이름을 알렸습니다. 슈스케2를 거치면서 탑11 멤버들이 전 국민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인지시킨 것입니다. 만약 우승자인 허각씨가 직접 대형 기획사를 통해 자신을 알리려면 어느정도의 홍보비용이 들어가야할까요? 역시 최소 100억쯤은 들어갈 겁니다. 그런데 허각씨는 슈스케2로 그 100억의 효과를 이미 달성한 것입니다. 아이돌 그룹의 젊은 멤버들은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엄청난 훈련을 받고 대형 기획사에서 엄청난 물량공세를 펼치지만 허각씨는 슈스케2를 거치며 그 모든 것을 이미 달성한 것입니다.

그렇기에 '허각씨는 이미 성공한 연예인' 인 것입니다.
우리가 허각씨의 이름과 얼굴을 기억한다는 것 자체가 그의 성공을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왜 허각씨가 성공한 것인가?
대한민국에서 1년에 발매되는 음반은 1만장이 넘습니다. 물론 클래식이나 외국 앨범 등을 뺀다고 해도 1년에 발매되는 앨범의 수는 엄청납니다. 우리가 이름을 들으면 알만한 가수들만 해도 수 십에서 수백 명에 이르며, 자신의 존재를 알리지 못하고 사라지는 가수들은 1년에만도 수천 명에 달하는 것입니다. (대형 기획사에도 이름을 알리지 못한 연예인들이 엄청나며, 그 뒤에서 대뷔를 준비하는 연습생들은 더 많습니다. 그리고 중소기획사에 소속된 연예인들은 더더욱 많습니다)

연예인들의 첫번째 목표는 하나입니다. 자신의 존재를 전 국민에게 인식 시키는 것입니다. 그래야 자신의 이름이 상품화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면에서 본다면 허각씨는 이미 스타이고, 성공한 것이죠. 우승 상금 뿐만 아니라 MNET을 통해 활동한 것만 해도 상당한 개인적 수익을 얻었을 거라 예상됩니다.


가수로의 성공은 스타성이 아니라 곡의 완성도에 달려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미 스타가 된 허각씨가 앞으로도 계속 인기를 이어갈 수 있을까요?
저는 허각씨의 외모가 아니라 허각씨가 부르게 될 노래에 그 성패가 달려있다고 봅니다.

최근 우리나라 아이돌 가수들의 음악이 전세계적으로 한류를 일으키는 건 뛰어난 음원에 있습니다. 그런데 이 음원은 물론 국내의 뛰어난 작곡가들이 작곡을 하기도 하지만 유럽이나 미국 등에서 음원을 공급받기도 합니다. 좋은 음원이 나오면 그것을 구입하여 음반으로 발매하는 식인 거죠.

사실 10년 전만 하더라도 우리나라 팝의 음악적 완성도는 외국에 비해 많이 떨어졌습니다. 기껏 외국곡을 리메이크 해서 부르는 수준이었죠. 그리고 우리가 창작한 곡들은 외국 무대에서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그 수준이 차이 났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제는 우리나라의 음악적인 완성도가 세계 수준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면서 전세계적인 한류를 일으키고 있는 것입니다.

문제는 허각씨를 지원해줄 기획사입니다. 어느 기획사가 허각씨를 밀어주느냐에 따라 허각씨의 미래가 달려있는 것입니다. 만약 이렇게 좋은 음원을 공급해주고 홍보해 줄 수 있는 기획사라면 그는 지금의 성공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허각씨의 유명세는 기획사쪽에서 봐도 상당한 경제적 이익인 것입니다)

이미 오래 전에 아시아의 별이 된 조용필씨도 키가 작고, 잘생긴 얼굴은 아니었습니다. 스타성으로 보자면 분명 허각씨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의 독특한 음색은 대중을 감동 시켰고, 그를 최고의 가수 자리에 오르게 합니다.


물론 저는 지금의 허각씨의 목소리가 조용필씨와 비교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문제는 허각씨의 노력에 달려 있습니다. 자신만의 음색으로 대중을 감동시킨다면 가수로의 준비는 끝난 것입니다. 남은 것은 좋은 노래를 만나는 '운'에 달려 있지요. 하지만 그 운은 대형 기획사에 의해 기획되는 것이니 만큼 허각씨는 어느 기획사를 만나느냐가 앞으로의 인생을 결정지을 것입니다.


국내 음악 시장의 절대적인 부분이 댄스아이돌에 의해 이끌려가고 있습니다만, 그렇다고 그것이 꼭 그렇게 해야만 한다고 정해진 것은 아닙니다. 단지 그건 시장에 따른 상업적인 시각일 뿐이고요, 댄스가 아닌 장르의 음악도 분명 우리나라와 전세계에선 소비가 되고 있습니다.

댄스 아이돌의 음악을 소비하는 소비자는 우리인데 누구는 그런 댄스 아이돌을 거부하고 진정한 뮤지션을 원하고 있습니다. 이는 곧 우리나라도 다양한 음악 수요층이 존재함을 증명하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의 전략입니다. 그런데 그 전략이라는 것이 특별한 것이 아닙니다. 가수 개인의 노력과 무엇보다 성공을 위해선 어떤 곡을 만나느냐가 가수로의 성공을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또 시장의 대부분을 청소년 여성 소비자가 이끌고 있다면 그동안 시장에서 제외되었던 음원의 소비층을 다시 복귀 시킬 수도 있는 것입니다. 청소년이 아닌 성인을, 여성보다는 남성 소비자들을 시장에 진입시키면 되는 것이죠. 

가수 장윤정씨는 '어머나'라는 곡 하나로 국민 트로트 가수로 떠올랐습니다. 과연 누가 그런 트로트 스타가 나타날 거라 생각할 수 있었을까요?
단지 장윤정씨의 스타성이 그녀를 그렇게 만들었을까요? 아닙니다. 그 '어머나'라는 노래가 방송을 타면서 국민들의 마음을 움직였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노래가 좋아 뜬 것이지, 결코 장윤정씨의 외모 등 그녀의 스타성이 그녀를 처음 성공으로 이끈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허각씨는 이미 없던 스타성이 생긴 것입니다. 이제 남은 것은 더 큰 성공을 위한 발판인 좋은 노래가 필요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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