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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돋보기/컴폰 돋보기

우리는 왜 윈도를 사용하고 있을까?

by go9ma 2008. 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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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당신 PC의 OS는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windows(윈도)계열일 것이다. 물론 아닌 경우도 있겠지만 대부분 MS의 윈도XP나 비스타, 윈도 2000 같은 윈도계열을 OS로 사용하고 있을 것이다.

이 세상에는 PC OS가 MS사의 윈도만 있는 것이 아니다. 애플의 Mac OS도 있고, 리눅스도 있다. 또 IBM이 개발한 OS/2 등도 있는데 우리는 왜 MS사의 OS를 DOS시절부터 사용해오고 있는 것일까? 그렇다고 MS사의 OS가 특별히 더 뛰어나지도 않은데 말이다.


- 개인용 컴퓨터(PC) 시대의 개막

그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우선 우리는 개인용 컴퓨터(PC)의 등장 이야기부터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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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년, 당시 청년이었던 스티브잡스와 워즈니악은 창고에서 애플사를 설립하고 애플 I (Apple I) 컴퓨터를 제작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개인용컴퓨터의 시작이었다. 당시까지 컴퓨터란 은행이나 정부 기관에서만 사용하는 커다란 캐비넷 같은 것이었다. 하지만 잡스와 워즈니악은 이런 컴퓨터에 대한 기존 통념을 완전히 바꾼 새로운 개념의 전자제품을 만들어낸 것이다. 그것이 바로 애플 I 이었다. (사진 속의 볼품 없는 저것이 바로 개인용 컴퓨터의 원조다. 정확히 얘기하자면, 개인이 간편하게 소장할 수 있는 PC의 등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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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 II


이후 애플은 투자자를 영입, 이듬해 애플 II 로 큰 히트를 치게 되며 전세계적으로 PC열풍을 열어가게 된다.

이후 많은 회사들이 개인용컴퓨터(PC)를 만들어 난립하게 된다.

그리고 이 때 등장한 것이 바로 MS사(빌게이츠)다. 그곳은 주로 엑셀이나 워드 프로그램 같은 어플리케이션과 프로그래밍 언어를 만들어 판매하는 소프트웨어 회사였다.

이후 80년대가 되자 후발주자로 IBM이  PC시장에 뛰어든다.(IBM은 은행용 대형 컴퓨터만 제작하던 곳이었다)

애플도 80년대가 되자 애플 II 후속 기종 '리자'를 발표한다. '리자'는 최초로 지금과 같은 그래픽유저 인터페이스환경을 제공하였으며 입력장치로 마우스를 선보였다. 하지만 이런 획기적인 사용자 중심의 그래픽유저 환경은 많은 메모리 용량과 빠른 처리속도를 요구했지만 '리자'의 하드웨어 환경은 그렇지 못했다. 1만달러라는 엄청난 가격에도 불구하고 리자는 매우 느렸던 것이다. MS가 이런 애플컴퓨터용 계산 프로그램을 제작하였지만 그 프로그램 구동 역시 매우 느려 리자는 소비자들로부터 외면 받았다.

이 때 쯤 MS는 각 회사마다 가지고 있는 다양한 OS도 고민거리였다. 이런 다양한 OS에서 구동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려고 하니 어플리케이션 자체의 용량과 시스템 요구사항이 엄청나게 높아졌던 것이다.

그 와중에 IBM은 직접 개발에 나선 PC의 OS 제작을 MS에 의뢰하게 된다. 하지만 MS는 계산이나 워드 프로그램을 제작하던 곳이었지 OS를 제작하는 곳이 아니었다. OS 제작 기술이 없었던 MS는 당시 작은 OS개발사에서 제작한 DOS 프로그램을 사들여 MS-DOS로 IBM에 납품하게 된다. 이것이 MS-DOS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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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S용 로터스1-2-3

하지만 대변혁은 1983년에 찾아온다. 로터스 디벨럽먼트사(Lotus Development Corp.)가 '로터스 1-2-3'이라는 계산프로그램을 IBM PC용으로 개발한 것이다.
당시에 PC란 그저 비싼 장난감에 불과했다. 집에서 게임이나 통신 정도 하는 것이 컴퓨터였던 것이다. 하지만 전문적인 계산용 프로그램이 나오면서 PC를 직접 업무에 응용하여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것은 굉장한 변화를 가져온다. 엄청난 PC 수요를 창출한 것이다. 특히 로터스 1-2-3은 당시 IBM PC에서 굉장히 빠른 속도로 동작했고, 사람들은 이런 로터스 1-2-3에 열광했다. 업무효율이 엄청나게 올라갔을 뿐더러 PC사용 목적 자체를 바꾸어놓았던 것이다.
(물론 애플 II 용 '비지칼크(Visicalk)'라는 계산용 프로그램이 가장 유명했으나 16비트 기반 PC였던 IBM 에서 동작하는 로터스 1-2-3의 성능이 훨씬 좋았다)

물론 애플컴퓨터의 리자도 이런 계산용 프로그램이 있었다. 하지만 IBM PC의 로터스 1-2-3에 비하면 정말 매우 느렸다. 업무 효율이 떨어질 뿐더러 리자의 가격은 너무나 비쌌다. 그래서 사람들은 IBM PC를 구입하기 시작했다.

이런 IBM PC의 열광 속에 '컴팩'이라는 회사가 등장한다. 이들은 IBM PC를 연구한다. 그런데 PC를 뜯어보니 모든 부품이 다른 회사의 제품들로 조립된 것이었다. 그리고 IBM 독자적으로 개발한 것은 바이오스 뿐이었다. 결국 컴팩은 편법으로 바이오스를 카피한 뒤에 IBM PC와 완벽하게 호환되는 PC를 더 싼 가격에 시장에 내놓게 된다. 이것이 바로 IBM 호환 기종의 탄생이었다.

(제가 알기로는 컴팩이 IBM 호환 기종을 내놓은 이유가, 로터스1-2-3 때문에 IBM PC가 큰 인기를 끌었기 때문인 것으로 아는데 여기저기 검색해보니 컴팩의 호환기종 탄생이 로터스(1983)보다 1년 더 빠른 1982년에 호환 기종을 내놓았네요. 호환기종 개발배경과 연도에 대해서는 좀 더 자료를 찾아 본 후에 내용을 다시 업데이트하겠습니다)

컴팩은 IBM PC와 완벽하게 호환되면서 로터스 1-2-3을 똑같이 구동시킬 수 있다고 선전한다. 물론 가격은 더 쌌다. 이런 컴팩의 판매 전략을 보고 다른 수많은 컴퓨터 회사들이 IBM 호환 기종을 쏟아내기 시작했으며, 심지어 개인들도 직접 PC를 조립하기 시작했다. 이로써 반짝했던 IBM의 PC판매 특수는 막을 내리게 된다.

하지만 이런 현상 때문에 대박이 난 회사들이 있었다. 바로 인텔과 마이크로 소프트(MS)였다. IBM 호환 기종을 만들어내는 회사는 많았지만 그런 호환기종을 구동시키는 OS는 하나였던 것이다. 바로 MS-DOS였다. MS-DOS는 CP/M OS 시장을 막내리게 하고 IBM 호환 PC 열풍에 힘입어 업계의 절대 강자로 등극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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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95


윈도95가 나오기 전까지 MS-DOS는 시장을 평정했으며 컴퓨터 OS의 대명사처럼 되었던 것이다.

한참 PC가 보급되던 80년대. 그 80년대를 지배했던 것은 바로 MS-DOS였다.

애플은 매킨토시 개발로 80년대를 보내지만 대세를 바꾸지는 못했다. 이미 IBM호환 기종이 업계의 표준으로 굳어졌으며, 그들은 모두 MS가 장악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90년대에 들어서며 애플의 위기는 크게 증폭된다. 곧 문을 닫게 될 것이라는 소문까지 돌았던 것이다. 하지만 이후 애플에서 쫓겨났던 스티브잡스가 CEO로 다시 애플에 컴백하면서 돌파구를 찾게 된다. iMac과 iPod의 성공은 애플을 다시 정상의 자리에 올려놓았다.

반면 DOS에서 윈도95로 넘어온 MS사는, 이후 윈도 98, ME, 윈도2000, 윈도XP등을 거치며 승승장구하게 된다. 그러나 최근 윈도 비스타의 판매부진과 시장점유율 축소는 조금씩 업계의 최강자 MS사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윈도95는 애플의 Mac OS 표절 소송에 휘말리게 된다. 하지만 애플의 CEO로 복귀한 스티브잡스는 소송을 취하하고 MS와 손을 잡는다)



이렇게 해서 우리는 현재 MS사의 윈도 OS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애플의 리자 판매의 실패와 로터스 1-2-3의 빅히트, 그로인한 IBM 호환기종의 등장이 맞물려 전혀 노력하지 않았던 MS사가 단박에 업계의 절대 강자가 된 것이며 지금 우리는 그런 이유로 MS사의 OS를 여전히(?)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추가 - 빌게이츠는 IBM호환 기종이 나타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IBM은 절대 처음부터 호환기종을 인정한 것이 아닙니다. 단지 확장 슬롯 등을 채용하여 확장성 등을 개방하였을 뿐입니다. 하지만 위에 이야기한 것처럼 로터스 1-2-3의 히트와 애플의 몰락, 그리고 컴팩에 의한 IBM호환기종 탄생이 업계를 뒤집은 것입니다.

추가 - 아마도 1982년에 컴팩이 처음 내놓은 IBM호환 PC는 랩탑이었고, 그 기종은 실패한 걸로 압니다. 그러다가 로터스의 히트 덕에 IBM보다는 싼 양산용 호환 기종을 개발하여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으로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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