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병 증상 ]


컴퓨터를 하는 도중 갑자기 왼쪽 삼각근이 경직되고 통증이 느껴졌습니다.

그날 자려고 누웠더니 등과 왼쪽 팔에 엄청난 통증이 왔습니다.

서 있거나 앉아 있을 땐 괜찮은데 눕기만 하면 팔에 통증과 손에 저림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등도 아팠는데 시간이 지나며 등의 통증은 사라지고 팔꿈치에 통증이 나타나더군요.

주말이라 병원에 가지 못하고 인터넷 검색을 통해 <목디스크>를 강하게 의심하게 되었습니다.

원래 몇 달 전부터 이유없이 왼쪽 팔에 통증이 있었는데 저는 그것을 운동 때문에 근육이 커졌고, 옆으로 자는 자세 때문에 생긴 통증으로 생각했습니다. 



[ 진단 확정 ]


동네 정형외과를 방문하여 엑스레이 촬영을 진행하였습니다.

사진 상으로 일자 거북목이 보였고, 역C자로 넘어가는 단계였습니다.

경추 5번과 6번 사이가 제가 보기에도 많이 벌어진 게 보였습니다.

뼈 사이의 디스크가 튀어나와 신경을 누르고, 그것이 팔의 통증과 저림을 만들었던 거죠. 물론 MRI 촬영을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디까지나 이건 추론이었지만 몸에 나타나는 증상으로 보아 확정적이었습니다. 



[ 병원 치료 과정 ]


병원에서는 물리치료, 체외충격파, 도수치료 등을 권했는데 이런 것들이 치료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무엇보다 인터넷을 통해 서울대 정선근 교수의 유투브 강의 영상을 보고 나서 병에 대한 이해가 생긴 뒤로 정형외과의 치료에 의문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병의 원인은 경추에서 튀어나온 디스크가 신경을 눌러 발생한 것인데 물리치료나 체외충격파가 무슨 도움이 될까 의문이 생긴 것이죠.

실제로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이런 치료의 효과가 없었다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도수치료는 경우에 따라 통증 완화나 교정에 도움이 될 수도... 문제는 이런 도수치료가 워낙 다양하고 치료사에 따라 결과가 다르더군요)


우선 가장 필요한 건 잠을 잘 때 통증을 줄이는 것이었습니다.

밤에 제대로 잠을 못자니 미칠 노릇이었죠. 눕기만 하면 아팠으니까요. 

병원에서 처방해주는 신경통 약과 염증완화 약은 분명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 아예 왼쪽 어깨 신경에 직접 놔주는 신경 주사가 통증을 극적으로 줄여주었습니다. 



[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 - 맥켄지 운동 ]


정선근 교수 강의 영상의 결론은, 목디스크를 치료하려면 멕켄지 운동을 열심히 해야한다는 것입니다. 


(만약 팔이나 손의 마비가 오면 응급수술이 필요하고, 치료를 몇 개월 진행하였음에도 통증의 변화가 없다면 시술이나 수술을 고려해야한다고 합니다)


멕켄지 운동이란, 팔과 어깨를 뒤로 젖혀주는 겁니다. 어깨의 날개뼈가 가운데로 모이도록 하는 자세를 취하는 거죠. 그러면 고개는 자연스럽게 뒤로 젖혀집니다. 이것을 수시로 하면서 바른 자세를 만들고, 튀어나온 디스크를 제자리로 돌려보내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멕켄지 운동은 바로 하면 안 됩니다. 통증이 어느 정도 사라지고 난 뒤에 교정을 시작해야 합니다.


다음은 저의 치료 과정입니다.  


( 1 ) 

우선 병원의 원인을 파악해야합니다. 저의 경우엔 컴퓨터 작업을 할 때 잘못된 자세, 장시간 태블릿 PC 사용, 책이나 TV를 시청할 때의 꾸부정한 자세 등이 원인으로 보였습니다. 


무엇보다 머리를 감으려고 고개를 숙이는 건 경추에 매우 좋지 않습니다. 저도 증상이 좋아지다가 다시 심해지더군요. 고개를 숙여 머리를 감지 마시고 반드시 서서 샤워를 해야합니다. 


태블릿PC와 책은 키 높이로 높여서, 아예 서서 시선이 수평이 되도록 하고 보았습니다. 

PC작업을 할때는 의자를 딱딱한 것으로 바꾸고, 책상도 바꾸었습니다. 컴퓨터 작업을 할 때는 손목 위치가 낮을수록 좋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컴퓨터 전용 책상으로 옮겼습니다. 


무엇보다 바른 자세로 많이 걷는 게 중요한데 생각해보니 저는 어릴 때부터 고개를 숙이고 걸었더군요. 걷는 것을 할 때도 자연스럽게 고개가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걷기를 할 땐 시선을 5~15도 정도 위를 보며 걸었습니다.


그리고 최근 가슴 근육 키우는 운동을 조금씩 했는데 중년 나이에 이런 운동은 목디스크에 매우 좋지 않다고 합니다. 이 역시 병원 원인 중 하나입니다. 


( 2 )

약을 먹으면서 1개월 정도 지나자 통증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특정 자세나 턱을 아래로 누르면 팔에 통증이 왔습니다. 

이 시기부터 멕켄지 운동에 들어갔습니다. 고개를 뒤로 젖힐 때 팔에 통증이 느껴지거나 저림이 느껴지면 멈춰야합니다. 


- 우선 멕켄지 운동을 많이하면 할수록 증상이 좋아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 문제는, 일도 해야하고, 생활도 해야하는데 마냥 멕켄지 운동만 하고 있을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증상은 좋아졌다가 안 좋아졌다가를 반복합니다. 

저도 1개월 만에 통증이 거의 사라져서 완치된 줄 알고 매우 좋아했었는데 다시 나빠지는 걸 반복하면서 실망했었습니다. 

하지만 좋아졌다가 나빠지는 게 반복되는 건 당연한 것이니 절대 치료에 포기하면 안 됩니다.


( 3 )

2년 전에 거북목을 교정하려고 구입한 '바른자세 교정 밴드'가 있었는데 생각해보니 이게 '멕켄지 운동 자세'를 해주는 것이더군요. 

그래서 하루 종일 이것을 착용하기 시작했는데요, 한 20~30분 정도 하고 있다가 답답하면 풀고, 또 20~30분 쉬었다가 다시 또 하고를 반복했습니다. 잠자는 시간 빼고 하루 중 거의 반나절 이상을 하고 있었죠. 

교정밴드는 온라인 마켓에서 1~2만원이면 구매 가능합니다. 저는 이것으로 효과를 많이 봤네요. 


요즘 유행하는 목 교정기는 사용해보지 않아서 어느쪽이 더 좋은지는 모르겠네요. 



[  결론 ]


지금 발병한지 2개월 다 되어 가는데요, 증상은 좋아졌다가 나빠졌다가를 계속 반복 중입니다. 완전 멀쩡해졌다가도 또 어느날 자고 일어나면 목쪽 근육이 경직되는 증상이 반복하더군요. 

아마도 잠자는 자세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는 중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바른 자세로 교정하면서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또 좋아졌다가 나빠졌다를 반복하긴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계속 좋아지는 중이죠.


목디스크의 원인은 '거북목' 교정에 있습니다.

평생 잘못된 자세로 살아왔는데 이것을 교정하는 게 쉽게 되겠습니까? 때문에 완치 기간은 장기적으로 바라봐야합니다.

당장 하루 이틀만에 좋아지는 건 아니지만 계속 자세교정을 하다보면 1개월 후, 2개월 후... 이렇게 시간이 지나며 천천히 정상으로 돌아오는 것입니다.


저 역시 처음 발병했을 땐 팔이 아파서 잠을 못잤지만 지금은 잠을 잘 때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잠만 잘 자도 살겠더군요.

또 지금은 약도 먹지 않습니다. 약을 먹지 않아도 통증이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당사자는 알 수 있는데 아직 완전한 정상은 아니라는 겁니다. 언제든 잘못된 자세를 하게 되면 다시 돌아갈 수 있지요. 

목디스크가 오랜 기간 낫지 않는 분들도 대부분은 자세교정을 하지 않아 계속 재발하는 거라고 봐야합니다. 자세교정 없이 이 병은 완치될 수 없습니다. 꼭 일자목 교정을 최종 목적으로 둬야합니다. 


- 바른 자세로 걷기 (시선을 살짝 들고 - 고개 숙이지 않기)

- 바른 자세로 컴퓨터 하기

- 서서 수평 시선으로 책과 태블릿PC 보기

- 바른 자세 교정밴드 착용하기

- 아침, 저녁으로 스트레칭 하기 

- 가슴 근육 키우는 운동하지 않기 (중년 나이인 경우)


목디스크가 생긴 원인은 잘못된 생활 습관과 스트레스로 인한 근육 긴장에 있습니다. 

당장 하루, 이틀만에 확 좋아지진 않지만 1개월, 2개월, 3개월... 이렇게 시간이 지나보면 어느새 정상으로 돌아가는 자신의 몸을 발견하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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