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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돋보기/철학 돋보기

공무원 시험 - 포기해야할 때는 언제인가?

by go9ma 2012.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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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에 고시 낭인 한 명쯤 쉽게 볼 수 있는 세상이다.

일찍 합격하면 모르겠지만 몇 년씩 고시에 매달려 있는 친구나 지인을 보면 너무나 안타깝게 느껴질 것이다.

 

그런데 이젠 포기하라고 충고해주고 싶어도 말하기도 어렵고, 또 어차피 그 사람 인생이기 때문에 다 큰 성인에게 뭐라 충고한다는 것도 우습다. 또 아무리 친구라지만 굉장히 실례일 수 있다.

 

우리는 그런 고시 낭인들에게 어떻게 충고를 해주어야할까?

 

우선 공무원 시험 공부를 해보지 않은 사람들이 꼭 알아야할 것이 있다.

5급시험 뿐만 아니라 7급이나 9급 공무원 시험도 요즘은 '고시' 라고 하는 이유가 있다. 9급 시험도 그만큼 어렵기 때문이다. 9급공무원 시험 합격이 서울대 합격보다 더 어렵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니 그 난이도는 말 다했다. 

 

학원가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9급 시험은 1~2년, 7급 시험은 3~4년, 5급 시험은 5~6년은 투자해야 합격할 수 있단다.

(그런데 요즘은 9급의 난이도가 많이 올라가서 2~3년으로 잡아야한단다. 실제로 요즘 9급과 7급 시험의 난이도는 크게 나지 않고 단지 7급에서 과목만 2개 더 추가되는 수준이라고)

 

9급 시험을 기준으로...

 

총 5과목을 공부해야한다.

교양(국어, 국사, 영어) 3과목과 전공 2과목.

지방 기술직은 그나마 쉬운 편이지만 행정직은 난이도가 결코 만만치 않다.

 

보통 과목별로 3회독을 기본으로 한다.

1년 안에 5과목을 최소한 3회독 해야하는데 그 공부 분량이 장난 아니다. 이론과 기출문제 포함해서 과목마다 1천 5백페이지 이상에 달하는 분량을 공부해야하며, 영어 같은 과목은 단어와 숙어 등 어휘도 외워야한다. (7급은 한자도 외워야한다)

 

어디 그 뿐인가? 국사는 암기과목이지만 암기하기에 매우 어렵고, 외워야하는 분량도 끔찍하다. 또 전공 과목의 경우 내 전공이 아니면 생소한 전문 용어와 개념 때문에 공부에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

 

하지만 반드시 합격하겠다고 마음 먹은 사람은 반드시 공부량을 체크하고, 그 공부를 1년 안에 끝낼 수 있도록 계획표를 잘 짜야한다.

5과목 1회독을 6개월 정도만에 끝내야하며, 나머지 6개월 동안 2회독을 더 복습한다. 물론 시간과 능력이 된다면 반복 복습은 많이할수록 좋다.

 

보통 3회독까지가 어렵지, 3회독을 넘어가면 4회독부터는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는다. 특히 5회독을 넘어가면 1과목을 복습하는데에 하루면 끝이 나야한다.

(최소 3회독은 해야 합격권에 들어간다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래서 공부 기간을 1~2년을 잡는 것이다.

 

1년간 착실하게 계획표 짜서 3회독을 하고, 5회독을 돌파하게 되면 그 다음부터는 굳이 시간 투자가 많이 들어가지 않는다.

그러므로 만약 약 2년간, 전과목을 5회독 하였다면, 그럼에도 합격하지 못한다면 다른 요인이 존재하는 것이니 당사자에게 그만 다른 일을 찾아보도록 권해야한다.

왜냐하면 그 정도 공부량이면 다른 일 하면서 충분히 복습을 해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즉, 다른 일을 하면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도록 충고해주어야한다.

 

그런데 이것을 거부하는 사람이 있다.

5회독 이상을 했음에도 자신의 모든 시간을 공부에 쏟아부어야한다는 사람이다. 하지만 이렇게 말하는 사람의 공부패턴을 보면 효율적이지 않은 경우가 많다. 만약 5회독 이상을 했음에도 계속 1과목의 복습에 많은 시간이 들어간다면 그 사람은 공부에 대한 능력이 떨어지거나 아니면 공부 방법론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이다.

 

반드시 공부하는 사람에게 충고하기 위해서는 그 사람이 공부를 얼마나 했으며, 점수가 얼마나 나오는지를 알아야한다. 

 

또 어떤 수험생들은 2년간 충분한 공부를 못하기도 한다.

개인적인 신상에 문제가 있던지, 아니면 공부 방법론이 잘못된 경우다. 

공부 시간은 길어지면 좋지 않다. 반드시 수험생은 공부에 대한 계획표를 짜야하고, 그 기간 내에 공부 목표에 도달했는지를 따져봐야한다. 

어떤 사정이 있든 아니면 스스로 의지나 습관 문제이든 간에 1년~2년 사이에 5회독 이상을 도달하지 못했다면  포기하도록 유도해주어야한다.

 

만약 공부를 방해하는 어떤 사정이 있고, 그 문제가 곧 해결이 된다면야 이야기는 달라진다. 그런데 스스로 공부하는 방법에 문제가 있어서 목표도 달성하지 못하고, 합격권에 점수가 도달하지 못한다면 여러분들은 수험생에게 포기하도록 충고를 해야하는 것이다.

 

아니, 정확히는 포기가 아니다.

포기는 개인만이 결정할 수 있는 것이며, 만약 2년간 공부만 했다면 이미 상당한 공부량과 지식 수준에 도달했기 때문에 다른 일을 하며 공부하도록 유도해야하는 것이다. 실제로 전 과목을 5회독 이상 진행했다면 그 다음부터는 다른 일을 하면서 주말이나 남는 시간을 활용해 복습할 수 있다. 그러면 다른 직장에 다니면서도 공무원 시험을 계속 볼 수 있는 것이다.

 

어차피 합격할 수 있는지는 본인이 가장 잘 안다.

만약 합격할 수 있을 거 같으면 보통 포기하지 못한다. 자신이 잘 알기 때문이다.

 

그런데 만약 친구가 일정 수준의 공부단계에 접어든 경우, 우리는 그 친구에게 이렇게 물어봐야 한다.

 

"그 정도면 이젠 직장 다니며 공부해도 되지 않을까?"

 

실제로 제대로 공부를 했고, 전과목 5회독 이상을 돌파했다면 굳이 계속 시간 들여 9급공무원 시험에 매달릴 이유가 없다. 그 사람은 다른 일을 하면서 충분히 복습 공부를 이어갈 수 있어야한다. 만약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어차피 그 사람은 공부만 해도 합격은 어렵다.

 

그러므로 그런 사람이 있다면 그렇게 다른 취업 자리를 소개해주자.

 

그런데 그 기간 안에 그런 공부를 달성하지 못한 경우...

1~2년을 투자했는데 아직 1~2회독 조차 공부가 이루어지지 않는 수험생이라면 이미 싹은 노랗다. 1회독만으로 합격할 수 있는 시험이 아니다. 이유야 어찌되었든 그 사람은 지금 공무원 시험 준비할 사람이 아니니 포기하도록 만들어줘야 한다.

 

"1년에 3회독을 해도 붙을까 말까한 시험인데 1년 동안 1회독 조차 제대로 못한다면 시험 공부 접어야한다더라..." 

 

아이큐가 150 이상이어서 1~2회독만으로 합격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상관이 없다. 하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않다. 그래서 최소 3회독을 요구하는 것이다.

 

 

또 이 외에, 계속 면접에서만 떨어지는 사람이 있다.

면접도 시험이다. 분명 시험 기준이 있다. 과연 당사자가 그 기준에서 봤을 때 합격권인지 다른 사람들이 봐줘야한다. 그리고 그 약점을 보완하거나 교정할 수 있는 것인지 함께 고민해주어야하고, 그렇게 노력했음에도 합격하지 못한다면 그만 포기시켜 주는 것이 맞다.

 

시험을 포기 못하는 사람들 유형은 여러가지다.

 

이미 공부가 합격권이어서 그것이 아까워 포기 못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은 이미 공부 양이 충분하기 때문에 다른 일을 하면서 공부하도록 만들 수 있다.

 

반면 공부도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그런 수험생활에 적응이 되어버린 사람이다. 이런 사람들은 포기하도록 유도해주어야한다.

 

절대 상대를 무시하거나, 질타하거나, 타이르거나 하는 방식은 위험하다.

아무리 수험 공부를 하고 있는 사람보다 더 잘 알겠는가?

내가 듣기로는 공무원 시험 공부가 이러이러하다는데 너는 그렇게 공부를 잘 해가고 있는지를 조심스럽게 물어봐야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사람이 지금 어떻게 공부하고 있는지, 또 점수는 어떻게 나오는지 물어보고 함께 고민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어드바이스는 잘난척이 아니라 진정 상대를 걱정하는 자세에서 출발한다.

상대를 정말 걱정한다면 본인 스스로 당사자가 되어 함께 고민하는 자세를 가져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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