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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의 '신의 손'이라고 불리는 임성한 작가의 MBC 일일 드라마 '아현동 마님'. 이번 작품도 12살 연상의 여자와 연하남의 결혼이라는 파격 소재로 방영 전부터 화제가 되었던 드라마지만 막상 극의 중반을 넘어서는 지금 시점에서 시청률은 기대만큼 나오지 않고 있다. 초반보다 좀 올라 20%를 넘어가고 있지만 과거 임성한 작가의 다른 작품을 생각해본다면 기대만큼의 성적은 아닌 것이다.
지금까지 연속극 집필에서 시청률만큼은 기대 이상의 결과를 만들어주었던 임성한 작가의 작품이 왜 이번에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우선 주인공 백시향의 문제점이 많이 지적되고 있다.
이번에도 역시 임성한 작가의 대부분의 작품이 그랬던 것처럼 주인공의 캐릭터 이미지는 잘 맞아 떨어진다. 하지만 백시향 역을 맡은 왕희지씨의 연기가 도마에 오른 것이다.
하지만 꼭 어디 주인공의 연기 때문일까? 솔직히 왕희지씨의 연기는 조금 미흡하다고 하더라도 백시향이라는 캐릭터와는 이미지가 잘 맞는다고 본다.
문제는 그녀의 극중 나이다. 무려 마흔 두 살이다. 왕희지씨의 실제 나이는 33세. 혹시 시청자들은 이런 부분에서 비현실감을 느끼고 있는 것은 아닐까?
결국 이것은 어떻게 마흔 두살의 여자와 서른 살의 남자가 사랑에 빠질 수 있느냐는 문제로 이어진다. 물론 현실에서는 6살이나 7~8살 연상의 부부도 있다. 아니, 12살 연상의 부부도 있을지 모르고, 또 가능하다고 하자. (외국에선 그 이상의 부부도 있으니깐) 문제는 그게 아니라 시청자들이 얼마나 현실감 있게 받아들이냐는 것이다. 가능성이 있는 얘기지만 극의 현실성은 그다지 내 얘기로 다가오지 않는다.
다음은 극 중 에피소드의 문제다.
과거 임성한 작가 드라마 속 에피소드들은 특징이 있었다. 유치한 코믹스러움이라도 그것은 다양한 계층의 시청자에게 폭소를 터뜨렸다는 점이다. 하지만 '아현동 마님'에서의 코믹 에피소드 코드는 과거 다른 드라마 때처럼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또 하나는 임성한 드라마를 '욕하면서 보게 되는 드라마'라고 할 정도로, 극의 내용에 있어서 파격과 극단을 달렸었다. 정말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인간의 원초적인 복수와 욕망, 감정을 끄집어내는 이야기였다면 '아현동마님'에서는 그런 것이 강하지 않다.
이번 작품에서는 임성한 작가가 이야기를 끌어가는 스타일이 상당히 따뜻하고 부드러워졌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오히려 이것이 시청률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과거 다른 드라마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표독함이나 강렬하고 원초적인 대사가 없는 까닭이다.
성종 사장의 백시향 아버지와 관련된 이야기라던지, 주인공 백시향 가족간의 갈등도 이미 해결 되어 끝난 상황. 앞으로 부길라 엄마의 설득만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개인적으로 주인공 백시향이 아현동으로 들어가 겪는 결혼생활 내용이 궁금했는데 과연 극의 후반부에서 그런 내용이 얼마나 재미있게 그려질지 기대가 된다.
갈수록 기대가 되는 '아현동 마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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