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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돋보기/경제 돋보기

당신이 부동산 투기꾼인 이유

by go9ma 2010.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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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 말한 '당신'이란,
현재 무리한 대출을 받아 집을 팔지도 못하며 대출이자 때문에 괴로워하는 '하우스푸어'를 말한다.

나는 그저 집 한 채 장만하고 싶었을 뿐이라고?
전재산이 겨우 집 하나인 내가 왜 부동산 투기꾼이냐고?
그 이유를 설명해주겠다.

집이란 매우 고가의 상품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대부분 어느 정도 대출을 끼고 집을 구입한다.
물가라는 것이 시간이 지나면 오르기 마련이기 때문에 큰 돈을 대출 받더라도 나중엔 충분히 상환할 수 있게 된다는 점도 감안된다.

자,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여기서 실수하는 부분이 있다.
집은 결코 싼 것이 아니기 때문에 쉽게 팔리지 않는다. 그것을 따지면 바로 전세의 장점이 되기도 한다. 전세는 어쨌거나 날짜가 되면 집을 비우고 이사를 나갈 수 있다. (이러기 위해선 계약시 계약기간이 끝나면 바로 나가겠다는 약정을 꼭 넣어야한다)

또 그래서 사겠다는 사람 또한 흔치 않다.
물론 집이 모자르고 집 값이 많이 오르는 시기엔 사겠다는 사람과 전세로 살겠다는 사람이 많지만 집이 남아돌고 수요가 줄어들면 집을 팔기란 매우 어려워진다.

사실 경제가 딱히 어렵지 않더라도 집을 팔기 위해선 보통 평균 2년 정도의 시간을 감안해야한다. 6개월 이내에 팔리면 매우 빨리 판매한 것이고, 2년 이상이 걸리는 경우도 허다하다.

자, 그런데 왜 많은 사람들은 '하우스푸어'가 되었을까?
바로 이렇게 매도가 쉽지 않다는 것을 생각하지 않은 것이다.

주택을 구입할 땐 여러가지를 감안해야한다. 주택의 공급량, 우리나라의 경제규모, 금리변동, 국제 경제의 흐름, 금값, 주식시장 등... 전문가들은 이미 이런 것을 종합하여 판단하고 몇 년 전에 모든 집을 팔고 발을 뺀 후다.
그런데 전문가들이 발을 뺄 쯤, 전문 지식 없는 일반인들이 바로 집을 사거나 분양 받은 것이다. 그냥 단지 계속 오를 줄 알고, 혹은 계속 오를 거란 얘기만 믿고 집을 구입한 결과다.

제일 큰 문제는, 바로 무리한 대출이다.

집을 구입할 때는 반드시 판매를 염두해둬선 안 된다. 왜냐... 위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집이 정말 필요하고, 내 능력이 허락하는 한도내에서 구입을 해야한다.
즉, 금리가 오르더라도 대출이자를 감당할 수 있고, 원금도 상환할 수 있는 그런 계획을 짜고 집을 마련해야한다는 거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한 2~3년 보유하다가 여의치 않으면 팔면 된다는 식으로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일정 기간 보유하다가 시세차익을 보려고 하는 것...
바로 '투기'다.

즉, 지금 대출 받아서 집을 구입했는데 지금의 주택 가격이나 대출 이자에 별다른 영향이 없는 사람이라면, 집을 팔 계획이 없다면 당신은 투기꾼이 아니다. 하지만 현재 대출이자 압박을 받고 있고, 집을 빨리 팔고 싶다면 당신은 부동산 투기꾼인 것이다.

결국 은행에서 빚을 내어 도박을 한 결과다.
투자를 할 때는 절대 빚을 내선 안 된다. 빚을 내더라도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되어야한다.

그런데 내 능력에선 1억 정도 대출 받아야할 사람이 무리해서 2~3억 대출 받아 더 넓은 평수의 집을 구입한 거다. 또는 2~3억 대출 받아야할 사람이 4~5억 대출받아 집을 구입한 거다. 왜냐하면 같은 %의 상승률을 보이더라도 비싼 집이 더 많이 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탐욕의 결과가 지금 이렇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건설사들 역시 마찬가지다. 아파트는 지으면 무조건 팔린다는 생각에 지방에도 무조건 지은 결과 결국 대규모 미분양 사태로 이어진 것이다.

대출금 갚을 생각은 않고, 적당히 이자를 내다가 약간의 시세차익이나 보고 떨어지자는 생각을 한 것... 수억원씩 대출 받으면서 그 영향이 어떻게 돌아올지 감안하지 않은 것... 즉, 전문 지식 없이 부동산 투기에 뛰어든 당신의 실수인 거다.

우리는 몇 천원짜리 생필품을 살 때도 많은 것을 따진다.
더 싸게 파는 곳에 가고, 원산지가 어디고, 안에 어떤 재료가 들어가는지 꼼꼼히 살핀 후 구입을 한다.
몇 천원짜리 물건을 살 때도 이렇게 정보를 수집하는데 그 수십만 배에 달하는 집을 구입할 때 당신은 과연 정보를 얼마나 얻었는가? 과연 투자가치가 있는지, 시장 상황의 변화에 따라 내 능력으로 대응할 수 있는지 체크하였는가?

결국 공부나 정보수집을 게을리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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