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대화협상을 요구하는 이유

요즘 북한이 아주 달아올랐습니다. 계속 우리에게 화해(?)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계속 대화를 요구하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북한이 이렇게 저자세로 나오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무엇보다 연평도 사태가 가져온 결과 때문일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핵무기 대량 생산을 위한 설비를 공개했음에도 미국의 반응은 냉랭했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연평도 포격 사건은 오히려 남한 국민들의 반발을 가져온 것이죠.

북한이 의도한 것은 이런 것인 거 같습니다.
북한이 직접 포격을 했을 때 남한의 국민들은 전쟁의 공포에 휩쌓이게 되고, 정치권 역시 전쟁을 예방하기 위하여 북한에게 저자세를 취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을 겁니다. 쉽게 얘기해서 직접 폭력을 주어서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받아내겠다는 속셈이었던 거 같습니다. 직접 포격 사건이 벌어지면 우리가 먼저 대화를 요청하게 될 것이고, 그러면 협상 테이블에서 자신들이 유리하게 상황을 이어가자는 계획이었겠지요.

하지만 상황은 좀 다르게 전개되었습니다.

무엇보다 남한 국민들의 민심입니다.
연평도 포격 사건으로 북한에 대한 반감이 커지고, 그것은 사상 유래없는 해병대 지원 바람을 몰고 왔습니다. 오히려 북한의 공격은 남한 국민들의 애국심을 자극하고, 우리가 여전히 휴전국가라는 것을 깨닫게 한 것입니다.

그런데 연평도 사건은 국민들에게 전쟁에 대한 공포심을 심어주기보다는 오히려 해야한다면 전쟁을 감수할 수 있다는 쪽으로 분위기가 형성되어 간 것입니다. (물론 절대 전쟁은 할 수 없다는 여론도 있었습니다만 전반적인 분위기는 연평도 사건으로 반발심이 커졌다는 것입니다)

이에 정치인들은 그런 여론을 타고 여야 모두 북한정권에 대하여 비난을 화살을 쏘게 되자 북한 당국은 당황한 것으로 보입니다. 연평도 포격의 약발이 받지 않은 것입니다.

결국 북한이 그 다음으로 사용할 수 있는 카드는 모두 위험한 것들 뿐입니다. 핵이나 화학무기, 국지적 테러 역시 상황을 악화시키기만 할테니까요. 결국 북한은 그렇게 계속 고립될 것입니다. 즉, 해야한다면 전면전으로 북한이 남쪽을 차지해야하지만 지금은 북한에 대한 남쪽 국민들의 여론이 좋지 않고 또 미국과 일본도 그런 상황을 그냥 두고만 보고 있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어쩌면 미국이 원하는 건 북한과의 전쟁일지도 모르죠) 그러니 북한은 쉽게 전쟁을 할 수 없는 것입니다. 북한은 핵을 사용하지 않는 이상 장기간의 전쟁을 치루기엔 어렵기 때문입니다. 즉, 핵 없이는 북한이 남쪽을 차지하는 건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러므로 핵은 북한의 체제유지를 위한 것일 뿐입니다. 혹시나 미국의 북침을 예방하는 효과 외엔 없지요.

그런데 연평도 사건처럼 북한의 그런 침략적 공격행위에도 남한이나 미국이 딱히 반응을 보이지 않자(자신들이 원하는 반응이 나오지 않자)당황한 것입니다. 북한 역시 전면전은 곤란한 것이고, 자신들이 원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물론 대화로 풀어야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런데 과연 북한이 이렇게 저자세로 나온 적이 있었는지 의문이네요. 과연 정말 다급해진 것인지 아니면 다른 속셈이 있는지는 잘 살펴야하는 부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