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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말이 많지요?
설마 했던 일이 벌어졌기 때문입니다. 바로 권리세양과 백새은양이 예선을 통과하여 또 상위 단계로 진출하였네요.
사실 백새은양은 목소리의 미성뿐만 아니라 외모까지 출중하기 때문에 그 어떤 참가자보다 확실히 눈에 띄긴 합니다. 저라도 놓치고 싶은 인물이 아니니까요.
아마도 그래서 멘토 '김윤아'씨가 미련을 버리지 못했나봅니다.
결국 김윤아씨는 '마지막'에 백새은양을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노래 부르는 능력'을 보고 선택해야하는 '공개 오디션' 자리입니다. 공개 오디션의 장점은 그 과정 전부를 일반 시청자들에게 모두 공개함으로 해서 심사 과정의 투명성을 확보하겠다는 의미가 큽니다.
그런데 우리가 목격한 것은 그런 '능력' 위주의 선택이 아니라 심사위원 '개인의 욕심'에 당락이 결정되는 좀 황당한 무대입니다.
물론 이것은 김윤아씨 뿐만이 아닙니다. 다른 멘토들 또한 미련이 있는 후보가 있었고, 역시 개인의 욕심으로 자신의 '눈에 보이는' 참가자를 선택한 것입니다.
사실 '현실' 에선 그렇습니다.
노래를 잘 부르는 사람들이 워낙 많다보니 그저 평범하게 가창력이 좋다거나 특정 가수의 모창을 완벽하게 해내는 것만으로는 작곡가나 제작자의 눈에 들기 어렵습니다.
작곡가나 제작자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수'를 선택함에 있어서 사실 노래를 잘 부르는 건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노래 잘 부르는 사람은 얼마든지 있고, 좀 모자르더라도 얼마든지 훈련이나 기술적인 면을 통하여 완벽하게 구현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현실의 상업 제작사에서 '가수'를 선택하는 기준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스타성'입니다.
노래를 음정 박자 잘 맞추어서 잘 불러야하는 건 너무나 당연한 것이고요, 외모와 성격, 목소리 느낌 등 '대스타'의 자질이 보이는 인물을 선택하게 되는 것입니다.
아마 김윤아씨의 '백새은'양 선택은 바로 이런 차원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능력은 모자를지라도 김윤아씨는 분명 백새은양의 미래를 보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김윤아씨는 그녀를 훈련시켜서 그것을 증명해보이고 싶었을 것입니다. 남들이 안 된다고 하는 사람을 완벽하게 만들어냈을 때의 만족감 또한 이해 못하는 바 아닙니다.
하지만 그 전에 김윤아씨가 망각한 것이 있습니다.
'위대한 탄생'은 능력을 보고 후보를 선택해야하는 '경쟁오디션'이라는 점입니다.
공개 오디션이 아니라면 얼마든지 김윤아씨 마음대로 후보를 선택해도 됩니다. 하지만 이렇게 전국에 방송되는 프로그램에서는 '대중의 공감대'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백새은양은 그런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했습니다. 이런 공개 오디션에서의 무대 울렁증은 매우 치명적입니다. 실제로 '슈퍼스타K'나 '위대한 탄생'의 예선 과정에서도 이런 무대 공포증을 극복하지 못한 많은 사람들이 탈락을 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같은 기준으로 누구는 올라간다면 과연 대중이 이것을 이해하기 쉬울까요? '시험'이란 공정해야하는 것인데 말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여기서 한 가지 깨닫게 되는 것이 있지요? 바로 오디션의 '공정성'입니다. 내가 아무리 다른 사람들보다 노래를 잘 부른다고 해도 다른 요인에서 선택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또 반대로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고 해도 다른 장점이 심사위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면 그는 선택 받을 수도 있는 것입니다.
백새은양이야 김윤아씨 '개인의 욕심' 혹은 '심사위원의 자질' 문제로 치부해버리면 그만입니다. 만약 김윤아씨가 백새은양을 획기적으로 변화시켜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면 이런 모든 비난들이 한 순간에 어느 정도 커버될 수도 있는 문제지요.
그런데 문제는 권리세양입니다.
권리세양을 방시혁씨가 아닌, 이은미씨가 선택한 것이지요.
뭐 물론 꼭 댄스가수 지망생을 방시혁씨가 선택해야만 하고, 이은미씨는 선택하면 안 된다는 법은 없습니다만, 권리세양에게 별 코멘트 없던 이은미씨가 갑자기 쌩뚱맞게 권리세양을 지목하자 시청자들 모두 경악을 금할 수 없게 된 것입니다.
물론 신승훈씨가 이번 선택에 대하여 제작진이나 다른 멘토들의 사전 조율 등은 전혀 없었다고 했습니다만, (마치 그 전에 이루어진 약속 같은 것이라고 강조하는 듯한 느낌도 들었답니다) 그럼에도 시청자들은 허탈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번 '위대한 탄생'에서는 시작부터 마치 짜여진 시나리오처럼 이야기를 만들어 나갔는데 그 중심에 바로 '귄리세'양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녀는 '슈퍼스타K2'의 존박과 같은 인물이 되어 인터넷에 화제로 떠올랐습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위대한 탄생'이 '존박'과 같은 인물을 찾아냈다는 것이 맞을 겁니다.
이 또한 '방송국의 욕심' 아니겠습니까?
그저 맹숭맹숭하게 오디션을 진행할 수는 없으니 뭔가 스토리가 될 사연을 가진 인물이나 화제가 될만한 인물을 만들려고 했을 겁니다. 슈퍼스타K2의 존박이 많은 고비를 넘겨 결국 최종 무대에 오른 것을 그대로 답습하려고 했을까요?
만약 그랬다면 이것은 어떤 식으로든 제작진이 멘토 중 일부에게 어필을 했을 것이고, 해당 멘토는 그런 시나리오에 맞추어 줄 수 밖에 없었을지 모릅니다.
또는 권리세양의 스타성을 제작진도 분명하게 확인하였으니 그것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시청률의 표적으로 세웠을 수도 있습니다. 분명 존박과 같은 역할을 해줄 거라 생각했겠지요.
그런데 존박과 권리세양은 너무나 다른 길을 갑니다.
존박의 경우 정말 짜여진 각본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의 패자부활 등이 시청자들에게 '진심'으로 다가왔던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시청자들은 그의 최종 무대 진출에 그다지 잡음이 많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존박의 능력이나 발전하는 속도에 많은 시청자들이 공감을 보냈지요.
하지만 권리세양은 차원이 다르게 느껴집니다.
뭔가 방송국의 '특별 관리' 같은 것이 느껴지는 것입니다. 물론 그런 의도가 없었다고 하더라도 시청자들이 보는 방송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과연 정말로 권리세양이 이은미씨의 '도전정신'에 불을 질렀던 것일까요?
물론 그럴 수도 있습니다. 그것이 어쩌면 '운명'이니까요.
그렇게 최종 멘토들의 선택이 이루어졌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그들의 능력입니다. 그들이 이들을 변화시켜 무대에 올려야하는 것입니다.
과연 이 모든 논란을 종식시킬 수 있을 정도로 백새은양과 권리세양이 변화되고 발전된 모습을 보여줄까요? 아니면 이런 노이즈 홍보 효과 조차 방송국에서 의도한 것일까요?
어차피 '멘토' 시스템을 차용한 '위대한 탄생'의 결과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그들의 최종 무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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