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사 돋보기/경제 돋보기

예전 교통카드로 다시 돌아간 사연

by go9ma 2009. 9. 2.
반응형


사진 위의 교통카드가 바로 제가 처음 구입했던 교통카드입니다.
그리고 몇 년인지 모를 시간을 이 카드와 함께 했습니다. 그러다가 언제부터인가 이 교통카드 사용에 조금씩 문제가 생겼습니다. 티머니 카드가 나오면서 모든 서비스는 티머니카드 중심으로 돌아갔고, 예전에 사용했던 교통카드의 호환성은 점점 떨어지게 되었지요.

그래서 잘 사용하던 카드를 서랍에 두고, 티머니 카드를 구입했습니다.


티머니 카드를 얼마나 사용했을까요?
제 기억엔 몇 달 아니 몇 번 사용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사용하려고 하니 버스에서 인식이 안됩니다.

할 수 없이 지하철로 내려갔습니다. 예전처럼 역무원분에게 해결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헉, 그런데 인포메이션 데스크에 아무도 없습니다. (- -)
교통카드 업무는 모두 자동판매기가 대신하고 직원분들은 어디론가 꽁꽁 숨어버렸습니다.

참 난감했습니다.
그래서 티머니 카드 뒷면의 전화번호로 전화를 하여 해결방법을 문의했습니다.

안내하시는 분에 따르면, 가까운 GS25나 패밀리마트, 미니스톱 등 티머니카드 스티커가 붙은 편의점에 가서 고장난 카드 반품을 신청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돌려보내면 카드 안의 금액까지 2주 안에 통장에 입금해주겠다는 것이었지요.

문제는 집 근처에 해당 편의점이 없어서 다시 버스를 타고 시내까지 나가야했기 때문에 번거로웠으며, 그보다 더 황당한 것은 제가 감수해야할 손해였습니다.
제 기억엔 분명 1만9천 얼마에서 마지막 잔액이 찍힌 거 같은데요, 지하철 역의 자동 충전기에서 확인한 바로는 1만 7천 얼마가 떴다는 겁니다. 제가 기억하지 못하는 두 번의 탑승이 더 있었던지, 아니면 제가 결제를 시도한 2회의 행동이 모두 결재로 된 것인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게 영 찝찝하더군요.

그리고 편의점 직원의 말에 의하면, 수수료 500원이 차감된다고 합니다. (- -) 이것 역시 짜증나게 합니다.

저는 분명 티머니카드를 바르게(?) 사용했습니다.
특별히 전자기기에 가까이 두지 않았으며 평소대로 티머니카드를 사용한 것입니다. 그런 습관은 바로 구형 교통카드가 증명합니다. 저는 저 카드 하나를 10 여년간 사용하면서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티머니 카드는 갑자기 알 수 없는 이유로 고장이 나버렸습니다.

원래 카드 고장 원인을 알 수 없다고요?
그럴 수도 있으나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 이유를 알 수 없습니다. 왜 예전 교통카드는 고장 없이 사용했는데 이번에 티머니 카드는 고장 났을까요? 저는 교통카드를 쉽게 고장내는 전자치도 아닌데 말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 이유를 알 수 없었습니다.
 
결국 티머니카드의 고장은 제 잘못이 아니라 티머니카드 회사의 책임인 거 같은데 왜 제가 수수료 500원을 물어야하나요? 그 500원은 분명 카드를 반송하는데에 들어가는 비용일 것입니다. 카드 반송 이유가 제 잘못이 아닌데도 왜 그 비용을 제가 충당해야하나요?

더군다나 인터넷을 찾아보니 저처럼 카드가 고장나는 분들이 꽤 많이 계시더군요. 과연 매 달 몇 분이나 고장 신청을 보내는지 알 수 없으나 그 비용도 모두 합치면 만만치 않을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500원씩 만 명이면 500만원입니다. 2만 명이면 천만원이죠. 하지만 서울시 인구 8백만~1천만명입니다. 경제활동 인구만 따져도 어마어마한 숫자가 나옵니다. 과연 티머니 카드의 고장률은 얼마나 될까요?)
결국 원래 회사가 책임져야할 비용 부분을 소비자에게 전가시키는 것 아닌지요?

티머니카드가 고장나서 불편해 짜증나는데 거기에 불필요한 500원까지 티머니카드 회사에서 뺏어간다고 생각하니 정말 화가 났습니다.

제 기억이 맞다면 예전에 한 번 티머니 카드 사업과 관련하여 여러가지 시끄러웠던 일이 떠올랐습니다. 뉴스였는지, 시사고발 프로였는지 티머니 카드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었지요.

실제로 뭔가 수상합니다.
왜 티머니카드는 예전의 구형 교통카드보다 훨씬 고장이 잘나는 것일까요?
개인적인 추측엔 카드 내부의 회로나 칩셋을 안 좋은 것을 사용하여 불량률이 높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결국 싸구려 부품을 사용하여 제품 제작 원가를 낮추는 과정에 고장률이 높아진 거 아니냐는 의심을 들게 하는 부분이죠. (하지만 티머니카드 가격은 2천5백원으로 구형 교통카드보다 1천원 더 올랐습니다)

또 택시나 기타 티머니카드 결제 시스템 확장에서도 지난시절 사용하던 구형 교통카드도 함께 호환될 수 있도록 충분히 할 수 있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도대체 왜 그렇게 하지 않은 것일까요? 왜 서울시는 억지로 티머니카드로 통일을 하려고 했을까요?

우선 민원을 시작으로 그 의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보기로 하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구형 교통카드를 다시 꺼냈습니다.
그리고 이제야 마음에 안정이 찾아듭니다.

더 이상 티머니카드를 신뢰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언제 고장날지 모르며, 고장이 나면 제가 손해를 봐야합니다.
불안하고 스트레스 쌓이는 일입니다.
또 티머니카드를 믿을 수 없기에 돈을 충전하는 것 조차 신뢰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엉터리 사업자를 선정한 서울시도 못마땅합니다.
왜 세금을 내는 제가 더 불편해지고 내 돈을 더 물어야합니까?
정말 도둑놈들이 따로 없습니다.
꼭 큰 돈을 훔쳐가야 도둑이 아닙니다.

저는 조금 더 불편하더라도 그냥 구형 교통카드를 계속 마르고 닳도록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여러분들도 티머니카드에 문제가 발생하면 서울시에 강력하게 항의해주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내는 세금으로 운영되는 시정입니다.
당연히 우리에게 이익이 되어야합니다.
그런데 왜 우리가 더 손해를 봐야합니까?

여러분들의 시민으로의 권리를 꼭 찾아주세요.
그것이 부정부패를 예방하고, 우리 사회를 더 건강하게 만드는 지름길입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