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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돋보기/경제 돋보기

삼성이 가전에서 실패한 이유

by go9ma 2009. 7.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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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초유의 적자가 예상된다던 삼성전자.
하지만 환율 덕에 삼성전자는 수천억의 영업적자가 아닌, 오히려 그 반대의 영업 이익을 낼 수 있었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환율 때문이지, 결코 삼성이 영업을 잘해서 얻은 성과가 아니다.

삼성이 글로벌, 글로벌 하지만 사실 글로벌 시장에서 정작 가장 중요한 사업인 가전에서는 실패를 한 것이나 다름없다.
2년 전, 삼성의 이건희 회장은 가전 부분을 제3국에 넘길 의향까지 있다고 했다. 즉, 이 말이 뭐냐면 가전제조로 한창 떠오르는 중국이나 인도 기업에게 삼성전자를 판매하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잘 안되었는지 지금에 이르렀다.
그렇다면 삼성은 삼성전자를 계속 가지고 갈까?
개인적인 생각엔 그렇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지금 환율로 흑자를 보지만 곧 정권이 바뀌고, 환율이 하락하면 삼성전자는 또다시 엄청난 적자에 허덕이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삼성은 그 전에 삼성전자를 어떤 식으로든 처분하려 할 것이다.

그런데 그 잘나가던 삼성전자가 왜 이런 상황에 직면한 것일까?

물론 제조업에서 우선은 제품 생산과 영업이익의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서이겠지만 그보다 더 중요했던 이유는 바로 삼성이 가전에서 제일 중요한 '디자인'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수년 전, 삼성은 디자인은 돈이 되지 않는다며 디자인 파트를 분리시켰다.
하지만 이것은 삼성의 아주 큰 실수였다.
디자인이야말로 가전의 미래에 제일 중요한 연구투자 대상이었기 때문이다.

일본 SONY의 경우 기술개발보다 더 많은 투자를 하는 것이 제품디자인파트다. 현재도 소니의 디자인 연구인력은 몇 명인지 밝혀지지 않고 있다. 항간엔 1천5백명이라는 설도 있고, 2천 5백명 이상이라는 설도 있다. 아무튼 소니는 제품 디자인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한다.

왜 그럴까?
지금의 소니가 있게 한 것은 바로 '워크맨'이라는 획기적인 제품 디자인 때문에 가능했다. 이런 대박 공식을 직접 몸으로 체험한 소니는 제품 디자인에 회사의 모든 것을 걸고 있는 것이다.

LG도 마찬가지다.
LG가 삼성보다 제품디자인이 더 훌륭한 이유는 제품 디자인에 많은 투자를 하기 때문이다. LG의 경우 자가 디자이너들이 많음에도 필요하면 외국에 디자인을 의뢰하기도 한다.

애플은 어떤가?
1990년대, 모두가 애플의 몰락을 예언했을 때, 다시 애플로 컴백한 스티브잡스는 획기적인 아이맥 디자인을 선보이며 회사를 기적적으로 구해냈다. 그리고 애플 부사장은 제품 디자이너 출신이며, 현재 애플은 가장 잘나가는 전자제품 회사 중 하나다.

가전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바로 '디자인'이다.

제품의 품질과 성능이 비슷하다면 소비자들은 당연히 디자인이 더 우수한 제품을 선택한다.
애플의 아이팟은 사실 제품의 성능이나 기능, 완성도만 보자면 우리나라 제품군에 비하여 한참 떨어지는 것이었다. 하지만 오직 단 하나. 완벽하게 앞선 감각의 제품 디자인으로 오히려 약점인 기술력을 극복하고 전세계 시장을 장악했다.

그런데 삼성은 그 반대로 행동했다.
디자인이 돈이 되지 않는다며 외면하고, 구박했다. 본사에서 분사 시키고, 외국에 의존했다. 이러니 가전이 발전할 수 있을까?
디자인이 미래였는데 미래를 포기했으니 미래가 없어져 버린 것이다.

이번에 삼성은 태양광과 연료전지 분야에 투자를 하겠다고 한다.
어차피 삼성은 반도체 같은 기술로 커 온 기업이지, 디자인 같은 예술 분야의 감각하고는 맞지 않는다. (참 아이러니하다. 세상의 비싸고 좋은 그림은 다 사들이면서 디자인을 외면한다)

개인적으로 미래에 아주 중요한 분야라고 본다. 바로 태양광이다.
연료전지는 잘 모르겠다. 워낙 심오한 기술분야라 미래에 어떻게 될런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겠다.
그리고 그 다음이 인공태양 분야다.
앞으로 원자력 발전보다는 인공태양 발전소를 통해 모든 전기가 생산될 것이다.
만약 연료전지 또한 이런 인공태양과 비슷한 것이라면 이 또한 미래가 아주 밝겠다.

삼성은 미래를 바꿀 기술로 화석연료가 아닌 에너지원을 찾은 듯 하다.
이것은 또 한번의 삼성의 밝은 미래를 비추어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새로운 사업파트를 열면서 가전파트는 곧 정리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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