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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차례 전쟁 - '차례'가 뭔지는 아세요?

by go9ma 2010.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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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명절에도 차례 준비 때문에 말이 많습니다. 심지어 차례 문제가 부부 싸움으로 이어져 음독 자살까지 발생했다는 기사도 올라왔네요. 가정이 화목하자고 명절날 조상님께 차례를 올리는 것인데 차례 때문에 부부싸움 하고, 이혼하고, 자살을 하다뇨? 이것은 뭔가 아주 크게 잘못된 것입니다.


- 차례(茶禮)의 뜻을 아십니까?

'차례(茶禮)'를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명절날 등에 지내는 제사라고 나옵니다. 그렇다면 차례는 어떻게 생겨난 것일까요?

명절은 좋은 날입니다. 온 가족이 다 함께 모여서 함께 먹고 마시고 즐기며 가족의 정을 나누는 그런 즐거운 날입니다. 그런데 그런 날 '조상님'을 빼놓을 수는 없겠죠? 그래서 우리들이 먹고 마시고 즐기기 전에 그 음식들을 먼저 조상님께 올려 예(禮)를 갖추기 시작한 것이 바로 차례의 시작입니다.

꼭 음식을 기제사 수준으로 차릴 필요가 없습니다. 설날에는 떡국, 추석에는 송편과 과일 정도를 올리고 제사를 지내는 것이 바로 차례입니다. 그래서 명절날 지내는 제사를 '제사'라 하지 않고 '차례'라 부른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좋은 의미의 명절 행사는 조선시대를 거치면서 그 의미가 퇴색하게 됩니다. 사회 지도층에서 차례를 기제사 수준으로 지내기 시작하면서 그런 허례허식 문화 서민층에까지 영향을 미친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일부 종가집에서 변화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그런 허례허식을 다시 의미있는 명절 행사로 되돌리려 노력하는 것입니다.

제사나 차례는 우리만의 문화가 아닙니다. 중국이나 일본에도 있는 동양 유교문화권의 고유 전통인 것입니다. 이런 전통 문화는 분명 지켜져야할 의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과연 여러분은 우리 조상님들의 생각을 잘 이어가고 계십니까?

전통을 꼭 지켜야한다고요? 그래서 해오던 대로 명절날 아침에 제사를 푸짐하게 준비한다고요? 하지만 과연 그것이 올바른 전통일까요?

차례상은 기제사상과는 크기가 달라야합니다.
명절음식과 과일, 떡, 술 정도만 올릴 수 있으면 되는 것입니다.

시대가 변했습니다. 하지만 명절날 차례상의 의미는 변하지 않습니다.
차례상의 의미는 뭘까요? 바로 가족의 화목과 행복입니다. 명절날은 모두가 즐거워야합니다. 그런데 지금 모두가 즐겁습니까? 우리는 지금 조선시대 사대부들의 보여주기 위한 겉모습 낭비 문화의 인질이 되어 있는 것입니다.

시대가 변했으니 차례상의 모습도 변할 수 있는 겁니다.
아니, 정확히 얘기하자면 새롭게 변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야한다는 것 뿐입니다.

그렇다고 명절날 조상님을 먼저 생각하고, 가족의 화목이라는 명절 차례상의 의미 자체가 변하는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그런 의미를 지키기 위해 차례상의 모습은 변화해야하는 것입니다.

혹시 여러분은 단지 겉모습의 허례허식만 강조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명절과 차례의 참의미가 무엇인지 깨달아야할 때입니다.

요즘 보면 일부 가정의 가장들이 윗 어른들이 모두 돌아가시자마자 제사나 차례의 규모를 대폭 축소하는 경우가 늘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그런 가정들이 불행하게 사는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더 행복하게 잘 삽니다. 왜 그럴까요?
그들은 가족의 행복을 위해 허례허식의 짐을 놓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가정의 행복이 지켜질 수 있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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