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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닥터챔프' - 진짜 너무하네

by go9ma 2010. 9.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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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 다리를 절면서 등장하는 유능한 의사 엄태웅. 이런... 그런데 이 모습은 인기 미국 드라마 '하우스'의 주인공 닥터 하우스씨 아닌가. (- -)

솔직히 까칠하고 냉소적인 성격 또한 완전 닥터 하우스다. 배경이 병원이 아닌 태릉선수촌이라고 하지만 이건 완전 캐릭터 표절 아닌가? 솔직히 의학 드라마의 원조는 미국이고, 미국 의학 드라마 역사에서 닥터 하우스 캐릭터가 가지는 비중은 막강하다. 즉, 작가나 연출자가 그것을 모를리 없다는 얘기다. 그런데 이건 뭔가? (- -) 완전 대놓고 표절이다. 당연히 '하우스'라는 미국 드라마에서 다리 저는 의사 캐릭터가 있기 때문에 다른 의학 드라마에선 그런 캐릭터를 사용 하면 안된다. 왜냐... 표절이니깐.

다들 다른 작품에 등장했던 소재나 캐릭터를 다시 사용한다고?
이 어찌 무식한 생각인가...

그건 이미 저작권이 풀렸거나 저작권이 없는 것들을 사용 하는 거다. 하지만 하우스 캐릭터는 아니다. 누가봐도 아직 저작권이 진행중이다.
또 혹여 다른 양심없는 작가들이 표절을 일삼는다고 해도 엄연히 도둑질인데 그걸 버젖이 따라하고 있다. 미국 방송사에 허락은 받고 사용하는 것인지? 황당할 뿐이다.
(물론 미국 의학 드라마 'ER'에서도 다리를 저는 여의사가 나왔더랬다. 그 여의사도 성격이 하우스처럼 까칠했다. 과연 어느 쪽이 먼저일까?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표절은 표절이고 아류는 아류일 뿐이다. 이건 작가의 양심에 관련된 문제다)

더 황당한 건 드라마 내용이다.

캐릭터를 베껴다가 쓸 정도의 창작 능력인데 내용은 봐서 무엇하리.
극중 엄태웅은 엄청 썰렁한 농담을 해댄다. 자료를 왜 여기로 가져왔는지 면박을 주는가 하면 (뭐 그 정도야 캐릭터 성격 때문이라고 하자) 자신이 CIA에서 근무하다가 폭탄테러로 다리가 그렇게 된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런 상황에서 그것을 농담으로 받아들일 사람이 어디 있는가. 아마도 캐릭터 성격을 나타내기 위해 그런 장치를 해 둔 거 같은데 이것은 완전 잘못된 거다.

이런 캐릭터는 현실에 없다. 왜냐... 나 같으면 그 즉시 아구창을 날렸을 것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과거 상처가 마음에 남아 그런 성격의 소유가 되었다고 한들, 정상인 시각에서 그의 언행이 과연 정상으로 보이겠는가.
그런 눈치없는 농담엔 죽도록 맞는 일 뿐이다. 이런 농담은 상대의 자존심을 깔아뭉개는 언행이기 때문이다. 농담을 해야할 상대는 따로 있다. 가족이나 친구 등 아주 가까운 사이에서나 할 수 있는 농담을 엄태웅은 모르는 사람들에게 해댄다. 자칫 정말 살인을 부를 수 있는 농담이다.

왜 그 좋은 배경으로 태릉선수촌에 왔냐는 질문에 엄태웅은 또 연봉이 10배 쯤 더 많기 때문이라는 황당한 농담을 한다.
그런데 그 때, 함께 드라마를 보고 계시던 어머니께서 한마디하셨다.

"야, 이 재미 XX리 없는 드라마 제목이 뭐야?"

(- -) 그렇다. 이 드라마는 정말 재미가 없다.
너무 뻔한 스토리로 흘러간다. 교과서적이다. 내부고발로 왕따가 된 여주인공. 그리고 콘돔 에피소드는 영화 '엽기적인 그녀'에서 나왔던 거 아닌가. (- -) 그리고 얽히기 시작하는 네 남녀의 사랑이야기. 결국 태능선수촌에서 연애하는 의사들 이야기 아닌가.
현실과 전혀 맞지 않는 캐릭터에, 미국 의학 드라마에서 베껴오기까지.
그나마 신선한건 개그맨 오지헌과 슈퍼주니어 신동이 출연했다는 점이다.

솔직히 다음 이야기 궁금하지 않다. 엄태웅과 차예련에겐 과거의 비밀이 있을 것이고, 그 유도선수도 김소연 때문에 애가 탈 것이다. 하지만 김소연은 또 엄태웅과 얽히겠지.
뭐 그런 식으로 이야기가 흘러가지 않아도 좋다. 그다지 궁금하지 않다. 결국 김소연은 태릉선수촌에 들어갈 것이고, 네 남녀의 지지고 볶는 사랑 싸움은 또 그렇게 시작될 것이다.

무엇이 문제일까?
우리가 원하는 이야기는 이런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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