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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돋보기/방송 돋보기

방송국은 거짓말쟁이?

by go9ma 2010.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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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KBS 드라마 '구미호 - 여우누이뎐' 이 다시 화제되고 있다. 그 이유는 바로 과거 '전설의 고향'에서 방영되었던 임충 작가의 '구미호' 이야기를 일부 표절했다는 기사가 나왔기 때문.

많은 분들은 저작권이 없는 고전 이야기에 무슨 '표절' 시비가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 것이다. 하지만 '전설의 고향'을 통해 방영되었던 '구미호 이야기'는 임충 작가의 완전한 창작 작품이다. 즉, 우리 조상의 입으로 통해 전해 내려져 온 구전 설화가 아니란 얘기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구미호' 이야기가 구전 설화라고 알고 있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전설의 고향'이 끝날 때마다 대부분 '이 이야기는 OO북도 OO군 OO면에 전해져 내려오는...' 라는 나레이션으로 끝이 났기 때문이다.
그런데 바로 여기에 더 큰 문제가 있다. 과거 '전설의 고향'을 통해 방송 되었던 이야기들 중에 일부는 순수한 작가의 창작 이야기임에도 특정 지역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인 것처럼 나레이션이 나갔다는 점이다. 물론 일부는 진짜 전해져 내려오는 구전 이야기를 각색한 것도 있겠지만 그 많은 이야기들이 모두 구전 설화일 수는 없었던 것이다.


요즘 타블로의 학력 논란 사건도 마찬가지로 거짓말에서 출발한다.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타블로는 자신의 경험을 일부 과장해서 이야기하게 되는데 이 때문에 타블로의 거짓말 논란이 생기고, 결국 '타진요'(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와 같은 안티 카페를 탄생시키게 된다. 물론 '타진요'의 타블로 학력 부정 주장은 결국 타블로가 실제로 스탠포드를 졸업한 사실로 밝혀졌지만 타블로가 방송에 출연하여 발언한 이야기들 모두가 사실인 것은 아닌 것이다.
그렇다면 그런 타블로에게 비난을 해야할까?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방송 작가나 연출자의 의도에 의해 만들어진 거짓말이다. 방송의 재미를 극대화하기 위해 출연자들의 경험담을 과장시키거나 혹은 없는 경험을 만들어서 마치 실제처럼 방송하는 것이다.

실제로 일부 연예인들은 방송에서 다른 사람의 경험담을 마치 자신이 경험한 것처럼 이야기하거나 혹은 라디오나 인터넷에 공개된 유머 이야기를 마치 자신의 이야기인 것처럼 방송하여 문제가 된 일이 몇 번 있다.


이런 거짓말 불감증의 방송 관행은 결국 큰 사건을 하나 터뜨리게 되는데, (물론 타블로 사건도 있었지만) 바로 케이블 방송의 '4억 명품녀' 사건이다. 이 사건 역시 짜여진 대본에 의해 출연자를 과장 시킨 대표적 거짓말 방송이었다.

어디 그 뿐인가.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슈퍼스타K2' 역시 교묘한 편집으로 TOP11 멤버들 사이에 마치 애정관계가 형성된 것처럼 조작하여 방송하기도 했다. (물론 나중에 그런 것이 아님을 밝히는 방송도 나왔지만)


이런 방송국의 거짓말 관행은 예능과 드라마에 국한되지 않는다. 심지어 공정성이 생명인 뉴스나 시사프로그램에서도 아무렇지 않게 일어나기도 한다.

결국 방송국의 이런 관행은 대중으로부터 신뢰를 잃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 결과가 바로 '타블로 사건'이다. MBC 스페셜 이전부터 타블로의 학력을 인증하는 방송이 여러차례 있었지만 일부 사람들은 믿지 않았다. 그리고 지금도 MBC스페셜 방송 내용을 전면 부정하는 사람들도 상당히 많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가. 바로 방송국이 신뢰를 잃어 권위가 추락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TV 내용을 무조건 믿는 사람은 바보' 라는 웃지 못할 이야기도 대중들 사이에선 일반화 된지 오래다.

결국 방송국은 방송 권력을 잃게 되고, 그 권력을 물려 받은 사람은 바로 인터넷 상의 '왓비컴즈' 같은 인물이다. 대중의 지지를 받으며 그 권력을 마치 부패한 공권력처럼 휘두르게 되는 부작용을 낳은 것이다.
(물론 이런 사건들이 계속 반복되면 결국 '인터넷 내용을 무조건 믿는 사람은 바보'라는 구호도 등장하겠지만)

방송국은 스스로 '거짓말'을 단속해야 할것이다.
그렇지 못한다면 결국 이런 풍토는 방송국의 몰락을 가져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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