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고구마의 세상돋보기 go9ma 2013.09.07 06:30

 

'1박2일', '꽃보다 할배' 의 나영석 PD는 왜 대단한가?

 

그는 아이돌과 일부 A급 연예인들만이 지배하는 예능판에 할배들을 끌어 들였다.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바로 70대 노인들의 배낭여행기다.

 

여유 있는 나이에 할 수 있는 바로 효도관광, 은퇴 해외 여행. 하지만 이것을 배낭여행으로 꾸며서 돌발상황을 재미있게 연출, 방송하겠다는 계획이 예상대로 적중하여 대박이 난 것이다.

 

또 이들을 수발하는 이서진의 존재 또한 예상을 깬다.

전혀 예능과 어울릴 거 같지 않은 인물이기 때문이다. 노인 선생님분들을 모시고 해외 배낭여행 가라고 한다면 100% 거부할 거 같은 인물. 바로 그런 인물인 이서진을 배낭여행의 짐꾼으로 설정했다. 이 정도면 거의 천재적 발상이라고 봐야한다.

 

사실 나영석 PD는 지옥을 한 번 맛 본 적이 있다.

바로 '1박2일'에서 김수미씨의 단독 몰래카메라였다. 김수미씨가 찬물에 입수했다가 기절한 척을 한 것이다. 이 때문에 나PD는 혼쭐이 났었다.

 

실제로 '1박2일' 입수 때문에 전국적으로 입수 놀이가 벌어져 꽤 많은 입수 사고가 있었더랬다. 찬물에 갑자기 들어가면 건강한 20대 청년이라도 심장마비 같은 쇼크가 올 수 있는데 사람들이 '1박2일'을 보고 그것을 따라하다가 그런 사고를 많이 당한 것이다.

군부대에서 조차 그런 사고가 빈발하여 금지시킨 입수인데 '1박2일'은 김수미 같은 노인에게 그 위험한 입수를 시킨 거였다.

 

그래서였을까?

'꽃보다 할배'에서 나PD는 제작팀에 진짜 닥터를 포함시켰다.

 

Gretech Corporation | GomPlayer 2, 2, 53, 5169 (KOR) | 2013:09:05 13:37:50

 

H4 출연자 전원이 70대 노인이다.

그런 노인들이 배낭여행을 한다. 갑작스러운 무리로 갑자기 '사망'해도 이상할 것이 없는 나이다. 그 정도로 70대 이후는 매우 위험한 나이다.

 

그런데 나영석 PD는 그런 노인들을 이끌고 배낭여행을 떠난다.

이걸 뭐라고 해야할까? 무모한 도전?

나 같은 사람은 절대 상상도 못할 아주 위험한 도전이다.

 

물론 팀닥터가 있고, 훌륭한 의료시설이 갖추어진 도시로 떠나는 배낭여행이지만 100% 안심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야말로 여행 도중 급작스러운 변고가 터져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는 그런 팀 구성 아닌가. 유서까지 써 놓고 떠났어야할 촬영인데 과연 나PD는 그런 변고 상황까지 염두했을런지는 의문이다. (아마 나 같으면 변고 상황까지 대비하여 영상으로 유서까지 준비했을 거다)

 

더군다나 H4 할배들이 더운 날씨의 대만으로 여행 간다는 얘기에 솔직히 깜짝 놀랐다. 70대 이후 노인들은 날씨에 매우 민감하다. 나PD는 정말 위험한 도박을 벌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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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2751 by hwonteak 저작자 표시비영리

 

요즘 히트하는 '진짜 사나이' 에서도 공통의 성공 포인트를 발견할 수 있다.

 

'진짜사나이'에서 뜬 캐릭터는 바로 샘과 아기 병사 박형식이다.

 

두 사람의 공통점은 뭘까?

바로 군대를 경험해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군대를 경험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오히려 돌발 상황이 많이 벌어진 것이다. 그리고 거기에 서경석과 김수로 같은 베테랑 예능인들이 추임새를 넣어주면서 두 캐릭터의 재미가 극대화 되었다.

 

사실 보면 이미 군대를 경험한 출연자들에겐 어떤 리얼한 예능 상황이 벌어지지 않는다. 군대를 다녀왔기 때문에 어떻게 적응해나가야한다는 걸 잘 알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캐릭터 구축도 어렵고, 예능이 아닌 다큐가 되어 버린 것이다.

 

샘의 경우 미리 설정이나 연출이 아닌 그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거다. 그야말로 운이 터져 '진짜사나이'의 재미를 배가 시킨 경우. 제작진의 운이 좋았던 거다.

 

나영석 PD 역시 마찬가지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출연자를 선택하여 예능에 끌어들여 성공을 한다.

바로 작가나 감독도 예상하지 못한 돌발 캐릭터나 돌발 재미를 추구하는 것이다.

 

 

하지만 목숨을 걸고 하는 무모한 예능은 경계해야하지 않나 싶다.

 

'꽃보다 할배'는 물론 '진짜 사나이' 모두 사실상 목숨을 걸고 하는 위험한 예능이다.

할배나 사나이 모두 대비를 철저히 한다고 해도 갑작스럽게 터지는 돌발상황은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다.

그런 면에서 지금의 무모한 도전으로 흐르는 예능은 불안감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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