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고구마의 세상돋보기 go9ma 2013.09.23 06:45

 

'금 나와라 뚝딱' 이 시청률 20%를 넘기며 마지막회를 남겼는데요, 시청률 20%를 넘겼다고 해서 과연 좋아할 일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제가 보기엔 충분히 30%, 40% 이상의 시청률을 낼 수 있음에도 20% 밖에 얻지 못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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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너무 유치한 제목_

 

연속극 히트의 첫 번째 요소는 제목이라고 합니다.

무엇보다 대중에게 익숙해야하고, 남녀노소 모든 연령층과 다양한 계층의 대중에게 어필해야하기 때문에 드라마 제작에서 가장 고심하는 것도 이 제목입니다.

 

그런데 '금 나와라 뚝딱'은 좀 너무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솔직히 저는 처음 제목만 보고 제목이 너무 유치해서 재미없을 거라 판단, 시청하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제목은 드라마 전체의 분위기와 내용을 함축하고 있어야합니다. 또는 어떤 내용일까 궁금증을 만들어내야죠. 그런데 지금도 왜 제목을 '금 나와라 뚝딱'으로 했는지 의문입니다.

박순상 사장네는 이미 부자집이고, 주인공인 정몽희(한지혜)도 딱히 일확천금을 얻으려하는 캐릭터가 아닙니다. 또 박 사장의 아들들 역시 재산 상속을 두고 경쟁하지만 딱히 '금 나와라 뚝딱'과는 연관 있어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왜 제목을 '금 나와라 뚝딱'으로 했을까요?

바로 이 드라마의 첫번째 오류입니다.

 

Gretech Corporation | GomPlayer 2, 2, 53, 5169 (KOR) | 2013:09:23 03:30:48

 

_잘 살리지 못한 쌍둥이 설정_

 

이 드라마의 포인트가 된 요소는 바로 출생의 비밀인 '쌍둥이 설정' 아닌가 합니다.

오래 전 영화에서도 보았던 설정인데요, 쌍둥이가 서로 헤어져 살다가 극적으로 만나게 된다는 이야기죠.

특히 이 드라마에서는 쌍둥이가 하나는 서민 가정에, 하나는 미국의 부자집 가정에 입양된다는 설정이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설정이었습니다.

 

(예전에 방송에서 실제로 쌍둥이 자매 중 하나가 미국으로 입양간 사연이 있었는데요, 당시 방송에서는 환경 차이로 인하여 일란성 쌍둥이임에도 서로 외모가 많이 달랐는데 드라마에서는 똑같다는 설정을 한 것이 매우 좋았다고 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설정이 과연 충분히 잘 살았는가 하는 점입니다.

헤어져 자란 쌍둥이. 그것도 하나는 큰 부자. 굉장히 미묘한 관계가 얽혀있음에도 이야기는 이 설정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합니다. 특히 못된 성격의 유나가 몽희와 만난 후 일어나게 되는 감정의 변화는 더더욱 공감할 수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캐릭터를 잘 구축하고도 이야기는 너무 작위적으로 써 내려간 것처럼 느껴지더군요.

 

원래는 유나가 죽고 몽희가 유나의 인생을 대신 산다는 설정 아니었을까 싶습니다만... 중간에 이야기가 바뀐 것인지 잘 모르겠네요. 결국 그 때문에 몽희와 현수의 러브라인도 좀 민망하고 웃기게 돌아갑니다.

 

Gretech Corporation | GomPlayer 2, 2, 53, 5169 (KOR) | 2013:09:23 03:29:30

 

_드라마를 망친 주범_

 

어느 순간부터 드라마 속 이야기는 산으로 가기 시작합니다.

어떤 분들은 아내 셋을 거느린 박사장과 애인을 두고 결혼한 현태부부 설정이 막장이라고 하지만 제가 볼 때 이 드라마의 진짜 막장은 중반부터입니다. 모든 인간 관계와 설정들이 뒤엉켜 전혀 공감되지 않는 방향으로 흐른 것입니다.

 

그 나이에, 그 정도 재력으로 현수는 왜 자신의 어머니를 찾지 못하는지, 덕희와 순상, 현준은 왜 혼외 자식을 둔 성은(이수경)을 받아들이는지 솔직히 이해가 안 됩니다. 또 제가 놓친 것인지는 몰라도 현수 모친 역시 왜 그 동안 순상을 찾아와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지 못한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그 뿐만이 아니죠?

심덕(최명길)은 그렇게 오래 회사에서 일하며 만들어온 사장과의 인연이라면 당연히 현수 처의 얼굴을 알고 있어야합니다. 혹여 현수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현수 처인 유나가 회사를 방문했을 때 분명 얼굴을 마주칠 기회가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 드라마는 많은 부분에서 '개연성'을 상실하였습니다. 그 결과 이야기와 캐릭터는 이해하기 힘든 방향으로 전진만을 하더군요.

 

왜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일까를 생각해봤습니다.

 

제 생각엔 전체 스토리가 빈약한 상태에서 드라마가 시작되어 중간부터는 계속 땜빵식으로 대본만을 생산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내공이 강한 작가라면 물론 집필을 하면서 방향을 잡을 수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 드라마의 전체 뼈대만은 단단하게 만들어놓고 집필에 들어가야합니다. 결국 그렇게 하지 못한 결과가 그대로 반영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듭니다.

 

또 하나는 이야기 자체가 50부작으로 가기엔 무리가 있는 거 아닌가 하는 점입니다.

특히 현재 우리나라 드라마는 비현실적으로 70분을 반영합니다.

 

외국도 그렇고, 원래 드라마는 45~50분 정도가 보통입니다. 그 이유는 시청자들이 집에서 드라마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그 정도가 최대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각 방송사들이 시청률 경쟁에 매달리며 기형적인 방송시간인 70분을 만들어낸 것이죠. 이것은 작가의 무리한 소모를 불러오고, 그 결과는 완성도 저하로 나타납니다. 결국 드라마 완성도가 떨어지면 시청률이 떨어지는 악순환이 계속 되는 것이죠.

 

특히 70분을 방영한다면 작가가 느끼는 50부작의 분량은 그야말로 어마어마합니다. 예전 45~50분 시절 때 기준으로 50부작 이야기를 기획했다면 한 30부 정도에서 이야기가 끝나버리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것입니다. 결국 작가는 엿가락처럼 이야기를 늘리고, 여기저기 개연성 없는 억지 설정으로 땜빵을 해야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됩니다.

 

제가 볼 땐 24부 정도가 딱 적당했을 이야기를 억지로 50부로 늘린 느낌을 받습니다. 시청률 20%를 넘겼다고 해서 좋아할 일이 아니라 30%를 충분히 넘길 수 있음에도 20%밖에 얻지 못한 것이죠.

 

 

Gretech Corporation | GomPlayer 2, 2, 53, 5169 (KOR) | 2013:09:23 03:2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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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은,

이야기 전체 뼈대를 갖추고 이야기 속의 논리적 오류를 잡아줄 수 있는 보조 작가가 있었다면...하는 아쉬움입니다. 드라마 기획도 좋고, 설정도 좋고, 캐릭터들도 다 좋았는데 몇몇 부분의 논리적 에러들이 이야기를 이상한 방향으로 이끌고 있습니다. 그것만 해결했어도 드라마 완성도와 시청률은 많은 변화가 있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런 케이스가 바로 김은숙 작가죠?

예전 '파리의 연인'에서는 함께 집필한 강은정 작가가 논리적 오류를 모두 잡았는데 이후 강은정 작가와 결별 후 김은숙 작가 혼자 드라마를 집필하면서 설정에 논리적 오류가 생기고, 결국 시청률을 충분히 얻지 못하는 결과를 가져왔었습니다. 서로가 서로의 약점을 가장 잘 알고 채워주는 그런 환상적인 팀이었는데 그것이 깨진 결과는 시청률로 나타난 것이죠.

 

그 다음은 방송 시간입니다.

70분짜리 50부는 30분짜리 일일드라마 130부 정도이기 때문에 따지고 보면 큰 무리가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야기 호흡 자체가 다를 수 있습니다. 일일드라마는 100회 이상의 방송에 맞게 기획되고, 집필이 되지요. 그런데 주말극 50회는 선택되는 소재부터 다릅니다. '금 나와라 뚝딱' 같은 이야기로 70분씩 50부를 간다는 것 자체가 에러입니다. 그 정도 방송 분량을 완성도 있게 뽑아낼 소재나 설정이 아니라고 봅니다.

 

그렇다고 주말극에 일일극에서나 볼 수있는 가족극으로 도배를 할 수만은 없는 일입니다. '금 나와라 뚝딱' 같은 경우 다 좋았지만 결국 드라마를 망친 건 너무 긴 호흡이었습니다. 물론 긴 호흡으로 이야기를 뽑아낼 수 있는 작가도 있겠지만, 최고의 몸값으로 불려다니는 작가들도 보면 방송분량을 채우기 위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나 에피소드가 들어가는 것을 목격하게 됩니다.

 

드라마의 한류 열풍도 대단합니다.

어쩌면 우리나라의 드라마 산업이 세계적인 수준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인지도 모릅니다. 단순히 국내 광고 뿐만 아니라 전세계가 시장이 되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드라마의 완성도는 매우 중요합니다.

드라마 완성도는 그냥 얻어지지 않습니다. 적당한 방송분량으로 완성도 있는 대본이 나오고, 그것을 최상의 수준으로 연출을 하고, 또 배우들이 완벽한 연기를 했을 때 얻어지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70분 방송은 아주 큰 걸림돌이죠. 시청률은 낮아지는데 70분 방송은 작가나 배우의 개런티만 계속 올리게 되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또 외주 시스템도 문제입니다.

드라마 세계화의 견인차 역할을 하기도 했지만 기형적인 외주 시스템은 그 부작용 또한 많습니다. 이번 '금뚝딱' 제작 때도 초반 제작사가 교체되는 파란이 있었다죠?

 

시청률 저하를 인터넷탓으로만 돌리지 말고, 내부적 문제는 무엇인지 점검이 필요한 때라고 봅니다.

 

드라마는 재미 있으면 보게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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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금뚝팬 2013.10.04 10:56 신고  Addr  Edit/Del  Reply

    저는 보면서 질질끈다는 느낌을 받아본적이 없었고 대사도 좋았고 오히려 기가막힌 설정이었다는 감동만 받았을뿐..

  2. OST다요 2013.10.12 19:47 신고  Addr  Edit/Del  Reply

    전 생각이 다른데요. 드라마 제목은 적정하다고 생각합니다. 드라마 주제는 제작진의 설명과 마찬가지로 '중산층의 허세'이고 극중에서도 이미 정몽희의 어머니.. 즉 대표적인 중산층이면서 자식들을 키우며 잘나고 학력높고 배경좋은 부잣집으로만 모든 자식들을 시집장가 보내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힌 모습은... "어서 빨리 내가 투자한 자식들이 돈많은 집 좋은 집으로 시집장가를 잘 가서 제발 금이라도 나와줘라"하는 심리가 드라마 종영까지 내내 비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목이 부적절하다는 건 설득력이 없네요. 게다가 1화에서는 정몽희도 집 살림에 보태야하는데 돈 버는게 지나치게 힘들고 자신의 꿈 추구와 병행하여 돈까지 벌려니 돈좀 팍팍 벌어보자... 하면서 사기당해 구입했다가 금세 고장나버린 중고차를 그냥 고쳐 쓰기로 결심하면서 세차하며 "금나와라 뚝딱"을 외칩니다. 사실상 드라마 최초회 이후엔 겉으로 잘 드러나있지 않지만 인물의 심리상 정몽희양도 내심 "부자가 되었으면 좋겠다. 일생에 단 한번이라도 빛나는 페어레이디가 돼보고 싶다" 하는 마음을 가지고 행동하며 틈틈이 그런 내면을 드러내는 대사와 연기를 하죠... 그리고 박순상 재벌일가도 마찬가지에요. 박순상 사장은 어서 빨리 중견 대기업보다 우월한 재벌기업으로 극부상하고자 나날이 노력하고 항상 회사가 잘되기만 한다면 뭐든지 다 버릴수 있는 모습을 보입니다. 조금 부자지만 경제는 상대성이라 더부자가 되기 위해 금나와라 뚝딱을 외쳐대며 살고 있는 것이죠. 박순상 와이프는 과거/현재에 음모까지 펼쳐가면서 자신의 입지를 굳히고 회사를 자기 친아들에게 물려주고자 호시탐탐 계략을 꾸밉니다. 즉, 부잣집에 살고는 있지만 입지가 불확실해 아직 금나와라뚝딱을 외치며 살죠. 성은도 누구보다 지기 싫어하고 사랑하던 남자까지 버리고 재벌가의 아들에게 시집왔구요. 가난한 사람만이 "금나와라 뚝딱"을 외치는 것이 아니고, 마음이 가난하거나 현실이 불안정하거나 부자지만 더 부자를 꿈꾸는 모든 이들이 그 주문을 외칩니다. 그게 모든 이들의 기준이 다른 마음에서 나오고, 각기 자신의 위치에서 허세부리고 허영심을 갖는 모습으로 이 드라마에선 각 캐릭터별로 잘 묘사되고 있습니다.

    • 고구마의 세상돋보기 go9ma 2013.10.14 09:21 신고  Addr  Edit/Del

      그렇군요. 최명길과 박순상이 자녀들 결혼으로 더 큰 부를 꿈꾸는 걸 '금 나와라 뚝딱'의 도깨비 방망이로 비유를 한 것이군요. 결국 박순상의 두번째, 세번째 와이프도 결혼으로 하루아침에 팔자를 고친 케이스고요.

      그런데 그 설화가 인간의 끝 없는 재물에 대한 욕심을 풍자한 것인가요?
      그 설화는 착한 효자 나뭇꾼이 운이 좋게 도깨비 방망이를 얻어 부자가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반면 욕심 많은 나뭇꾼은 그걸 따라하다가 화를 당하죠.
      제목이 가진 설화의 내용이 드라마 내용과 일치된다면 시청자들은 훨씬 더 쉽고 친근하게 제목을 받아들이지 않을까요?


      하지만 여전히 제목이 너무 유아틱한 건 맞다고 봅니다.
      제목 선정에 좀 더 고민이 있었어야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