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연예 돋보기/영화 돋보기

결혼 못하는 남자 - 한국판 vs 일본판 vs 미국판

by go9ma 2009. 6. 25.
반응형

'결혼 못하는 남자'는 원래 일본 드라마가 원작이다.
하지만 한국판 버전은 그 재미에 비하여 시청률이 따라주지 못하고 있다.

일본 드라마 '結婚できない男'와 한국 드라마 '결혼 못하는 남자'의 차이는 뭘까?



- 한국판 vs 일본판

'결혼 못하는 남자' 한국판의 캐스팅에 문제가 있다.
우선 전반적으로 한국판의 배우들은 일본 원작의 배우들 이미지에 충실했다. 상당 수 비슷한 외모와 이미지의 배우들을 캐스팅한 것이다.

주인공인 지진희씨 역시 아베 히로시와 비슷한 면이 있다. 그리고 지진희씨 연기도 훌륭하다. 하지만 뭔가 모자란 느낌이 든다. 왜 그럴까? 개인적으로 감독은 배우캐스팅에서 너무 눈에 보이는 외모에 비중을 둔 것은 아닌지 싶다.
지진희씨의 경우 아베히로시와 얼굴은 비슷할지 몰라도 아베히로시로부터 느껴지는 날카로움은 느낄 수가 없다. 아베 히로시는 외모에서 그런 성격을 가진 사람으로 보여지지만 지진희씨에게서는 현실감이 좀 떨어지는 것이다.

엄정화씨는 더 어울리지 않는다.
일본판의 나츠가와 유이의 경우, 순진하면서 부드러운 이미지가 캐릭터를 더욱 사랑스럽게 만든다. 외모 또한 나이에 맞게 보이고, 이런 것이 드라마의 현실성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엄정화씨는 그렇지 않다.
물론 연기는 잘하지만 엄정화씨의 마스크에서 뿜어져 나오는 캐릭터는 강하면서 당당하고, 날카로운 이미지다. 사랑스럽다기보다는 자신이 직접 사랑을 쟁취하는 그런 이미지인 것이다. 엄정화씨는 실패한 캐스팅이라고 본다.

오히려 양정아씨의 캐스팅이 훌륭하다.
지진희씨와 굉장히 잘 어울리고 현실적으로 느껴진다. 양정아씨의 연기가 훌륭해서 그렇기도 하지만 그만큼 캐릭터에 맞는 배우를 잘 캐스팅한 것이다.

전반적으로 연출과 스토리는 일본판을 많이 업그레이드 시켰다.
한국판에서는 이야기 분량이 늘어나기 때문에 일본판에선 볼 수 없었던 디테일한 부분이 많이 추가되었다. 또 일본판에서 현실적인 오류가 있었던 연출 역시 좀 더 재미있고 완성도 높게 수정되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몇몇 억지스러운 부분이 없지 않아 있다. 그리고 전체적인 이야기는 일본판과 같다.


- 일본판 vs 미국판

'결혼 못하는 남자'를 보면서 떠오른 미국 영화가 한 편 있다. 바로 잭 니콜슨이 주연한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이다.

과연 일본판 '結婚できない男'는 영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의 정식 리메이크 버전일까, 아니면 표절 혹은 도용한 작품일까? 알 수 없지만 어쨌든 이 두 작품엔 매우 많은 공통점이 있다.

우선 독신 남자의 나이 대는 다르지만 성격이 비슷하다. 특히 편집증 증상이 그 증거라고 할 수 있다. '결혼 못하는 남자'의 주인공은 도로의 사이드 라인을 따라 걷는다.
또한 강아지 출연 역시 비슷한 설정이다. 한국판의 경우 아직 시작되지 않았지만 곧 이웃의 강아지와 교감이 시작될 듯 하다.

단지 이웃에 사는 강아지 주인이 여성이라는 것만 다를 뿐, 삼각관계가 형성되는 것은 변함이 없다. 때문에 '결혼 못하는 남자'와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는 거의 같은 작품으로 보는 것이 옳다.

하지만 '결혼 못하는 남자'는 마흔살의 미혼 남녀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보다 훨씬 현실적인 재미를 더 했다. 미국과는 다른 일본에 맞는 정서를 담아 시청률을 노린 것이다.


한국판 '결혼 못하는 남자'에서는 본격적으로 지진희씨와 엄정화씨의 러브모드가 시작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진희, 엄정화, 양정아와의 삼각관계, 그리고 지진희, 엄정화, 김소은의 삼각관계... 이들의 사랑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기대가 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