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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돋보기/영화 돋보기

살인중독 - 미스터 브룩스

by go9ma 2008. 10.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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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인물로 뽑힐 정도로 잘나가는 사회 구성원이지만 살인에 중독된 미스터 브룩스. 그는 살인에 중독된 정신병자다. 바로 그의 옆을 따라다니며 그의 내면 세계에만 존재하는 '마샬'이 그 증거다. 그의 정신세계는 현실과 자신만의 세계로 분리되어 있는 것이다.

브룩스의 딸도 정말 살인을 저질렀을까?
개인적인 생각엔 그의 딸이 살인을 저지른 것이 아니다라는 반전이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정말로 그의 딸이 살인을 저질렀나보다. 왜냐하면, 영화 속에서 그는 상상하는 것마다 모두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때문에 그의 딸은 브룩스의 추측대로 살인을 저지른 것이 맞다. 즉, 브룩스의 말대로 그의 딸은 살인의 습성까지 물려받고 태어난 것이다.
그리고 그의 추측대로 브룩스의 딸은 브룩스를 죽일지도 모른다.

이 영화는 꽤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바로 연쇄살인마의 일상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는 흑인이나 가난한 사람, 험악한 사람도 아닌, 그와 정반대로 백인에, 사회적으로 성공까지 한 사람이다. 또 아내와 딸, 완벽한 가정... 하지만 그의 취미는 살인이다.

스미스역은 미스캐스팅이다.
솔직히 영화 보는 내내 몰입을 방해한다. 영화 속 스미스의 모습이 캐릭터와 완벽하게 일치되지 않기 때문이다. 좀 더 잘 어울릴만한 캐릭터를 만들었으면 어땠을까? 이 영화의 가장 큰 아쉬움이다.

또 영화 중간중간, 브룩스가 딸이 저지른 사건을 정리해주러 대학으로 가는 것도 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설마 그 때문에 경찰들이 진범인 딸을 찾지 못할까? 좀 비현실적인 상황 설정이다. 또 완벽한 범죄를 위하여 변장하는 것이라던지, 사건 처리하는 장면이 자세히 나오지 않은 것도 영화의 재미를 떨어뜨린다.

그리고 유서를 쓰던 브룩스. 그는 왜 유서를 썼을까? 어차피 스미스를 정리하고 다시 가정으로 돌아올 거면서 말이다. 물론 나중에 그 해답이 나오긴 한다. 브룩스는 중간에 마음이 바뀐 것이다. 바로 임신한 딸 때문에... 그래서 원래는 스미스 손에 죽을려다가 스미스를 죽이기로 마음 먹은 것이다. 하지만 이런 과정에 대한 설명이 좀 부족하다. 중간에 유서를 찢는 회상 장면 하나 넣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리고 나중에 생각해보니 브룩스가 스미스 방에서 몰래 복사하던 키도 은행의 비밀금고의 열쇠다. 그것에 대한 설명이 있었으면 아마 나중에 증거를 없앴다는 대사에서 관객들의 이해를 도왔을 것이다. 아니면 은행에서 증거를 가지고 나오는 장면을 회상 컷으로 보여주었어도 참 좋았을 뻔 했다. 하지만 영화는 좀 불친절하다. 물론 연결고리가 다 있지만 그것을 찾아 맞추는 것이 좀 어렵다.

이야기 끝은 어디에?
앳우드 형사와의 대결. 한참 재미있어지려는 순간, 영화는 엔딩을 고한다. 엥? 이게 뭐지? 설마 이게 끝인가?
개인적인 생각엔 아마도 2편 제작을 생각한 엔딩이 아닐까 싶다. 아니면 감독이 관객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결말을 설정했거나... 아무튼 그렇다. 하지만 오히려 그것은 부작용으로 작용한 듯 하다. 결말이 영화의 재미를 반감시키기 때문이다.

탈옥수와 앳우드 형사의 전남편도 해결되고, 브룩스 역시 딸 문제와 스미스 문제를 해결한다. 그리고 스미스를 실제로는 자신인 연쇄 살인마 '썸 프린트'로 오인시키는 것에도 성공한다. (하지만 영화 속에서 경찰들이 스미스를 썸 프린트로 오인하는 장면이 빠져있다. 사실 매우 중요한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브룩스는 계속 일상을 유지할 수 있게 되는데 왜 앳우드에게 전화를 하는 실수를 했을까? 그렇게 치밀한 브룩스인데 말이다. 간단한 속임수만 쓰면 목소리까지 속일 수 있다.
분명 영화에서 스미스는 앳우드 형사의 명함을 브룩스에게 건넨다. 그렇다면 그 형사가 스미스와 접촉했다는 사실을 브룩스 역시 알고 있다. 하지만 그는 어이없게도 감기에 걸린 목소리라고 둘러댄다. 아주 비현실적이고 코미디 같은 상황이다. 결국 그 때문에 관객은 2편이 있는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브룩스의 고민은 딸이 자신의 재산을 노리고 자신을 죽일지 모른다는 걱정이다. 그런데 앳우드 형사는 다르다. 부친이 많은 재산을 물려주었음에도 자신의 일을 가지고 성실하게 살고 있다. 그런 그녀를 동경하는 브룩스. 자신의 딸 역시 그녀처럼 되었으면 한다. 어떻게 해야 내 딸이 앳우드형사처럼 자라날까? 그래서 브룩스는 직접 앳우드 형사에게 전화를 걸어 그것을 물어본다. 그리고 그것은 스미스로 오인했던 앳우드 형사가 진범이 따로 있음을 알게 된다.

결국 주인공의 승리(?)로 끝나는 해피엔딩(?) 영화다.
그런데 그것이 깔끔하지 않다. 차라리 그냥 경찰들이 스미스로 오인하면서 끝났으면 더 재미있었을텐데 말이다. 하지만 브룩스가 앳우드형사에게 전화를 하고, 앳 우드가 사실을 알아차리면서 게임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게 된다.


개인적으로 영화는 감독의 예술보다는 관객의 재미가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 영화는 너무 감독 중심으로 되어 있다. 감독이나 작가 입장에서는 다 이해되는 장면이지만 연출이나 편집 자체에서 관객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여 재미나 현실감을 떨어뜨리는 것이다. 이런 것은 어디까지나 작가나 감독의 연출력 부족이다.

하지만 영화는 재미있었다. 마치 '추격자'를 떠올리지만 '추격자'와는 많은 것이 다른 영화다. 혹시 안보신 분이 계시다면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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