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고구마의 세상돋보기 go9ma 2009.09.26 06:30

제가 매우 좋아하는 감독 중 한 명인 대니보일 감독의 작품을 얼마 전 보았습니다. 대니보일 감독은 '슬럼독 밀리어네어', '28일 후', '트레인스포팅', '비치', '이완맥그리거의 인질' 등의 영화로 유명한 감독이지요.

대니보일 감독의 작품들은 보통 아주 불행하고 암울한 인간 세상이나 인생의 이면에서 이야기가 시작하여 마지막엔 희망적인 메세지를 남기며 해피엔딩으로 끝납니다.
선샤인도 그런 작품 중 하나인데요, 태양이 죽어가는 시대에 태양을 살리기 위해 떠나는 과학자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요즘 태양 흑점이 오랜 기간 사라져 태양에 이상이 감지되고 있다지요. 태양 흑점이 사라졌다는 뜻은 태양 온도가 낮아져서 그런 거랍니다. 아마도 관련 기사를 보고 이 영화를 보면 더욱 공감되지 않을까 싶네요. ^^;

그런데 이 영화 속에서 논리적으로 좀 비현실적이어서 공감이 되지 않는 부분이 하나 있어서 그것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혹시 영화를 아직 못 보신 분들은 영화 시청 후 읽어주세요. ^^


태양을 향해 가던 이카루스 2호.
태양에 거의 근접하였을 때 쯤, 이카루스1호의 조난 신호를 만나게 된다.
1호를 구출하러 갈 것인가, 말 것인가...

이카루스 2호 대원들은 모두 모여 의논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결국 1호의 폭탄을 더 얻기 위해 이카루스 2호는 1호쪽으로 향하게 되는데...

그런데 여기서 2호의 과학자들이 논리적으로 실수를 한 것이 있다.

우선 1호의 상태를 알 수 없다는 것이다.
폭탄을 얻기 위해 1호로 향하지만 1호의 폭탄이 어떻게 되었을런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또한 1호의 대원들도 살아 있을런지 의문이다.

또 1호로 향하는 도중 어떤 상황이 닥칠런지 알 수 없다.
그리고 만약 1호의 좌초 이유가 우주선 내 바이러스 감염이나 기타 다른 위험 인자의 발생으로 인한 것이었다면 2호 역시 무사히 태양으로 갈 수 없게 된다.

때문에 2호는 1호의 조난 신호를 무시하고 태양으로 가서 임무를 완수했어야한다. 만약 2호의 폭탄이 실패한다면 그 때 다시 돌아와서 1호 우주선과 도킹해도 늦지 않다.

그러므로 2호가 1호로 가기 위해서는 좀 더 설득력 있는 이유가 필요하다. 2호가 1호로 갈 수 밖에 없는 이유... 그것이 필요했다. 하지만 영화 속 인류의 목숨을 담보로 한 2호 우주선이 1호로 향한 이유는 어쩐지 설득력이 좀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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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재락 2010.04.24 05:03 신고  Addr  Edit/Del  Reply

    이카루스 2호가, 1호를 탐색하러간 이유는,
    팀 내부적으로 2호가 가진 폭탄이 100% 터질지, 그리고 목표한 태양의 지점에 도착할 지 등 여러 변수들이 많았기 때문에 임무성공확신이 없었습니다.

    대원들이 회의하는 장면이 나오죠.
    이카루스 1호기의 폭탄까지 사용해서 확률을 2배로 높일 것인가.
    or,
    그냥 지나치고 임무를 수행하되 한번에 성공하길 바랄 것인가.

    전자를 선택하게 되고 그래서 1호기로 접근한 겁니다.


    션샤인의 논리적으로 비현실적인 내용을 담았다길래....
    좀더 과학적인 오류 등을 이야기할 줄 알았었는데..^^;

    • 고구마의 세상돋보기 go9ma 2010.04.25 01:37 신고  Addr  Edit/Del

      위에 글에도 써 있는데요...^^;

      1호기의 폭탄으로 확률을 2배로 올리기 위해선
      1호기의 폭탄이 멀쩡해야한다는 조건이 있습니다.
      하지만 상황을 알 수가 없죠.

      또 1호기와 도킹시 어떤 일이 생길지 모릅니다.
      만약 어떤 바이러스로 1호기 승무원들이 전부 죽었는데
      2호기가 도킹하여 2호기 승무원들도 다 죽으면
      그건 가능성을 두배로 높이는 것이 아니라
      제로로 만드는 길이죠.
      실제로 영화에선 1호기로 가려다가 항로 수정 과정에서
      산소실을 태우게 됩니다.

      2호기는 지구에 연락하여 2호기가 실패한다면 그 때 다른 우주선을 보내 1호기와 도킹하면 될 일입니다.

      과연 2호기의 폭탄이 안 터졌다고 1호기 폭탄은 제대로 터져줄지 확신할 수 있을까요?

      확률적으로 2호기는 엄청 위험한 도박을 선택한 겁니다. 아니, 바보같은 짓이죠. 당연히 지구에서 과학자들의 계산과 연구에 의해 우주선 만들어 보냈는데 2호기 승무원들은 자기네들 스스로 오판하여 그것을 부정한 결과를 도출한 것입니다.

      때문에 2호기는 1호기의 조난 신호에 대한 정보를 지구로 전송하고 자신들은 계속 임무를 위해 나아갔어야합니다.

  2. 고구마의 세상돋보기 go9ma 2010.05.05 04:19 신고  Addr  Edit/Del  Reply

    어느 영화평을 보니 승무원들의 판단 실수를 '의사결정의 오류'라고 하더군요. 뭐 아무튼, 다른 분들도 그들의 판단이 오류임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영화를 다시 구하기 어려워서 다른 평을 살펴보았습니다.
    폭탄 하나로 성공 가능성이 45%더군요. 그렇다면 폭탄을 하나 더 구해 90%로 성공 확률을 높여야할까? 하지만 자칫 1호기와의 조우에서 2호기도 문제가 생기면 그 성공확률은 제로가 됩니다.

    하지만 진행하다가 1호기와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까? 그래서 그 예방을 위해 1호기와 조우해야하지 않나?
    하지만 1호기의 문제 원인을 알지 못합니다. 위에도 얘기했지만 엔진고장, 바이러스, 외계물질, 혹은 태양으로부터 해당 지역에만 발생하는 특수한 전자파 영향 등등 다양한 위험인자가 도사리고 있기 때문에 이들은 45%의 성공을 위해 전진했어야합니다. 1호기에게 가지 않으면 최소한 이런 문제들로부터 2호기는 안전하니까요.

    그리고 2호기는 임무 완수 후 지구로 되돌아 올 수 있었던 거 같더군요. 그렇다면 우선 2호기의 폭탄을 쓰고 만약 그것이 실패하면 그 때 다시 1호기와 조우하여 다시 도전을 준비하면 됩니다. 그 땐 선택의 여지가 없으니까요. 목숨을 걸고서라도 1호기와 조우하여 1호기의 폭탄을 사용해야하죠.

    이 부분 뿐만 아니라 영화는 많은 오류가 지적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과연 1호기의 폭탄을 어떻게 가져갈 것이냐도 문제죠. 영화를 보면 맨하탄 섬 만하다건가, 그 몇 배라고 하던데요. 그것을 2호기로 옮길 수는 없을 테고요, 만약 1호기의 엔진이 고장이라면 2호기가 밀고 가야할까요? 그런데 과연 2호기는 그런 상황에 대비하여 설계가 되었을까요? 등등...

    1호기와 조우하지 않고 그냥 임무를 수행했다면, 물론 2호기에도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발생하지 않을 수 있죠. 또 1호기의 원인을 알아낸다고 해도 과연 그것을 피할 수 있는 것인지도 확실하지 않습니다.
    대신 1호기로 가지 않으면 가는 도중에 생기는 문제와 조우했을 때의 위험 인자 등으로부터는 안전해지는 것이기 때문에 그들은 그냥 전진하는 것을 선택했어야합니다. 여기에 바로 그들 결정에 오류가 있는 것이죠.

    또 성공확률이 2배라고 결정하는 것도 솔직히 좀 그래요... 만약 화력이 너무 쎄서 태양이 폭발하거나 예상보다 더 뜨거워지면 어쩌나요? 그래서 지구가 불바다가 된다면? 그들이 계산한 확률이 단지 화력의 확률이 아니라 과정 중에 발생할 수 있는 확률이라면 2호기의 폭탄을 사용 후 실패한 다음에 1호기의 폭탄을 가지러 가도 늦지 않다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