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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돋보기/경제 돋보기

YF소나타 - 촌스럽지 않니?

by go9ma 2009. 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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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YF 소나타의 인기가 대단하다.
새 모델을 발표할 때마다 언제나 화제를 몰고 다닌 현대의 대표 브랜드이지만 이번에는 정말 센세이션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수 만대 사전 예약에, 지금 예약해도 차는 내년 3월 이후에나 받을 수 있다고 한다.

확실히 옵션을 살펴보면 기술적으로 성능과 기능이 많이 향상되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뭐 그만큼 더 비싸졌으니)

하지만 자동차를 어디 성능만 보고 사나. 역시 마이카의 포인트는 '디자인'이다.

사람들 모두 YF소나타의 디자인에 난리다.
물론 못 보던 디자인이긴 한데, YF소나타에 환호하는 여러분들아~! 정말 YF쏘나타의 디자인이 멋져보이는지? 

'좀 촌스럽지는 않니?'


나는 직업 디자이너다.
물론 카 디자이너는 아니구... (- -) 그래도 시각관련 분야의 디자이너고, 대중의 유행을 읽고, 나도 일반인들처럼 자동차에 대해 내 취향이 있지만 그래도 이건 좀 아니지 않나 싶다.
(내 감각이 현대차 디자이너보다 더 낫다는 얘기가 아니라 나 역시 대중의 유행과 디자인에 일반인보다 민감하단 얘기다)

뭐 특별해보이긴 한다. 마치 종이를 접어놓은 듯 한 저 라인들~!
하지만 오히려 저 라인들이 문제가 된다.

저런 특이한 실험은 처음엔 특별하고 멋져 보일진 몰라도 유행이 지나면 금방 촌스러워져 버린다. 옷을 생각하면 쉽다. 기본 타입을 무시하고 색다르고 과감하게 디자인된 옷들은 유행할 땐 멋져보이지만 유행이 지나면 금방 촌스러워보이는 것이다.


예전엔 저런 디자인을 하더라도 양산모드에선 제작이 불가능하거나 어려웠기 때문에 저런 타입이 나오지 못했다. 그런데 저렇게 접어놓은 '선(라인)' 효과가 가능해진 것이다. 기술적으로는 놀랍다.
하지만 문제는 저것이 멋져 보이는가 하는 거다. 여러분들은 멋져 보이는지? 마치 멀쩡한 자동차에 누가 장난 쳐 놓은 거 같지 않나?

앞 범퍼 번호판부터 라인이 마치 바람을 가르듯이 쭉~ 뻗어나가는 모양은 좋지만 (착시 현상으로 '나 빨리 달려요~!' 하려는 것이 목적이었나?) 이건 뭐, 좀 특이하다는 것을 빼고는 전혀 멋지지 않다. 좀 황당하다고 해야하나?

그리고 요즘 승용차들은 왜 다들 헤드램프의 눈을 저렇게 찢는 것일까? 과연 저것이 멋져 보이는지? 요번에 마티즈도 눈을 찢었지만 마티즈 시리즈  역시 제일 좋았던 모델은 바로 마티즈1 이었다.

둥그런 헤드램프와 마티즈 본넷의 가로라인은 아직 봐도 정말 환상적인 감각이다. 어떻게 저런 라인을 넣을 수 있는지 놀라울 따름이다.(아마 이탈리아 주지아로 디자인일 거임) 하지만 이후 마티즈 2, 3 모두 1에 비해 못한 디자인을 낳았으며, 라인 역시 마티즈1은 디자이너의 철학이 느껴질 정도였지만 이번에 발표된 YF쏘나타의 라인은 정말 너무나 통속적인 변화가 아닐까 싶다.





실제로 과거 소나타 시리즈들이 모두 그랬다. 쏘나타1부터 시작해서 EF와 NF를 거쳐 지금에 이르기까지... 처음엔 환호했지만 그것은 오래 가지 못했던 것이다.

더군다나 실용성의 기능을 무시한 뒷좌석 부분의 후면 디자인도 못마땅하다. 최소한 사람이 타고 내리는 데엔 문제가 없어야 할 거 아닌가?

특히 가만히 있어도 바람을 가르는 듯한 앞범퍼부터 뒤쪽 디자인 까지는 너무 독특한 디자인이라서 어떻게 될런지는 모르겠다.

혹시 우리는 촌스럽게 못보던 것에 무조건적으로 환호하는 것은 아닐까? 단지 '쏘나타'라는 이유만으로 뭔든지 다 좋아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된 것은 아닌지? (매트릭스.....ㅇㅇ응??)

어쩐지 이번에 나온 YF쏘나타도 새 모델이 나오거나 사람들이 질려하면 금방 퇴물 취급을 받는 디자인이 되지 않을까 싶다.

오늘 우연히 흰색 YF쏘나타를 직접 목격하였는데 글쎄... 솔직히 난 그냥 그랬다. 오히려 그 전에 지나간 폭스바겐이나 벤츠 디자인이 훨씬 더 좋아보이는 건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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