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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돋보기/사회 돋보기

신정환의 도박중독은 '병'이다

by go9ma 2010. 9.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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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환씨가 도박을 시작한 건 2000년 경 부터라고 한다. 지금까지 무려 10 년이 다 되어 간다.

그리고 'X맨'으로 잘 나가던 신정환씨는 당시 년 소득이 20억 정도였는데 도박 빚만 약 30억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 땐 그래도 자신의 소득으로 빚을 감당하는 것이 가능했다고...

그렇다면 현재는 과연 빚이 어느 정도일까? 감당할 수 없어서 저렇게 된 것이라고 하니 알 수가 없다.

대충 계산해봐도 만약 신정환씨가 도박을 하지 않았다면 지금까지 재산만 약 100억 이상을 모았을 것이다. 100억... 돈을 어떻게 쓰는 줄 몰라 도박에 빠진 것일까?

내가 궁금한 건 그를 처음 도박으로 안내한 사람이 누구인가 하는 점이다. 처음 스스로 찾았을까? 아니면 아는 사람의 유혹이 있었을까? 결국 그 결정이 신정환씨의 인생을 망가뜨렸다.

도박에 빠지는 이유는 '베팅의 쾌감' 때문이다.
처음 돈을 걸고 그것을 이겼을 때의 쾌감. 혹은 져서 잃더라도 본전 생각이 나기 때문에 게임의 재미에서 벗어날 수 없다.

또 하나는 바로 자신에게 소질이 있다는 착각이다. 영화 '도신'이나 '타짜', 드라마 '올인'  등을 보면 도박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멋있게 그려진다. 그리고 도박이라는 것이 재미도 재미지만 어렵지 않기 때문에 누구나 시작하면 이기는 경험을 하게 된다. 결국 이런 작은 행운 때문에 자신에게 소질이 있다고 착각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속임수를 사용하지 않는 이상 모든 도박은 그야말로 확률에 의해 결정되는 우연의 게임이다. 딱히 자신의 재능이나 소질 같은 건 필요하지 않다는 얘기다. 혹여 영화처럼 가까운 미래를 내다보는 영적인 능력이 있다면 모를까 도박은 그야말로 우연의 게임이다.

카지노나 하우스 같은 도박장이 인생을 망가뜨릴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찾게 되는 것이 바로 도박 중독이다. 만약 카드게임의 재미를 알고 있다면 그 사람은 이미 도박 중독이 시작된 것이다.

결국 신정환씨도 그런 케이스 아니었겠는가?
카드게임을 할 줄 알았던 신정환씨는 어떤 계기로 카지노나 하우스를 찾게 되었을 것이고, 그 경험이 결국 도박 중독으로 이어졌던 것이다.

도박중독은 담배나 술처럼 여러번 노출되어야 중독되는 것이 아니다. '베팅의 쾌감'이 주는 쾌락은 오르가즘처럼 단 한 번의 경험만으로 그 느낌을 평생 잊지 못한다. 그래서 담배나 알콜 중독보다 수백배의 중독성을 가진다고 한다.

인터넷 기사를 보면, 신정환씨는 도박중독에 대하여 2005년 당시 정신과 치료를 완전히 끝내지 않았거나 혹은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도박중독은 심각한 정신병이다.
절대 스스로 끊거나 정신병원을 찾는 일은 없다. 반드시 주위에서 그 사람의 상습 도박을 눈치챘다면 잔소리로 타이를 것이 아니라 꼭 전문가의 치료를 받게 해야한다. 그리고 가족은 그의 24시간 모두를 관찰하며 절대 도박에 접근하는 것을 막아야한다. 스스로 돌아오는 법은 없기 때문이다.
종종 자신의 모든 것을 잃은 후에 깨닫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그러면 너무 늦지 않은가? 그렇게 되기 전에 가족은 반드시 그 전에 그를 구해내야한다.

사람들은 도박중독자들을 안 좋은 시선으로 바라본다. 그들을 욕만 할 줄 알았지, 그들이 왜 그렇게 되었는지는 관심이 없다.

대한민국의 도박중독자는 최대 350만 명이라는 말도 있다. 일반 도박 뿐만 아니라 경마와 경정, 하우스 도박까지 모두 합하면 그 정도 되지 않을까 싶다. 결코 남 얘기가 아닌 것이다. 나와 내 가족의 문제인 것이다.

도박으로는 절대 돈을 딸 수 없다.
영화 '타짜'처럼 속임수 기술을 익힌다면 모를까 정상적인 게임 룰로는 반드시 돈을 모두 잃게 된다. 왜 그럴까?

참고로 신정환씨가 빠졌다는 바카라의 경우 플레이어의 승률이 꽤 높다. 아마 카드 게임 중에 승률이 가장 높을 것이다.
집중력이 좋은 게임 초반에는 돈을 많이 딸 수 있다. 하지만 집중력이 떨어지면 돈을 잃기 시작하고, 어차피 돈을 남겨서 가지고 나간다고 해도 언젠가는 다시 그 돈을 들고 다시 도박장을 찾는다. 도박은 어느 게임이든 플레이어가 정상적인 게임방법으로는 지는 일이 더 많기 때문에 그나마 가져갔던 돈도 게임을 반복하면 모두 잃게 되는 것이다. 즉, 도박중독 자체를 끊을 수 없으니 딴 돈도 모두 잃게 될 수 밖에 없다.

1년에 20억씩 벌던 사람이 도박에 빠져서 이렇게 되었다는 것이 여러분들의 상식으로는 이해가 되시는지? 이것은 단지 도박의 무서움으로 치부할 일이 아니다.

우리 사회는 신정환씨와 같은 도박중독자들을 적극적으로 나서서 치료하고 관리해야한다. 그냥 방치하면 패가망신만이 있을 뿐이다.

TV를 보니 도박중독자들이 스스로 중독임을 깨닫고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식으로 말했다. 하지만 이것은 틀린 것이다. 도박중독자들이 자신이 중독을 깨닫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다. 또 도박중독자들은 자신이 중독되었음을 깨달아도 스스로 병원을 찾지 않는다. 도박의 쾌감이 좋아 치료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혹여 느낀다고 해도 도박에 중독되어 있는 이상 스스로 병원을 찾기 어렵다.

우선은 전문가 상담을 통해 도박으로 왜 계속 돈을 잃을 수 밖에 없는지, 돈을 따서 모을 수 없는지 깨달아야한다. 그리고 도박을 대신할 취미를 만들어줘야하며, 심각한 경우 약물 치료를 함께 한다고 한다. 무엇보다 도박중독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전문가의 진료다. 중독자들의 가족들은 그것을 위해 어떻게 해야할지를 논의해야한다.

신정환씨가 거짓말을 했다고 영원히 연예계에서 퇴출시켜야한다는 주장은 잘못된 것이다. 거짓말은 모든 도박중독자들의 주된 증상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즉, 도박에 중독되면 당신도 신정환씨처럼 뎅기열 쇼를 벌인다는 얘기다. 어떻게 보면 신정환씨의 뎅기열 쇼는 그가 도박에 심각하게 중독되었음을 알려주는 한 증상이라고 하겠다.

우리가 지금 논의해야할 것은 신정환씨를 비롯한 다른 도박 중독자들의 치료다. 도박중독자들의 치료가 척박한 현실을 어떻게 개선시키고,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나갈 것인가를 고민해봐야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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