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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본 영화 '황해'.
하지만 몇몇 부분에서 아쉬움이 남더군요. 명작이 될 뻔 했지만 몇몇 '옥의 티' 때문에 말입니다.
'이것만 아니었으면 좋았을 텐데...'
작품을 보면서 느낀 몇 가지 아쉬운 부분들을 이야기해보겠습니다.
1) 엉터리 자동차 추격신
너무 어처구니가 없어서 좀 황당하더군요.
이미 관객들은 화려한 헐리우드 영상에 면역이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7~80년대 영화에서나 나올 법 한 추격신 연출이었습니다. (- -) 카메라만 이리저리 흔들고....
이것은 제작비 차원이 아니라 촬영 기술의 차이 같더군요. 아직 한국영화가 가야할 길이 멀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2) 잔인함이 꼭 필요한가
너무 많은 사람들을 죽이고, 또 너무 자세하게 죽이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아무리 영화라지만 좀 너무한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그런 것이 없어도 충분히 이 영화의 이야기는 재미있는데 말입니다. 잔인함을 자세하게 묘사할 필요는 없는데 오히려 이런 건 자세하게 묘사하고, 반면 자동차 추격신 같은 건 대충 연출하고... 주객이 전도된 거 같네요.
3) 시나리오의 완성도 문제 (생략이 너무 많다)
어찌보면 시나리오의 연출 부분입니다만...
예를 들어 김태원 사장이 내연녀에게 쌩뚱맞게 '너 나에게 할 말 없냐'고 묻습니다. 그리고 내연녀 집으로 올라가는 부하들... 대략 그녀를 죽였다고 예상되는데 왜 죽였는지는 나중에 나오죠. 김태원 사장이 죽으면서 김승현 교수가 자신의 여자를 건드렸다고 이야기 합니다.
이건 아마도 감독이 너무 영화 교과서를 흉내내려다가 작위성에 빠진 것이 아닌가 싶더군요. 즉, 억지로 '예술'을 포장하려고 하니 이런 어이없는 연출이 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이럴 필요가 없죠? 이건 관객에게 매우 불친철한 겁니다. 이런 부분은 그냥 친절하게 가도 됩니다. 김태원 사장이 직접적으로 내연녀에게 김승현 교수와 놀아난 것을 추궁하면 되는 것이죠. 하지만 영화에선 생략됨...
아마도 영화를 보고 관객이 추론해서 그 감동을 느끼라고 그런 거 같은데 이런 연출은 관객들에게 전혀 고마움이 되지 못합니다.
또 하나는 구남 와이프의 시신 확인을 해주는 남자의 정체. 이 남자의 정체는 도대체 뭘까요?
또 장면이 바뀌면 갑자기 피투성이가 된 상대를 추궁하는 구남이 나옵니다. 최소한 때리든, 찌르든 상대를 제압하는 연출 장면 하나 쯤 몇 초 넣어줘도 될텐데 말입니다.
4) 유명 배우 혹은 개성 강한 배우의 필요성
신인 배우의 문제점이랄까요?
얼굴이 알려지지 않은 여배우들이 많이 나오다보니 배우들 구분이 안 됩니다. 예를 들면 김승현 교수 와이프와 구남의 와이프 이미지가 비슷해서 얼굴을 쉽게 외우고 구분할 수 없는 겁니다. 또 태원의 내연녀 역시 마찬가지고요. 물론 그나마 구분이 되는 캐릭터입니다만...
그 뿐만이 아닙니다.
김태원 사장은 사건 발생 후, 최실장에게 버스 기사를 운운하는데 아마도 구남 외에 김승현을 죽이러 온 남자들 중에 한 명이 버스 기사였나봅니다. 하지만 그들은 모두 죽어서 단서를 찾을 수 없죠.
그런데 이건 영화가 거의 끝나가서야 관객들이 정리를 할 수 있었던 부분입니다. 그것도 추론으로 말이죠. 역시 너무 불친절합니다. 김태원 사장은 자신이 계획한 사건은 무엇이고, 누가 연루되었으며, 누가 죽었는지를 관객들에게 설명해줄 필요가 있는 것이죠.
그러니깐 김태원 사장은 최실장에게 명령을 하고, 최실장은 버스 기사에게 처리를 하라고 하고, 버스 기사는 자신 외에 한 명을 더 고용해서 살인에 나섰던 걸로 보입니다.
만약 사건 초반 이런 것이 설명되면 아무래도 관객들은 이야기를 더 빠르게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럼에도 이 이야기는 반전 때문에 큰 재미를 줍니다.
특히 김승현 교수 와이프가 저축은행 직원과 내연관계임을 암시하는 엔딩 장면은 충격적이죠.
하지만 저축은행 직원의 존재 사실을 김태원 사장이 알게되는 우연이 너무 터무니 없고요, 또 저축은행 직원 역시 자신의 명함을 남발하는 것도 너무 비현실적입니다. 살인을 교사하는데 자신의 명함을 남기다뇨? 역시 좀 억지스러운 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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