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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돋보기/방송 돋보기

'슈스케3' 시청률이 '2'보다 낮았던 이유

by go9ma 2011. 1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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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K2'의 대성공으로 큰 기대를 모았던 '슈퍼스타K3'!
하지만 그 결과는 반대로 나타났습니다. 시청률도 2편에 비해 절반 정도의 수준에 머물렀고, 사회적으로도 2편만큼의 큰 화제를 모으지 못한 것이죠.

그렇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2편보다 스타 캐릭터가 적어서일까요?

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위암말기인 울랄라세션 리더 임윤택투개월 김예림, 손예림과 버스커버스커 등 화제를 모을 팀이 더 많으면 많았지 적진 않았죠. 그렇다면 왜 3편이 시청률에서 실패를 한 것일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제작진이 스스로 자기 함정을 판 결과입니다.
꼼수를 부리려다가 그 꼼수에 자기가 당한 격이죠.


슈퍼스타K3 에선 울랄라세션의 임윤택 등 큰 화제를 모을 캐릭터는 충분했습니다. 그런데 제작진은 그것으로 만족하지 못했나봅니다.

사실 슈퍼스타K2가 대 성공을 이룬 건 허각이나 존박 덕이 아니었습니다. 그 전에 김그림 사태로 인한 사회적 파장이 기사화 되면서 시청률에 큰 반등을 보였던 것입니다. 그 사건이 기폭제가 되어 슈퍼스타K2의 성공을 더욱 크게 견인하게 된 것이죠.

그래서 제작진은 김그림과 같은 악역을 원했나 봅니다.
그런데 누가 악역이 되길 원할까요?

결국 제작진은 '범죄'를 기획하게 됩니다. 탑10 참가자들을 가두고 세상과 접촉하지 못하게 한 다음 자기들 마음대로 시나리오를 만들어서 일반인이 참여하는 대본없는 시츄에이션 상황극을 만들기로 한 것이죠.

2편에선 단순히 편집의 기술로 엉뚱한 내용을 만들어냈다면 3편에선 이보다 더 적극적으로 '조작'을 한 것입니다. 또 2편에선 예고편이 주된 편집 대상이었지만 3편에선 본방 내용까지 없는 내용을 가짜로 만들어 낸 것이죠.

그렇게 해서 희생양이 된 것이 바로 '예리밴드'입니다.


그런데 방송 중간에 예리밴드의 한승오씨가 우연히 자신의 명예훼손 사실을 알게 되고, 결국 그 충격으로 탑10을 이탈하게 됩니다.

물론 사태 해결을 위해 제작진과 타협하지 않은 건 예리밴드 잘못입니다만, 어쨌든 그런 사태를 가져온 건 제작진입니다. 범죄를 먼저 저질러 놓고, 나중에 사건이 터지면 적당히 협의로 해결하면 된다는 식의 발상은 매우 위험하죠.
 
그리고 그 결과가 탑10 이탈이라는 초유의 사태로 이어졌습니다.
아마도 제작진은 예리밴드 탓을 하겠지만 그건 주객이 전도된 거죠? 엄연히 범죄를 저지른 건 제작진이니까요.

혹시 제작진이 뭔가 착각하나본데 편집에 대해 서면으로 동의를 받았다고 해서 뭐든지 용인되는 건 아닙니다. 엄연히 편집에서 범죄사실이 발생하면 서면과는 상관 없이 범죄사실이 되는 거니까요. 법적인 처벌을 받아야합니다. 

사실 처음부터 제작진은 '악마의 편집'으로 불릴 정도로 유명했습니다. 많은 참가자 혹은 참가자를 응원하러 나온 연예인들이 '편집'에 대해 큰 불만을 제기했더랬습니다. (몇몇 사건은 제가 봐도 명예훼손감이더군요)


8회에선 기가막히게도 제작진은 자신들이 '악마'가 아닌 '천사'라며 이런 장면까지 삽입했습니다. (- -) 너무나 뻔뻔하게도...

물론 저 역시 '악마의 편집'이란 말에 불만이 있습니다. '악마의 편집'이 아니라 '바보의 편집' 이 더 정확한 표현 아닐까요? 뭐가 범죄인지도 모르고, 무조건 다 용인되는 줄 아니까요. 그게 능력이라 착각하죠.

그런데 더 웃긴 건 이런 장면과 함께 자신들의 혐의를 인정하는 장면까지 삽입한 것입니다.


스스로 김도현을 이렇게 '천사표'로 편집했다고 광고를 한 것이죠.

그렇습니다. 그랬던 겁니다. 악역이 아니었던 예리밴드의 한승오는 편집을 통해 뻔뻔한 나쁜 인간으로 만들어 놓고, 그렇지 않은 김도현을 역시 편집으로 천사표 귀염둥이로 포장한 것입니다.


편집을 잘 한다는 일명 '신피디'.
그랬던 걸까요? 신피디에게 잘 보인 참가자는 '천사'로 포장되고, 눈 밖에 나면 '악마'가 되는 걸까요? 방송에서 피디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니까요. 천사가 아니라 '신'이라고 표현해야 맞겠죠. (아마도 결정권을 가진 메인 피디는 따로 있는 거 같습니다만)
앞으로의 참가자들은 이 점을 명심하고 참가해야겠네요.

책임PD가 편집의 '악마'인지, 시청자를 모두 속인 '사기꾼'인지, 방송의 '신'인지는 모르겠으나 그런 권력에 따르는 책임도 있다는 사실을 피디는 망각했나 봅니다. 

사실 저 역시 방송만 보고 예리밴드 한승오씨를 욕했으니까요.
그런데 무편집본을 보니 정말 기절하겠더군요. 정말 제작진은 제정신인가요? 아니면 뭘 모르는 건가? 학교는 제대로 나왔는지 의심이 될 정도였습니다. 너무나 뻔뻔하게 범죄를 저질러서 제작진들의 과거가 전과자는 아닌지 의심이 될 정도였으니까요. 
(정말로 제작진 중에 학교 다닐 때 일진이나 힘 없는 애들 왕따 시켰던 그런 나쁜 쓰레기들이 있는 게 아닐까 하고 생각했을 정도입니다) 

그렇게 해서 시청자들은 깨닫게 됩니다.
이 모든 것이 대본없이 만들어진 시츄에이션 상황극 같은 것이라는 걸 말이죠. 제작진의 의도에 의해 만들어진 시트콤 같은 것이었던 겁니다. 그리고 시청자들은 방송의 순수성과 진실성까지도 의심하게 된 것입니다.

과연 저 팀은 정말로 심사위원들의 선택을 받아 뽑힌 것일까?
저 팀이 잘하는데 왜 저 팀이 떨어진 것일까?
혹시 방송의 뒤에 시청자들은 알 수 없는 모종의 거래가 있는 것은 아닐까?

이런 의심을 하게 되었지만 어쨌든 한 가지 확실한 사실은 제작진이 편집으로 내용을 만들어 왔다는 사실이죠. 
시청자들이 진실이라고 알고 있던 내용이 가짜로 판명이 되자 시청자들은 방송의 모든 것을 의심하기 시작했던 겁니다.


3편이 대박날 이유는 충분했습니다. 울랄라세션의 임윤택씨만 보더라도 3편이 대박날 수 있는 충분한 캐릭터죠.

그런데 그 기회를 제작진이 스스로 날려버린 것입니다.
예리밴드 때문이라고요? 아니죠. 그 책임을 예리밴드에게 돌리면 안 됩니다. 어쨌든 따지고 보면 그런 사태를 가져온 것은 제작진이니까요. 정말로 '살인' 안 난 게 다행일 정도의 심각한 사건인데 제작진은 그런 것을 깨닫지 못하나봅니다.

아무리 케이블 방송이라지만 방송이기에 최소한 지켜야할 '도덕'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우리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것들. 그 윤리를 지켜야하는 것이죠.
그런데 슈퍼스타K3는 그런 것을 망각해버렸습니다. 
1~2편에서도 욕은 먹었지만 그런 사회적 이슈가 시청률 성공으로 연결되었으니 갈수록 더 강한 자극을 찾았던 것이겠죠.

하지만 그 결과는 오히려 프로그램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왜 '바른 길'을 가야하는지 슈퍼스타K3는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제작진 역시 '시청률'을 위해 범죄까지 저지르겠다는 얄팍한 생각보다는 '시청률'을 건강한 방법으로 어떻게 올릴 것인지 고민하고, 그런 인재를 방송국은 등용해야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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