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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균은 연애의 초짜임이 분명합니다.
그녀의 마음을 모른 채 이렇게 공개적으로 프러포즈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도박이기 때문이죠. 이렇게 공개적으로 프러포즈를 해버리면 대부분의 여성들은 닫힌 문을 아예 잠그게 됩니다.
나는 관심도 없던 남성이 그것도 공개적으로 전 국민에게 프러포즈를 하는데 기분이 어떨까요? 아주 당혹스럽겠죠? 원래 호감이 없었는데 이렇게 되면 아예 비호감으로 변하게 되는 겁니다. 그리고 더군다나 여성은 이성문제에 있어서 민감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정범균은 아무도 몰래 그녀에게만 고백했어야합니다.
또는 정범균이 신보라를 유혹하여 반하게 만든 뒤에 고백을 했어야하는 겁니다.
보통 바람둥이나 선수들은 이런 계산이 몸에 베어있기 때문에 정범균과 같은 실수를 범하지 않습니다. 여성을 유혹하는 방법을 아는 것이죠.
문제는, 신보라가 정범균에게 관심이 없고, 정범균의 프러포즈를 거절해야한다는 부담이 생겨버린 것입니다. 자칫 연예인인 그녀에게 대중의 질타가 쏟아질 수 있고, 자신 뿐만 아니라 정범균의 이미지까지 감안해서 상황을 정리해야할 필요가 있었던 거죠.
그런데 신보라는 정말 천재적이더군요.
그녀는 '개그콘서트'에서 재치있게 상황을 정리합니다.
정범균에게 '너 뜰려고 나 이용하지마! 너 내 스타일 아냐!' 라고 아주 강하게 메세지를 전달한 것입니다.
사실 이건 거짓말입니다.
이미 정범균과 신보라 두 사람 모두 떳으며, 잘 나가는 개그맨, 개그우먼이기 때문이죠. 즉, 어느쪽이 인기를 더 얻기 위해 이런 거짓말 작전을 쓸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연예계에선 종종 특정 연예인을 띄우기 위해 거짓 연애를 많이 하는데요, 이런 경우 어느 한쪽이 무명 연예인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리고 한쪽은 유명 연예인이죠. 이렇게 해서 연애기사가 터지면 무명인 쪽은 자연스럽게 대중의 관심을 받게 됩니다. 일종의 기획사 전략인 거죠.
그런데 정범균과 신보라는 이런 공식이 통하지 않습니다. 또 더군다나 아이돌 연예인도 아닌 희극인입니다.
그렇다면 신보라는 왜 그런 말을 한 것일까요?
정범균의 고백은 진실입니다. 그런데 그런 고백을 신보라가 차갑게 거절해버리면 신보라도 대중의 질타를 받게 되고, 정범균 역시 이미지에 치명타를 얻게 됩니다. 그리고 그것에 더해 정범균의 마음에도 상처가 생기죠.
그래서 신보라는 정범균의 고백이 사실은 '자신의 유명세를 더 키우기 위한 장난 혹은 기획된 작전이었을 것이다'라는 호소를 대중에게 한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대중은 정범균의 신보라에 대한 마음이 어쩌면 장난 비슷한 것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될테고, 그만큼 신보라나 정범균에게 오는 이미지 타격은 줄어들게 됩니다. 또한, 심각한 마음의 상처를 받게 될 정범균에게도 최소한, 대중으로부터의 따가운 시선만큼은 줄어들게 하는 효과가 있는 것입니다.
또 무엇보다 거절에 대한 어필 자체를 개그를 통해 순화함으로 해서 정범균 본인이 받게 될 상처도 줄이고, 대중의 질타 역시 피해가려는 작전이 숨어 있는 것이죠.
더군다나 코너 제목이 '용감한 녀석들'입니다.
사실 정범균은 뜰려고 그런 것이 아니지만 신보라는 억지로 그렇게 몰아간 것이죠. 용감하게 말입니다. ^^; 이 코너니깐 이해될 수 있는 신보라의 거짓 해명 유포인 것입니다.
앞으로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정리될지, 또 대중은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습니다만... 신보라가 마음을 열지 않는 이상 두 사람이 커플이 되기엔 어려울 듯 하고요...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러운 관계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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