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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불쌍한 사람은 최고만입니다 - '바보 엄마' 마지막회

by go9ma 2012. 5.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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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엄마' 마지막회...

결국 하희라(선영)가 김현주(영주)에게 심장을 주고 떠나갔네요.

 

개인적으로 원했던 결말은 해피엔딩이었습니다.

선영도 미국에서 수술이 잘 되어서 돌아오고, 영주는 치매에 걸린 곱단엄마에게 심장을 이식받는 결론을 기대했지요.

 

아니면 작가분도 예상했던 것처럼 박정도가 스스로 몸을 던져 자신의 심장을 주는 것도 예상했습니다만...

하지만 차에 몸을 던진다고 심장이 반드시 무사할 거라는 보장이 없고요, 또 뛰어든다고 무조건 뇌사에 빠지는 건 아니니까요.

 

더군다나 선영과 영주의 인생을 망친 원흉이라 할 수 있는 곱단엄마의 심장을 주인공인 영주가 얻는다는 설정은 그다지 로맨틱하지 않죠? 왜냐하면 다른 사람의 심장을 이식받으면 그 심장의 원래 주인이었던 사람의 마음이나 재능까지도 함께 옮겨오는 것으로 알려져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곱단엄마의 심장을 이식받은 김현주는 더욱 냉혈한 인간으로 변하겠지요. (- -)

 

 

 

 

결국 이 이야기에서 선영이 죽게 되고, 선영의 심장을 딸에게 이식해주는 결론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여러분은 이 드라마에서 누가 가장 불쌍하던가요? 일찍 죽게 된 매력덩어리 선영이 가장 불쌍한가요?

 

그런데 저는 선영이 그다지 불쌍하지 않더라고요.

물론 일찍 죽게 된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만... 그래도 결혼도 해봤고, 자식도 낳아봤고, 또 손녀인 닻별(카시오페아 자리의 우리말)까지 얻은 후 죽게 되는 거라 그나마 '한'은 적지 않나 싶습니다.

 

 

 

 

저는 최고만(신현준)이 가장 불쌍하다고 생각 합니다.

같은 남자라서 그럴까요? ^^;

 

무엇보다 일찍 부모를 잃고 외롭게 살아오다가 겨우 사랑하는 여인(선영)을 만나 결혼까지 했는데 결국 신현준은 첫날밤도 못치르고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보내게 됩니다. (T_T)

 

어디 그 뿐입니까? 결국 자기 자식은 얻지 못하고, 수양딸과 수양손녀만 얻게 되었지요.

 

 

아마도 작가님은 최고만이 아름답게(?) 자신의 사랑은 가슴에 묻고, 수양딸과 수양손녀와 함께 행복하게 살아갈 거라 생각했나봐요. (- -) (영주 가슴 속에 선영의 심장이 있으니 선영과 함께 사는 거라 위로하면서?)

 

하지만 이 작품의 엔딩은 현실성이 없네요.

 

신현준이 68년생이니깐 현재 나이는 45세 정도? 드라마 속에서 좀 더 나이가 있는 것으로 나온다고 해도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입니다. 재혼을 포기하고 싱글로 살아가기엔 아직 아까운 나이죠.

특히 남자들은 이 나이에도 본능(?)이 활발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최고만은 선영과 비슷한 다른 여성을 찾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야만 하죠.

 

또한 영주 역시 그런 가능성을 열어두고 최고만과 함께 살면 안 되는 것이고요, 또 이제하와 재혼을 하더라도 나와서 사는 것이 현실적이지, 솔직히 피도 섞이지 않은 최고만과 한 집에서 산다는 설정은 좀 비현실적이죠.

김현주가 77년생이니깐 드라마 속에서 좀 더 어리게 나온다고 해도 30대 중반입니다. 신현준과 실제로는 10살 차이, 드라마 속에선 대략 많이 잡아봐야 띠 동갑이나 15살 차이입니다. 최고만이 수양딸로 삼기엔 좀 무리가 있는 나이차이죠.

 

때문에 작가님의 로망(?)은 너무 이기적이지 않나 싶습니다. 이 드라마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은 최고만이 되어버렸으니까요.

 

외롭게 살다가 간신히 만난 반쪽을 잃은 사람에게 평생토록 나이차이가 10살 정도 밖에 나지 않는 수양딸과 함께 살도록 하는 형벌을 내렸으니 말입니다. (- -) 최고만이 영주와 함께 살면서 어떻게 다른 여자를 만나겠습니까? 최고만은 또 남은 인생을 선영만 그리워하며 살라는 건가요? (- -)

 

그런건 사랑이 아니지 않나 싶습니다.

물론 사랑을 받는 사람에겐 최고의 선물이겠습니다만, 죽은 사람만 추억하며 산다는 건 매우 불행한 것이니까요.

 

아무렴 그 행복이 산 사람과의 사랑만 할까요?

최고만이 행복하게 사는 삶이란 빨리 선영을 잊고, 선영과 비슷한 다른 사람을 만나 재혼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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