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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돋보기/경제 돋보기

747 점보 여객기를 집으로 사용하면 어떨까?

by go9ma 2014. 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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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많이 봤겠지만 여객기를 집이나 카페로 개조해서 사용하는 케이스가 늘어나고 있다. 심지어 747 점보 여객기를 호스텔로 개조한 업체가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왜 여객기를 집으로 활용하는 걸까?

 

우선 집을 짓는 것보다 퇴역한 여객기를 구입하는 비용이 싸다.

수명이 다 된 747 점보 여객기도 엔진을 뗀 동체 가격이 우리 돈으로 약 1억원 정도라고 하니, 그 정도 넓이의 단독 주택을 짓는 것보다 싸다. (아마도 747보다 작은 737이나 727, 에어버스 같은 여객기들은 몇 천만원이면 살 수 있지 않을까?)

 

문제는 땅. 여객기를 가져다가 놓을 수 있는 땅만 있으면 여객기를 개조해서 주택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그런데 만약 날개까지 그대로 가져다가 놓으려면 상당히 넓은 땅이 필요하다)

 

여객기가 주택보다 더 따뜻하다.

여객기는 창문도 작지만, 고공 비행을 해야하는 특수성 때문에 단열 성능이 상당히 좋다.

여객기는 영하 50도의 하늘을 날아 다닌다. 상상이 되는가? 영하 50도다.

그러니 단열기능이 우수해야한다.

 

수명도 긴 편이다.

몸체는 알루미늄과 탄소섬유 같은 것이기 때문에 관리만 잘해주면 장점이 있다.

 

그리고 이미 완성되어 있기 때문에 어디든 옮겨 놓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바다 위(여기서는 동체의 부식이 빨라지려나?)나 강 위, 산 꼭대기, 섬 같은 곳에 옮겨서 고정 시키면 된다.

 

자, 땅을 사고 폐 여객기를 구입했다고 치자.

그런데 우리는 몇 가지 문제점과 부딪히게 된다.

 

 

1) 어떻게 옮길 것인가

이것을 어떻게 옮길 것인가. 길고 크니 도로로 어려울 수 있다. 특히 여객기를 옮겨야하는 장소가 외진 곳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대형 헬기를 이용해야할까?

보통 외국에서 폐여객기를 옮겨올 경우 여객기를 잘라 화물선으로 운송한다고 한다. 그리고 화물차량으로 각 부분을 옮긴 뒤에 구매자가 원하는 곳에서 다시 이어 붙이는 작업을 한다고 한다.

국내에서 퇴역한 여객기를 산다고 해도 옮기는데에 비용이 상당히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서 아예 여객기 구매부터 이동, 조립까지 한 번에 다 해결해주는 전문 업자도 있다고 한다.

 

2) 개조 비용은 얼마나

여객기는 최소한의 개조를 거쳐야 사용이 가능하다. 예를 들면 전기도 외부와 연결을 해야하고, 화장실도 물과 변기가 사용 가능하도록 외부와 연결을 해야한다. 또 내부의 좌석들은 다 드러내고 인테리어도 새로 해야한다.

과연 실제 거주가 가능하도록 필수적인 부분만 개조할 경우 그 비용은 얼마나 나올까?

직접 원리를 깨우쳐 가면서 DIY하면 비용이 절약되겠지만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다면 역시 또 상당한 비용이 발생할 것이다.

전기, 상수도, 하수도는 꼭 연결을 해야하는 필수 사항이다.

 

3) 환기와 채광 문제

자, 여객기를 원하는 장소에 옮겨서 개조까지 끝냈다고 치자.

여객기 주택은 중요한 두 가지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데 바로 환기 문제와 채광 문제다.

과연, 여객기의 문을 모두 열어주면 환기가 잘 될 것인가 하는 문제다. 여객기는 특성상 밀폐가 잘 되어 있기 때문에 공기를 어떻게 순환시킬 것이냐가 관건이다. 물론 전기를 이용해서 환기 시스템을 해주면 바로 해결이 되지만 그렇게 되면 설치비용이 발생할 뿐만 아니라 가장 큰 문제는 전기 요금이다. 그 어떤 주택보다 따뜻하겠지만 반면 환기를 어떻게 할 것이냐는 문제로 남는다.

뭐 사실 환기야 문을 여는 등 아예 불가능한 문제는 아니기 때문에 이건 넘어가자.

그런데 진짜 문제는 채광이다.

여객기 창문은 매우 작다. 그래서 여기서 들어오는 빛으로 생활할 수가 없다. 아마 낮에도 전기 등을 켜놔야하지 않을까 싶다. 그 어떤 주택보다 따뜻하겠지만 그 댓가로 낮에도 형광등을 켜놔야한다는 단점이 있다.

그런데 만약 자연광을 싫어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오히려 이건 좋은 점일 수도 있겠다.

 

 

환기와 채광 문제 그리고 개조 비용은 무시하더라도 어떻게, 어디로 옮길 것이냐는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뭐 개조야 재미 삼아 직접 여기저기 물어보고, DIY로 천천히 해결한다고 해도 어떻게 옮길 것이냐의 문제가 남는다. 비용이 만만치 않을 듯 싶다.

 

- 747 폐여객기 구입 후 이동, 조립 비용 : 약 1억 5천

- 747 개조 및 내부 인테리어 최소 비용 : 약 1억 5천

- 땅 값은 별도

 

기본적인 비용은 대략 이 정도 아닐까 싶다.

땅 값을 제외한 비용만 약 3억원.

이 정도 비용이면 차라리 그냥 새 집을 짓는 게 훨씬 경제적이고, 생활하기에 좋을 거 같다. (-_-)

이런 건 그냥 남극 기지용으로 개조하는 게 나을 듯...

 

하지만 그래도 땅만 있다면 한 번 해보고 싶긴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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