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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우에노 주리'가 없다 - 내일도 칸타빌레

by go9ma 2014.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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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도 칸타빌레' 의 원작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를 보며 처음 떠오른 생각은,

'이 드라마를 우리나라에서 리메이크 할 경우 과연 주인공인 '노다메'역을 누가 할 것인가' 였다.


'노다 메구미'역을 소화한 우에노 주리는 이 드라마에 출연하기 전 이미 영화 '스윙걸즈'와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 등의 작품을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스타 반열에 오른 뒤였다. 그리고 그녀는 '노다메 칸타빌레'에서 연기력과 인기가 정점을 찍게 된다.


'노다 메구미'를 연기한 우에노 주리는 매우 다면적인 면을 가지고 있다. 여성스러우면서도 깜찍하고, 귀여우면서도 엉뚱하고, 어떤 면에선 백치미가 느껴지고 또 어떤 면에선 천재성이 느껴지기도 한다. 심지어 섹시함과 거친 박력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그야말로 모든 배역의 연기가 다 가능하단 얘기다. 

그리고 만화가 원작인 '노다메 칸타빌레'의 '노다 메구미' 역시 여러가지 매력을 풍기는 다면적인 면을 가지고 있는데 우에노 주리는 이런 노다 메구미 캐릭터를 120% 이상 잘 살린다.


문제는 이런 우에노 주리와 같은 여배우가 우리에게도 있느냐는 것이다.

처음 캐스팅으로 거론된 '소녀시대' 윤아는 물론 최종 낙점을 받은 심은경 역시 우에노 주리를 대신하기엔 많이 부족하다. 둘 다 재능과 가능성 넘치는 배우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우에노 주리를 뛰어 넘을 수 있는 건 아니다. '노다메 칸타빌레'는 우에노 주리 덕에 성공할 수 있었고, 결국 그녀보다 더 나은 캐릭터를 보여줄 수 없다면 원작의 재미에 미치지 못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즉, 우에노 주리와 같은 배우를 찾을 수 없다면 드라마는 실패할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과연 누가 원작보다 재미없는 리메이크를 시청하겠는가. '하얀거탑' 은 김명민이 연기한 캐릭터가 원작의 주연 배우를 뛰어 넘었기에 성공이 가능했다. '때문에 노다메 칸타빌레' 역시 우에노 주리의 매력을 뛰어넘을 만한 배우가 필요했다.


하지만 우리에겐 아직 우에노 주리 같은 배우가 없다. 

어쩌면 이미 활동중인데 내가 찾지 못하는 것일 수 있다. 그래서 당장은 적당한 배우가 떠오르지 않는다. 그나마 최강희가 적절해보이나 최강희는 이 배역을 소화하기엔 나이가 너무 많다. 


최근 인기리에 방송되며 시청률이 상승하고 있는 드라마 '미생'도 마찬가지다.

장그래역의 임시완, 오과장 역의 이성민, 안영이 역의 강소라 등 출연 배우 모두가 원작 만화의 캐릭터를 뛰어 넘는 120%의 싱크로율을 보여주었기에 성공이 가능한 것이다. 


또 '노다메 칸타빌레'는 지금까지 없었던 만화적인 TV연출을 시도하는데 이 또한 성공의 한 요인이었다. 마치 만화에서나 나올법한 과장된 액션과 특수효과는 지금까지의 드라마들과는 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이런 연출 기법은 드라마에서 잘못 사용할 경우 실패하기 딱 좋을 정도로 어려운 작업이다)


이런 '노다메 칸타빌레'의 제작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감독은 연출을 위해 오랜 기간 연구하고 공을 들여야했으며, 주연 배우 캐스팅 역시 쉽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그런 완성도는 작품에 그대로 투영되었다.


여주인공의 연기력 논란, 연출 논란과는 별개로, 남자 주인공인 주원의 연기는 호평 일색이다.

실제로 괜찮은 캐스팅이었고, 캐스팅에 주원 외에도 손호준, 이민호, 김우빈, 김흥수 등이 떠오를 정도로 오히려 남자 배우 층은 매우 두텁다. 아니, 드라마 속의 차유진(치아키)역이 어려운 캐릭터가 아니어서 그럴 수도 있다. 


드라마는 캐릭터로 승부를 한다.

이것을 위해 각본, 연출, 배우의 삼박자 모두 잘 맞아 떨어져야 드라마가 성공할 수 있다.

하지만 제작진은 원작의 파워에 너무 큰 기대를 한 것은 아닐까? 


왜 매번 해외 드라마 리메이크 작품이 실패를 하는지 그 원인을 분석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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