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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돋보기/방송 돋보기

'식스맨 뽑기' 에 담긴 '무한도전'의 속앓이

by go9ma 2015. 4.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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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식스맨' 뽑기 프로젝트 진행으로 시청률도 확보하고,

시청자들과의 공감대도 형성하려는 생각인 줄 알았다.

(물론 누굴 최종적으로 뽑을지는 이미 대충 정해놓고)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니 이게 그런 이유가 아닌 거 같더란 말이다.

 

혹시,

김태호PD는 적당한 멤버를 선택할 수 없었던 것은 아닐까?

그러니까 자기 능력으로는 누가 여섯번째 멤버로 적당한지 가늠하지 못해

이런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 예로,

지금까지의 무한도전 고정멤버 여섯 명은 처음부터 그랬던 것이 아니다.

처음엔 정말 다양하고 많은 연예인들이 출연했는데,

(초창기엔 이윤석, 김성수, 조혜련도 있었다)

그런 멤버들 중에서 떨어져 나갈 멤버들 정리하고 해서 마지막에 남은

멤버들이 바로 그 '6 멤버' 였던 것이다.

 

그러니까 여러 멤버들 데려다가 굴려보고,

그 과정에서 스스로 탈퇴할 멤버들 정리하고, 잘 어울리는 멤버들 남겨서

캐릭터 부여해주고 해서 만들어진 것이 '무한도전'이란 얘기다.

 

결국 지금의 식스맨 선발전은 바로 그 초창기를 다시 재연한 느낌이다.

모든 후보를 망라해보고, 그 중에서 가장 최선의 인물을 찾겠다는 것이,

바로 제작진의 고민 같다.

 

그리고 그런 노력은 일정부분 효과를 발휘했다.

방송을 몇 회 거듭하면서 무한도전의 분위기에 누가 어울리는지 드러나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하고 싶다고 누구나 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장기프로젝트도 많아서 스케줄 상 안 맞는 사람도 있다. 또 체력이 약해도 버티지 못한다.

실제로 '무한도전' 초창기 때 많은 연예인들이 버티지 못하고 떨어져 나간 이유도 이런 것이 한 몫한다.

또 안티가 유독 많은 연예인도 빼야한다.

 

그런 걸 감안해서 고르다보면 적당한 후보는 이미 그렇게 많지 않다.

문제는 이 중에서 누굴 선택하느냐에 따라 또 결과가 많이 달라질 거란 사실이다.

결국 '무한도전' 제작진이 일찍 특정인을 점찍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지 않나 싶다.

 

하지만, 과연 '무한도전'이 뭐기에 이렇게까지 난리인가 싶다.

 

결국, 김태호PD는 노홍철 대타의 능력을 가진 멤버를 원하고 있고,

그런 이유는 바로 '무한도전'을 계속 지속하기 위함도 있다.

정말로 멤버들이 70대가 될 때까지 하려는 생각인지도 모른다.

 

 

개인적인 생각엔,

무한도전 제작진은 욕심을 버려야한다.

 

어차피 누가 들어와도 다시 예전의 무한도전이 될 수 없다.

오히려 더 재미있게 만들어야하는데 과연 그렇게 할 수 있겠는가?

 

물론 전통도, 팬덤도 중요하지만,

가장 미련한 짓이 '미련'을 가지는 거다.

특히 꾸준히 변화해야 살아남는 곳이 '방송' 아니었던가.

 

이번 노홍철 음주운전 사건은 아주 중요한 사실을 알려준다.

바로 '무한도전'의 멤버 모두가 함께 영원할 수 없다는 것이다.

앞으로 또 누군가는 어떤 이유로든 무한도전을 하차할 수 있다.

결국 그렇게 되면 무한도전은 또 바람 앞에 등불이 된다.

 

허약한 호롱불 보다는,

차라리 바람에 절대 꺼지지 않는 전등을 준비해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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