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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돋보기/영화 돋보기

'잭리처'처럼 살아보면 어떨까?

by go9ma 2014. 1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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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잭리처' 안의 탐크루즈는 구속받지 않고 자유로운 인생을 살고 있다.

직장을 다니는 것도 아니요, 오직 군인 연금에 의존해서 집과 차도 없이 여기저기 떠돌며 속박되지 않고 한군데 정착하지 못한 채 혼자 살아가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정말로 '잭 리처'처럼 살아가는 것이 가능할까?

우리 또한 그렇게 살려면 어느 정도의 돈이 있어야할까?

 

 

 

우선 탐크루즈는 군인 연금을 받고 있다.

즉, 연금은 물가가 오르면 함께 오른다. 그러므로 지금 수준으로 계산을 해도 평생 먹고 사는데엔 문제가 없다는 뜻이다.

 

우선 우리가 '잭리처'처럼 살려면 얼마가 필요할까? 한국에서 말이다.

 

하룻밤 모텔비를 3만원으로 잡는다면, 월 30일이면 모텔비만 90만원이다.

잭리처도 그랬지만 적당히 싼 숙소로 계산했다.

달방으로 끊으면 더 적다고? 하지만 잭리처의 생활이 좋은 건 여기저기 바로바로 떠돌 수 있다는 점이다. 길어야 한 지역에서 일주일 이상 머물지 않는다고 한다면, 일 3만원으로 계산하는 게 가장 좋을 거 같다.

 

여기에 식비가 필요하다. 집이 없고, 주방기구가 없으니 3끼 모두를 외식으로 해결해야한다.

하루 1끼를 5천원으로 계산하자. 그보다 싸면 김밥이나 라면으로 해결해야하고, 그보다 비싸면 너무 고급으로 가는 거 같다. 또 아침은 간단히 먹을 것이므로 하루 3끼 식비는 1만 5천 원. 거기에 하루 한 번 간식이나 커피숍 가서 음료 한 잔 정도는 마셔야하므로 하루 식비는 2만 원. 고로 월 30일이면 식비만 60만원이다. 합이 150만원. 하루 기본적으로 5만원이 필요한 셈이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다.

탐크루즈는 옷이 단벌이다. 옷은 그 때 그 때마다 새로 사서 입고 입었던 옷은 버린다.

 

속옷은 어떻게 할까? 물론 한 벌 더 여유분으로 준비해서 매일 손 빨래 해서 말려서 갈아입는 방법도 있지만 (탐크루즈도 상의는 그렇게 해서 입음) 역시 옷 가격이 많이 들어갈 거 같다. 속옷, 양말, 면티 같은 건 자주 사서 입어야하지 않을까?

그래서 월 의류 구입비는 대략 20만원으로 책정.

합이 170만원이다.

 

그런데 여기서 또 발생하는 비용이 있다. 바로 교통비다.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해서 버스를 타든, 기차를 타든, 배를 타든 어디든 가려면 교통비가 들어가는데, 이게 서울의 경우 지하철이나 버스 한 번만 타도 1천원이 넘는다. 거기에 기차를 타고 지방을 가게 되면 몇 만원이 깨진다.

지방을 주로 떠돌아 다닐테므로, 필요한 교통비를 하루 만원씩, 월 30만원으로 책정했다.

 

그렇게 총 합이 200만원이다.

 

그런데 여기서 또 들어가는 비용이 있다.

바로 여자친구가 있을 경우 데이트 비용이다. 영화 속 탐크루즈는 여자친구를 만들면 데이트 비용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가끔 매춘부를 상대한다. (꽤 현실적인 얘기다)

 

우리나라는 매춘이 불법이므로, 여러분들이 매춘을 하든, 이성 친구를 사귀든, 원나잇을 하든 어쨌든 그런식으로 필요한 비용이... 최소 50만원으로 하자.

 

즉, 잭리처처럼 한국에서 살려면 월 250만원이 필요하다.

 

꽤 자유롭지 않은가? 책임져야할 처자식도 없고, 오직 나 혼자만 먹고 살면 된다. 어디에 구속 받지도 않고, 스트레스도 받지 않는다. 월 250만원만 있으면 혼자 자유롭게 살 수 있다.

집과 차가 없어도 된다. 집과 결혼만 포기하면 월 250만원만 벌면 문제 없다는 얘기다.

 

1년이면 3천만원이 필요하다.

10년이면 3억.

40년을 이렇게 산다고 했을 경우 필요한 돈은 12억이다.

 

즉, 12억만 있으면 (남은 돈들이 물가상승률만큼 더 불어난다고 했을 경우) 평생 혼자 먹고 살기엔 문제가 없다.

 

그런데 난 역시 집이 좋다.

물론 나도 돌아다니고 여행 가는 거 좋아하지만 그건 일상이 존재하기 때문에 좋은 거지, 돌아가서 편히 쉴 수 있는 집이 있다는 건 매우 중요하다. 난 꼭 집이 있었으면 한다.

 

참, 저 250만원이 뭐라고, 250만원만 있으면 어디에도 구속받지 않고 떠돌며 살 수 있는데...

우리는 저 250만원을 벌기 위해 매일 일을 해야한다.

그리고 평생을 통해 국민연금을 내야하고, 은퇴 후엔 150만원도 안 되는 연금을 받게 된다.

 

물론 그 돈으로 먹고는 살겠지만 어디 놀러 다니지는 못한다.

 

만약 은퇴 후, 매일을 떠돌며 살고 싶으면 월 250만원이 필요하므로, 연금이 월 250만원이 나오도록 설계를 해야한다. 문제는, 사설 연금은 물가 상승률이 반영되지 않기 때문에 전혀 도움이 안된다는 사실이다. 그나마 국민연금이 물가 상승율이 반영되어 어느 정도 기대할 수 있다.

 

그런데 국민연금을 월 250만원씩 받으려면 지금 국민연금을 최대치로 매달 내야한다.

그러면 은퇴 후 연금을 매달 250 정도 받게 될까? 250 못 받나? 200 정도??? 잘 모르겠다.

 

아무튼, 잭리처를 보면서 든 생각은,

영화 내용보다는, 잭리처처럼 살아보면 어떨까이다.

 

사실, 평생은 아니더라도 그냥 1개월 혹은 1년 정도는 돈을 모아서 해볼 수 있으니까.

또 꼭 한국만이 아니라 다른 나라를 돌아다니며 잭리처처럼 살아볼 수도 있다.

그러니까 일종의 배낭여행 삶을 살아보는 것이다. 아, '배낭도 없이 여행'이 맞겠다.

 

'배낭여행'은 배낭 안에 옷과 속옷 등 꼭 필요한 생필품을 챙겨 다녀야한다.

하지만 '배낭 없이 배낭여행'은 오직 돈만 가지고 하는 여행이다.

 

아, 그러고보니 그런 여행을 한 프로그램이 있구나.

바로 '꽃보다 시리즈'다.

특히 '꽃보다 청춘'에서는 오직 돈만 가지고 출국했었다.

 

여러분도 한 번 그렇게 해보자.

혼자 어디 훌쩍 떠나고 싶을 때, 집에서 짐을 챙겨 떠나는 것이 아니라 그냥 돈만 가지고 훌쩍 떠나보는 것이다. (물론 가족에겐 꼭 연락을 하고 말이다)

 

단, 여자분들에게는 추천하지 않는다. 그건 매우 위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언제나 혼자 있는 힘 없는 여성은 범죄의 표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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