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치밀한 구성, 완성도 있는 연출.
하지만 이 작품의 가장 큰 문제점은 '재미' 가 없다는 것이다.
그 다음 두 번째 문제점은 배우들의 연기력이다. 몇몇 캐릭터는 캐스팅부터 오류다.
이 작품에서는 치명적인 오류를 범하고 있는데,
연구소의 폭발 원인의 시작은 바로 정재영이 미래로 갔다가 화재로 전소된 연구소를 보고 와서다. 연구소의 폭발을 막으려는 정재영의 노력이 결국 연구소 화재와 폭발의 시발점이 된다는 게 이 영화의 핵심 포인트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지 않은가?
결국 따지고 보면 타임머신을 타고 미래로 간 정재영은 그 때부터 폭발이 있기까지 무한루프를 그리고 있다. 이 이야기는 영화 속 대사로도 나오는데, 아마도 작가 역시 그것을 알고 이렇게 시나리오를 만든 거 같다.
자, 그런데 말이다. 연구소 화재는 정재영이 연구소 화재를 보고 왔기 때문에 시작된다. 그렇다면 여기서 어떤 사건이 가장 먼저 시작되었느냐는 논리 오류에 빠지게 된다. 마치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와 같은 무한루프의 논리 오류다.
이것을 설명하려면, 일종의 '운명론'의 가설을 세워야한다.
즉, 정재영이 타임머신을 타고 미래로 가는 것 자체가 연구소 폭발을 야기하고, 모두를 죽음에 이르게 한다는 것이 이미 운명으로 정해져 있어야한다는 거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그런 것에 대해 설득력이 떨어진다.
그리고 또 하나의 오류.
맨 마지막에 김옥빈과 최다니엘은 정재영이 미래를 바꾼 것이라고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그게 어떻게 미래를 바꾼 것인가? 정재영의 행동은 이미 정해진 운명이었던 것이다. 정재영은 그렇게 김옥빈과 최다니엘을 탈출 시킨 것이다. 때문에 미래를 바꾼 것이라고 할 수 없다.
하지만 이런 장르의 영화에 도전했다는 것은 박수를 쳐줄만 하다.
특히 연출은 아주 훌륭했다. CG부터 효과까지... 결코 헐리우드에 뒤쳐지지 않는다.
하지만 시나리오의 문제점, 배우들의 연기는 아주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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